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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c, 후속타가 존재해야 함을 방증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차세대 아이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 크기가 커진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물오른 만큼 기대에 걸맞은 제품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아이폰의 화면이 두 번째로 커지는 것이니까요.
 


아이폰 5c, 후속타가 존재해야 함을 방증
 
 애플은 지난 22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74억 달러 매출, 77억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월가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큰 성장세는 없으나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아이폰은 3,520만 대를 판매하여 작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애플 CEO 팀 쿡이 밝힌바, BRIC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BRIC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가 55%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66%에서 59%로 하락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또한,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고 48% 증가하여 신제품 효과가 떨어진 시점에서 꽤 많은 판매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팀 쿡은 성장세로 본다면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 4s와 비교해서 아이폰 5c가 1년 간 가장 좋은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모델별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으므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팀 쿡은 아이폰 5c의 판매량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신제품 효과가 떨어진 시점에서 미드레인지 제품의 판매량이 오른다는 건 이미 애플이 경험했던 것이고, 아이폰 5c의 출시도 그를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대신 아이폰 5s보다 판매량이 저조했고, 주요 시장이 될 것 같았던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분기 실적과 팀 쿡의 발언을 두고 보면 아이폰 5c가 어쨌든 전략적으로 효과를 본 셈입니다. 신흥 시장인 BRIC에서의 성장을 끌어올렸다는 건 중요한 부분이죠. 물론 아이폰 5c의 뒷심이 강해진 건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지난 5월, 애플은 8GB의 아이폰 5c를 출시했습니다. 출시한 국가는 미국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의 5개국이었습니다. 이어 인도까지 출시하면서 훨씬 저렴한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부터 BRIC 시장이 두 군데가 포함해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입니다. 미국 한정이지만, 월마트를 통해 AT&T, 버라이즌, 스프린터 중 한 곳과 2년 약정을 할 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폰 5c의 가격은 29달러까지 떨어졌고, BRIC 지역에 적용한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 시장에서 보면 아이폰 5c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신제품 효과가 떨어진 시점이라는 겁니다.
 
 최상위 모델 소비자는 이미 구매가 끝난 상태이고, 남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이어가는 시점에서 애플은 아이폰 5c를 전략적으로 내세우며, 아이폰의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아이폰 5c는 결국에 최상위 모델의 판매가 떨어지는 시점에 후속타가 필요하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아이폰 5c 출시 당시에는 아이폰 5s에 밀리면서 실패작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1년 주기 사이의 두 분기를 메울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최상위 모델의 가격을 미드레인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걸로 대처할 순 없는 부분입니다. 기존처럼 1세대 아래 제품을 미드레인지로 보내는 방법을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만약 아이폰 5c의 색상별 판매량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면 다양한 색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는 아이폰 5c와 같은 라인의 제품이 다시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필자는 한 차례, 아이폰 5c의 8GB 모델 출시를 두고 단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 순서대로 아이폰 5c의 대체 라인을 새롭게 구성하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후속타가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아이폰 5c가 잘 보여줬다면 이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애플을 고민해야 합니다.
 
 MacRumors가 DigiTimes를 인용해 밝힌 내용으로는 애플이 두 제품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4.7인치 아이폰과 5.5인치 아이폰을 6개월 간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뜬소문이긴 하지만, 아이폰 5c의 후반 성적을 볼 때, 이런 예상은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특히 DigiTimes는 '애플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동시에 출시한 건 실수'라면서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시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후속타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최상위 모델 구매층이 높은 아이폰에 두 가지 최상위 모델을 6개월 간격으로 출시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순 없습니다. 만약 5.5인치 아이폰을 후속타로 생각하거나 전략적으로 4.7인치 아이폰을 활용할 생각을 애플이 하고 있다면, 이것은 2013년 아이폰 5c로 했던 실험처럼 2014년의 실험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애플은 1년 주기 후반부, 그러니까 2분기와 3분기를 전략적으로 책임질 후속타를 준비해야 하고, 여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년의 아이폰 5c는 실험적인 요소로서 봐줄 만 했지만, 올해까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면 성장한 BRIC 시장에 대한 평가와 성장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받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DigiTimes가 얘기한 것처럼 로드맵을 구성했다면 이조차 실험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년까지는 봐줄 만 하다고 평가하겠지만, 아이폰의 라인 정리의 해법을 마련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것이 내년 하반기까지 아이폰에서 애플이 집중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