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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익명 로그인, 앱 테스트를 위한 유용한 기능이 될 것


 오늘날 페이스북 계정으로 페이스북만 사용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하는 절차도 벗어났습니다. 단지 페이스북 계정만 있다면 대부분 서비스에 간단하게 로그인하고, 프로필을 동기화하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편하죠. 하지만 많은 이가 이 편한 것을 꼭 쓰려 하진 않더라는 겁니다.
 


페이스북 익명 로그인, 테스트를 위한 유용한 기능이 될 것
 
 페이스북 로그인은 접근성에서 아주 좋은 기능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면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어떤 서비스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이스북의 프로필을 제공해야 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귀찮지만, 이메일 계정으로 서비스에 가입하는 편이 안정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3년 만에 F8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콩코스 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F8의 무대에서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어떤 사람들은 파란 버튼을 두려워한다.'면서 페이스북 로그인 아이콘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개한 것이 바로 '익명 로그인(Anonymous login)'입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로그인을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신뢰하지 않는 앱을 사용하면서 걱정할 부분에 대해 더는 많은 권한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 로그인은 페이스북 로그인을 사용하는 서드파티 앱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굳이 프로필을 앱과 동기화하지 않아도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작동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로그인할 때 개인정보를 숨기는 것이 전부이며, 익명 로그인 데이터는 디바이스와 동기화되므로 일반 로그인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번거로운 없이 기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주커버그는 이 익명 로그인을 '두려움 없이 앱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고, 몇몇 개발자와 테스트 중이며, 몇 달 안에 더 많은 서드파티 업체가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익명 로그인과 함께 서드파티 앱이 담벼락에 몰래 글을 게시하는 등의 문제를 사용자들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로그인 시 등장하는 권한 승인 화면도 새로운 모습으로 몇 개월 내 업데이트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편하게 로그인하는 것의 반작용이었던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해결책인 겁니다.
 
 


 익명 로그인은 많은 사용자가 페이스북 로그인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될 것이 뻔합니다. 그러나 꼭 페이스북 로그인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페이스북 로그인이 개인정보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이메일 계정을 따로 설정하는 상황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를 묶어놓았을 때 페이스북에 문제가 발생하면 페이스북 계정으로 연결되어있던 서비스마저 문제에 노출될 수 있기에 따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로그인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앱은 정해져 있습니다. 신뢰할만한 앱이긴 하지만, 주요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니 그전에 먼저 페이스북 로그인을 이용하거나 굳이 계정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개인정보 문제에 노출되지 않을 것 같은 서비스가 범위였죠.
 
 그런데 익명 로그인은 이런 구분을 완전히 해소합니다. 사용자는 주요 서비스를 익명 로그인이 등장한 시점에도 페이스북 로그인으로 접속하지 않을 겁니다. 익명이었던 익명이 아니었든 편리한 페이스북 로그인이 아닌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따로 관리할 수 있는 계정을 생성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익명 로그인은 이렇게 계정을 생성하기 전에 사용자들이 앱을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많은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시작부터 계정 로그인을 요구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간단히 사용해보고자 하더라도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것은 아주 귀찮은 일이고, 사실 이런 형태가 늘어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페이스북 로그인이었습니다. 물론 클라우드의 확산도 포함해야겠지만, 페이스북 로그인의 접근성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모으거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던 탓에 시작부터 로그인을 요구하거나 기능을 사용하는데도 로그인 창을 띄우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간편하게 로그인하는 사용자도 있었지만, 실상 로그인을 시도하지 않고, 아예 앱을 삭제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효과가 썩 좋았다고 볼 순 없었습니다. 그러나 익명 로그인은 이런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사용자가 안심하고 앱 기능을 사용하게 하며, 만약 만족한다면 따로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를 늘려놓습니다.
 
 페이스북 로그인의 사용 빈도도 늘어나겠지만, 익명으로 접근성에 개인정보 보호까지 포함되어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면 이는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괜찮은 기능이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방법은 갈수록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해지는 사용자를 안심토록 하기에 적절한 선택이며, 다른 로그인 방식으로 빠져나가는 것만 막을 수 있더라도 페이스북에 큰 이득입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로그인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페이스북 로그인만으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머물게 할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F8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이 있었던 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2.8% 상승했으며,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 적어도 세부적인 옵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용자들이 그 탓으로 떨어져 나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은 기능 하나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페이스북에 좋은 징조이며, 익명 로그인을 통해 페이스북 로그인이 좀 더 확장된 페이스북 경험을 제공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