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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곧 개최할 CES 2015, 주목해야 할 세 가지


 1년 전, CES 2014는 웨어러블과 3D 프린터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웨어러블과 3D 프린터, 그리고 큰 범위에서 사물인터넷이 CES 2015에서 경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깊이 들어온 분야보다 다시 새롭게 뜨는 분야에 대한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게 박람회의 묘미죠.
 


곧 개최할 CES 2015, 주목해야 할 세 가지
 
 곧 새해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1살 먹은 나이에 한숨이겠지만, 그럴 시간을 길게 주지 않을 중요한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1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입니다. 내년 기술 업계의 첫 단추를 낄 첫 박람회,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요? 아마 웨어러블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할 거라 예상합니다. 한동안 스마트폰이 어느 박람회든 주목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놓치고 웨어러블만 바라보는 건 CES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과 같죠. 필자는 웨어러블이 아닌 세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첫 번째는 '드론'입니다. CES에 참가하는 드론 업체만 16곳이며, 행사 주관인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가 밝힌 바로는 6,500㎡ 전시장을 이들 업체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 업체가 2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이고, 킥스타터에서 주목받은 업체도 참가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드론은 관심받는 것만큼 아직 주류 시장은 아닙니다.
 
 대신 기존 업체들의 드론 진출보다 신생 업체의 드론에 대한 독특한 아이디어나 시도를 통해 앞으로 드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여러 방면에서 고민할 수 있는 가장 큰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기존 업체들의 드론 사업 진출도 커질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2015년 안으로 드론 관련 규제를 결정하기로 한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를 기다리고 있으며, 고프로는 자사 액션캠을 장착한 드론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죠.
 
 내년 드론 시장을 CES에서 미리 만날 수 있고, 참가 업체가 대부분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내년에 커질 드론 시장에 맞춰 투자나 M&A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입니다. 기존 업체가 M&A에 뛰어든다면 이들 업체가 우선적일 테고, 이들 기술력에 따라 드론 제품이나 서비스 역량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CES 2015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느 때보다 확실히 큽니다.
 
 


 두 번째는 VR(Virtual Reality)입니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CES에서 빠지지 않고 주목받았던 것은 TV입니다. 우리는 한동안 3D TV라는 허상에 허우적거렸습니다. 하지만 VR은 3D TV가 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작고, 3D TV보다 훨씬 입체적인 영상을 전달하며, 저렴하죠.
 
 VR이라면 당연히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VR(Oculus VR)'을 떠올릴 테고, CES 2014에 이어 2015에도 참가합니다. 그리고 오큘러스 VR과 협력한 삼성도 자사 VR 제품인 '기어 VR(Gear VR)'을 출품합니다. 그러나 더 주목할 건 오큘러스를 활용한 주변 기기를 선보인 업체들입니다. 주변 사물과 위치를 스캐닝하고,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와 연동하여 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개방형 센서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옥시피탈(Occipital)이 CES 2015에 참가하고, 전방향 트레드밀인 옴니(Omni)의 개발사 버툭스(Virtuix)는 옴니의 최종 모델을 전시합니다.
 
 디스플레이 제품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VR을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CES 2015에서 함께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VR 생태계를 넓히는 데 집중한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업체가 다수이므로 투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VR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재고하기에 당장 CES 2015만큼 좋은 자리도 없을 겁니다.
 
 재미있게도 오큘러스 리프트의 일반 소비자 모델의 출시가 내년으로 알려졌으며, 버툭스의 옴니도 프리오더를 진행 중이므로 2015년이면 전방향 트레드밀에서 초원을 내달릴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CES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겠죠.
 
 



 세 번째는 자동차입니다. 사실 지난해도 자동차 업체의 참여가 행사장을 모터쇼로 착각하게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맛보기였던 CES 2014와 다르게 올해는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ES에 참가하는 자동차 업체만 9곳이고, 소규모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없는 분야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히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셈이죠. 역대 최대입니다.
 
 자동차 업체가 모터쇼가 아닌 CES에 참가하는 이유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시점임을 방증하는 것과 같습니다. 각종 센서, 자동화 시스템, 전기차, 웨어러블 키 등 엔진만 바라보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BMW는 스마트워치로 원격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을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BMW와 함께 아우디 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기술을 내년에 탑재할 계획인 업체들을 경쟁도 지켜볼 만 합니다. 또한, 포드는 자동차 업체임에도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는 등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매우 기대되는 업체 중 한 곳입니다.
 
 사실 CES에서 자동차가 빠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 와서 자동차 업체들이 몰린 것이지 매년 CES에서는 자동차와 관련한 기술을 볼 수 있었죠. 전기차 기술이나 음향, 제어 시스템 등 빠지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자동차 업체가 주도하게 되었다는 점이며, 기술 도입마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꿈에서나 봐야 했던 모터쇼의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제로 전시하고, 경쟁하는 CES의 특성을 생각하면 바짝 다가온 자동차 기술을 미리 만날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그만큼 CES에서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속도감 있을 겁니다.
 
 


 17일 남았습니다. 아마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에 집중할 예정이었다면, 제시한 세 가지를 추가하는 것으로 좀 더 풍성한 CES 2015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