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애플은 iOS 기기를 이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인 '애플 페이(Apple Pay)'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 6와 아이폰 6 Plus, 아이패드 에어 2와 아이패드 미니 3도 출시했습니다.
애플 페이, 연말 쇼핑 기간이 관건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연말 쇼핑 기간도 다가왔는데, 연말에 받고 싶은 선물에 애플 제품이 포함해 있겠지만, 이미 애플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라면 애플 제품으로 쇼핑을 즐기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결제 방법으로 '애플 페이'가 생겼죠.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애플 페이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지원과 함께 애플 페이를 사용하는 영상이 공유되고, 지원을 약속한 앱들도 iOS 8.1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플라스틱 카드를 긁는 것보다 월등히 편하다고 할 순 없지만, 카드를 전달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다는 보안성과 터치 ID를 이용해 기존 NFC 결제보다 간편해졌다는 것은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결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팬시(Fancy), 타겟(Target), 그루폰(Groupon) 등이 애플 페이를 지원하며, 아직 가맹점이 많지 않지만, 접근성이 낮으므로 지원이 더디게 진행되진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연말 쇼핑 기간이 코앞에 있다는 거죠.
기간 동안 애플 페이로 많은 결제가 발생하여 애플 실적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진 않을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애플 페이의 활용을 증명하고, 활용에 대해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좋은 기간입니다. 매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쇼핑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연말 쇼핑 기간의 모바일 이용 추이는 시장에서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리고 이 지표에 애플 페이의 사용도 주목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미국 온라인 소매 부문 매출은 2,940억 달러 수준일 것이며, 태블릿을 이용한 규모가 760억 달러,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가 38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체 전자상거래 비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절반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IBM이 지난해 연말 쇼핑 기간을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기간 동안 모든 온라인 트래픽 중 모바일 트래픽이 40%나 차지했고, 전체 온라인 판매의 23%가 모바일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2012년보다 43%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모바일 쇼핑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매출도 함께 상승하는 것인데, IBM의 조사를 더 보면, 연말 기간 전체 온라인 트래픽의 28.2%를 iOS가 차지했고, 전체 온라인 매출의 18.1%를 달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11.4% 트래픽과 3.5%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부분 모바일 쇼핑이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체 비중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모바일에 국한했을 땐 매우 큽니다. 더군다나 기간 내 유통업체 앱의 일일 평균 앱 설치 건수도 23%나 상승했는데,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매하면서 애플 페이와 지원 앱을 함께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폰 6나 아이폰 6 Plus, 아이패드 에어 2나 아이패드 미니 3 사용자가 연말 기간 중 온라인 쇼핑에 애플 페이를 이용한 비중이 어떤가에 맞춰 전체 이용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애플 페이를 이용하는 비중도 추산할 수 있습니다. 쇼핑에 집중하는 기간이므로 연말 기간 전체 온라인 트래픽에 iOS가 차지한 것에서 애플 페이가 사용된 비중은 애플 페이의 지원 규모, 이용 현황,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파악하기에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물론 가맹점, 사용자 수 등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겠지만, 연말 쇼핑 기간의 성적을 두고, 애플 페이가 결제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게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는 플라스틱 카드와 NFC 결제의 편리함에 맞춰 사용자가 결제 방식을 바꾸겠지만, 온라인에서의 결제는 이미 직관적이고, 편리한 수준이기에 애플 페이의 성과는 결제 서비스가 플랫폼과 결합하여 타 결제 시스템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기준이 되겠죠.
애플 페이에 대한 시선은 대개 오프라인에 집중해 있으나 온라인 결제도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결제는 플라스틱 카드와의 경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와 은행과 손을 잡았지만, 온라인은 페이팔이나 아마존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직접 물건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규모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핵심은 여러 앱을 통해, 즉, iOS 생태계에서 애플 페이로 결제가 얼마나 이뤄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존 방식과의 경쟁보다 플랫폼 간 경쟁이 쟁점이고,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연말 쇼핑 기간입니다.
오프라인 결제와 온라인 결제의 경쟁 지점이 다르므로 애플 페이의 온라인 결제에 남다른 기대를 할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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