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FaceBook

페이스북, '토픽 데이터' 출시


 간혹 잊어버리지만, 페이스북은 정보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회사입니다. 정보를 통해서 광고를 내고, 광고에서 얻은 정보를 마케팅에 사용하여 순환하죠. 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정보의 범위를 생각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정보를 나눠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범위의 경계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페이스북, '토픽 데이터' 출시
 
 현재 페이스북이 주로 활용하는 사용자 정보는 외부 쿠키, 페이지, 페이스북 내 활동, 사용하는 기기 등입니다. 이를 토대로 보여줄 광고를 선별합니다. 광고는 상품뿐만 아니라 게시물이나 이벤트 정보, 동영상 등도 포함하며, 사용자가 광고를 어떻게 습득하느냐에 따라서 다음에 보여줄 광고도 다시 선별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쪽이 페이스북에게만 있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토픽 데이터(Topic Data)’라는 정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업체인 데이터시프트(DataSift)와 제휴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의 몇몇 마케터만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 밝혔습니다.
 
 토픽 데이터는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특정 기업의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을 도우며, 해당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한 것을 마케터가 광고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보는 무작위로 수집하여 익명성이 보장되고,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정보 외 개인 정보는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이미 페이스북은 몇몇 통계 정보를 마케터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들은 해당 데이터로 주요 고객을 파악하고, 전략을 구성합니다. 토픽 데이터가 등장하면서 이제 좀 더 세밀한 기획이 가능해졌을 뿐이죠.
 
 페이스북 광고제품마케팅 이사 매튜 이데마(Matthew Idema)는 '효과적인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나은 정보의 제공을 요청하는 마케터들의 요구가 있었고, 토픽 데이터는 마케터들의 통찰을 위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픽 데이터의 활용법은 간단합니다. 특정 제품에 대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반응을 긁어모으고, 모은 데이터를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하게 됩니다. 소비자 성향에 맞춰서 광고를 내는 것도 가능하겠죠.
 
 이런 방식은 많은 데이터 분석 업체들이 제공하는 상품이긴 하지만, 페이스북이 자사 광고를 위해 외부 활용이 가능한 정보를 상품화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기존에는 광고의 타겟팅만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했다면, 토픽 데이터는 페이스북 데이터를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다시 페이스북의 광고에 적용하도록 유도하는 페이스북으로서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또한, 광고주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외부로 판매하기로 한 것은 페이스북 내 정보가 더는 페이스북 광고를 위한 것만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외부에서 이익을 낼 모델을 마련한 것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모바일과 동영상 광고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신 페이스북 안에서 낸 수익으로는 경쟁사인 구글을 쫓기가 어렵고, 외부 광고를 하더라도 마케터들이 페이스북 내 광고보다 효과가 적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쉽게 확장할 수 없습니다.
 
 토픽 데이터는 그런 점을 잡아주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마케터들의 의심을 풀어줄 장치인 겁니다.
 
 


 페이스북만 아니라 트위터도 데이터를 외부로 판매하여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트위터와의 경쟁이라고도 할 수 있고, 경쟁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실적 성장을 위해서도 토픽 데이터는 중요한 전략이 되리라 봅니다.
 
 대신 이용자의 데이터를 외부로 판매한다는 점이 페이스북의 정체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논란이 되겠죠. 특히 페이스북은 토픽 데이터에 '나만' 볼 수 있는 게시물 외 비공개를 포함한 모든 뉴스피드 데이터를 토픽 데이터로 제공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데이터를 종합하여 제공하므로 누구의 데이터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설명이긴 하지만, 페이스북이 실적을 올리기 전에 쟁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