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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알리바바 IPO, 이후는?


 올해 초부터 주식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알리바바였습니다. 연이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입성에 급성장 중인 알리바바가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길 투자자들은 수개월을 기다려 왔습니다.
 


알리바바 IPO, 이후는?
 
 본래 알리바바는 이르면 8월, 늦어도 미국 노동절 직후 빠르게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19일로 늦춰 IPO를 진행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큰 IPO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할 수 있는데, 프리마켓이 열린 후 약 3시간 만에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로 IPO를 진행했고, 60~66달러로 책정했던 공모가를 68달러로 확정하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개장가 92.7달러로 한국 시간 약 오전 1시경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적은 물량 탓에 거래는 한 번에 몰렸고, 앞선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99달러까지 치솟은 후 90달러 선까지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이후 안정적인 거래량으로 미국 증시 입성을 알렸습니다.
 
 알리바바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가볍게 눌렀고,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멀리 따돌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알리바바는 아마존,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고,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80%에 육박합니다. 매출도 수직 상승하고 있는 덕분에 '크다'는 것 외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번 IPO로 3억 2,010만 주가 발행되었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알리바바의 상장에 상당히 움츠려 있습니다. 특히 야후는 알리바바를 통해 많은 현금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알리바바의 우회 투자로 발생한 거품 빠지기가 벌어졌습니다. 또한, 인터넷 업체들은 웃음을 지었으나 에너지, 바이오 관련 업체 주가는 떨어졌고, 시선 자체가 알리바바에 고정된 상황입니다.
 
 첫 날, 공모가보다 38.07% 상승한 93.89달러에 마감하여 긍정적으로 보냈습니다.
 
 


 알리바바가 페이스북과 다른 게 있다면 수익 구조가 탄탄한 상태에서 IPO를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어느 누구도 알리바바의 수익에 의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의 기업이라는 것에 우려하거나 전자상거래 외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IPO까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입지, 그리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까지 기업 가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에게 필요한 건 그 다음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현재는 클라우드 사업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알리바바는 많은 계열사를 지니고 있으나 통합한 느낌보다는 따로 움직이며, 알리바바를 전자상거래 분야 외 확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잭 마 회장은 '작은 기업을 위해 싸운다.'는 명제를 IPO 서류에 포함했습니다. 알리바바가 인터넷 기업으로서 작은 기업들이 사업을 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고,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미 수 백만의 작은 기업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알리바바가 초기 투자에 어려움울 겪었던 것에서 소프트뱅크나 야후 등의 기업이 크게 투자를 늘려 도움을 준 것을 다시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마 회장이 얘기하는 건 단지 투자 개념의 도움이 아니라 사업을 위한 인프라 제공과 아이디어에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솔루션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알리바바가 구상하고 있는 솔루션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알리바바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게 될 것이며, 모바일 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어서 기존 사업을 확장하여 유지하는 것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1년 내, 빠르게 6개월 안으로 알리바바의 주가가 150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기존 사업을 유지했을 때 이야기이며, 그 안에 알리바바가 새로운 미래 목표를 제시한다면 평가는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마 회장은 '1순위는 고객, 2순위는 직원, 3순위가 주주'라고 말했습니다. 주주에 얽메이기 보단 고객을 대상으로 더 큰 그림을, 직원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것에 주주가 동참해주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마 회장의 뜻대로 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더 짧은 기간에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겁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목표가 102년을 존속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유가 재미있는데, 알리바바는 1999년 창립했고, 102년이 지나면 2101년이 됩니다. 즉, 3세기 동안 존재한 기업이 되는 것인데, 의미는 고사하더라도 마 회장이 단순히 단기적인 목표만으로 IPO를 진행한 게 아니라는 걸 방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 회장이 말한 솔루션, 기존 사업의 확장으로 '102년을 종속할 수 있는 회사.'임을 증명하겠다는 포부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말한 1년,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 IPO 이후 가장 중요하며, 그걸 위한 새로운 사업과 목표를 알리바바가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