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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송금 서비스와 주가 고공행진의 관계


 이달초, 미국 투자 은행 코웬앤코(Cowen & Co)의 영업 및 트레이딩 담당의 데이비드 시버그(David Seaburg)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현재 80달러 주가에서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개월 동안 80달러 선을 넘지 못한 페이스북이 다시 성장하리라고 말입니다.
 


페이스북, 송금 서비스와 주가 고공행진의 관계
 
 코웬앤코는 향후 1년의 페이스북 목표 주가를 91달러로 예측했습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좋은 실적은 내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80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는 것인데, '페이스북, 주가 100달러 달성한다?'는 글을 통해서 페이스북의 주가가 100달러를 향할 몇 가지 근거를 얘기했었습니다.
 
 


 오늘까지 페이스북 주가는 이틀 동안 3.54%나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에만 7.4%가 증가한 것으로 8개월 동안 가장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S&P 500 지수에서 투자은행 JP 모건 체이스를 밀어내고, 10위 안에 들어섰습니다. 무엇보다 84.6달러로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페이스북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음을 방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81.89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처음으로, 이 수치가 중요한 건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도 페이스북 주가에 미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의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서 나오며, 광고로 많은 매출을 올렸으나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으면 매출이 성장하지 않을 테니 고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탓이었습니다. 즉, 페이스북에 기대한 것은 매출이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이었죠.
 
 페이스북의 주가가 이번 주 크게 상승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스탠퍼드 컴퓨터 공학생인 오드류 오드(Audrew Aude)는 사이크립트(Cycript)를 이용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송금 서비스와 관련한 코드를 발견했고, 이틀 전 페이스북 메신저에 해당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여러 서비스가 송금 기능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으며, 송금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하면서 페이스북의 송금 서비스 도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발표와 함께 페이스북 주가가 최고치를 향해 달린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송금 서비스를 도입했기에 주목했다기보단 지난해 4월부터 페이스북은 금융 시장에 관심 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송금 서비스 스타트업인 아지모(Azimo), 모니 테크놀로지(Moni Technologies), 트렌스퍼와이즈(TransferWise)와 제휴하려고 접촉하는 등 움직였습니다. 만약 페이스북의 송금 서비스 도입만 주가 상승의 원인이었다면 진작 주가에 영향을 끼쳤어야 하죠.
 
 


 페이스북은 송금 서비스 스타트업과 접촉하는 것과 함께 아일랜드 중앙은행으로부터 합법적인 전자화폐 기관으로 승인받고자 했습니다. 사용자 간 돈을 주고 받는 시스템 외 거래를 목적으로한 전자화폐를 목적에 두고 있다는 걸 방증한 셈이죠.
 
 재미있는 건 페이스북이 이미 '페이스북 크레딧'이라는 전자화폐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다는 것이고, 전자화폐 서비스 자체에 기대감이 생긴 건 아닙니다. 단지 페이스북이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게 기존과 다른 전자화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실마리가 되고, 애초에 그것이 목표였다면 송금 서비스의 시작이 금융업 진출의 서두로서 좀 더 확장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구매(Buy)' 버튼을 실험 중입니다. 구매 버튼으로 광고한 쇼핑몰로 이동 후 자체 모듈로 결제할 수도 있겠으나 페이스북 내 전자 화폐를 이용한다면 페이스북의 구매 버튼으로 넘어간 구매 창에서는 페이스북의 전자 화폐 시스템으로 결제하거나 송금 기능을 토대로 한 결제 서비스로 결제하도록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페이스북 내 광고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자 다른 매출 요인으로 키울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한 판매가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되면 페이스북에 입점하려는 업체가 늘어날 테고, 그건 그대로 페이스북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늘릴 방안이 됩니다. 또한, 입점의 요건이 광고가 되니 매우 중요한 장치가 되며, 실물이 아닌 온라인 서비스도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한 쪽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계획의 시작을 알렸으니 잠잠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페이스북에 달려들 지점이 된 것입니다.
 


 송금 서비스만 아니라 동영상 광고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정확히는 동영상 광고의 성장이 구매 버튼과 연계했을 때 나타날 시너지를 고대하는 것이죠. 페이스북이 이익 활로를 넓히는 방책이 먹혀들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어쨌든 최고 실적에도 꿈쩍하지 않던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린 건 분명합니다.
 
 물론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기된 탓에 전체 주가지수가 폭등하면서 페이스북이 이득을 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별개로 송금 서비스의 도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은 코웬앤코의 예측에 힘을 싣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 페이스북의 서비스 확장이 빛을 볼 수 있을지 가늠하는 건 1분기 실적이 어떤가에 달렸으며, 1분기 실적이 예측을 웃돌았을 때 이후 페이스북의 상황을 좀 더 낙관적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코웬앤코의 예측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