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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S

MS, 안드로이드를 파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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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멀티플랫폼 전략은 'MS가 맞나?' 싶을 만큼 적극적입니다. 이전에는 하드웨어 다양화는 적극적이었으나 소프트웨어는 폐쇄적으로 대응했었지만, 현재는 소프트웨어 전략도 더 많은 걸 수용하고, 대응하는 쪽으로 바뀐 겁니다.
 


MS, 안드로이드를 파고들다
 
 대표적으로 iOS용 오피스가 그렇고, 아예 오픈 소스 및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공고히 하고자 비주얼 스튜디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닷넷(.NET) 프레임워크 스택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리눅스와 OS X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개발자 지원까지 플랫폼을 넓은 부분까지 확장하려는 겁니다.
 
 


 삼성은 차세대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했습니다. S 시리즈 최초 금속 소재 채택과 무선 충전, 삼성 페이 등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필자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MS'였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에서 기본 탑재 앱을 대폭 줄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이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는 포함하고 있으나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앱을 줄이고, 서드파티 앱과 함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 앱이 GMS 중에 3가지 눈에 띄는 앱이 있습니다. '원노트(OneNote)', '원드라이브(OneDrive)', '스카이프(Skype)'입니다.
 
 발매 통신사에 따라서 기본 앱이 더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어쨌든 중요한 건 온통 구글인 저장공간에 MS 앱이 기본으로 설치되어있다는 겁니다.
 
 MS에 지급해야 할 안드로이드 로얄티 문제로 MS의 앱이 기본 탑재되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구매자에 115GB의 원드라이브 용량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에서 일방적인 탑재 권유는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점은 삼성과의 관계를 배제해서 봐도 좋습니다.
 
 


 지난달 MS는 드롭박스 사용자들에게 인증 절차만 거치면 원드라이브 1년 동안 100GB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기본으로 15GB를 제공하므로 사용자들은 115GB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건 상기한 갤럭시 S6 기본 탑재 조건과 비슷합니다. 기간만 차이가 있을 뿐이죠. MS를 우선으로 했을 때 드롭박스 프로모션의 연장선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드롭박스와 MS의 제휴 상황을 보면, 드롭박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원드라이브 용량을 제공했으나 드롭박스를 오피스에 기본 탑재하여 서로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프로모션을 위한 드롭박스와의 제휴라고 생각해도 좋은데, 원드라이브를 다른 서비스와 교차하여 제공한 것과 함께 이번에는 하드웨어를 통해서 다른 플랫폼에 제공한 겁니다.
 
 이는 대응하는 방식을 한 가지에 두지 않고, 원드라이드를 윈도의 부속품처럼 이용하기보다 독립된 존재로 접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원드라이브라는 서비스가 여타 클라우드 스토리지보다 나은 서비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처럼 윈도와 별개로 생각하고 있음을 방증하죠.
 
 이를 근거로 스카이프나 원노트를 비롯한 MS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파고 들면서 그동안 모바일에서 부족했던 MS의 입지를 회복하고, 회복한 점을 다시 자사 플랫폼으로 옮기면서 플랫폼 파이를 앗아오는 것 말입니다.
 
 삼성이 신제품에 MS의 앱만 탑재한 건 아니지만, MS의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대응이 포괄적인 것이 되었다는 건 매우 주목할 부분이고, 입이 아프도록 더 말해야 할 만큼 핵심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윈도폰 지원도 확대해야 하지 않나?'
 
 물론 MS의 궁극적인 목표는 윈도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이전에 MS가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또한, 모바일만 아니라 윈도 전략이 통합으로 굳어지면서 전체 MS 전략의 한 면으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삼성과 별개로 MS의 전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MS가 이 실마리를 풀어서 모바일 포지셔닝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