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FaceBook

페이스북, 웹에서 메신저를 분리하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앱에서 메신저를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페이스북 앱의 기능을 줄이려는 방안이기도 하고, 메신저가 독립적인 경쟁력을 가지도록 한 것이기도 했죠. 아직 사용자들의 불만은 많지만, 최근 메신저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메신저를 따로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웹에서 메신저를 분리하다
 
 그러나 웹에서는 여전히 페이스북 웹 페이지에 메신저가 포함해 있어서 웹으로 메신저를 이용하려면 페이스북으로 꼭 접근해야만 했습니다. 고로 메신저를 이용하기 위해 뉴스피드와 알림을 봐야 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메신저가 페이스북에 포함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웹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웹에서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립된 '메신저 웹 앱'을 공개했습니다. 아직 시험적인 서비스이므로 'messenger.com/login'으로 직접 접속해야 하며, 현재 별도의 안내 페이지는 없습니다.
 
 메신저 웹 앱의 이용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이미 웹 브라우저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해있으면, 여타 페이스북 로그인처럼 계정을 연결할 수 있고, 외형은 태블릿용 메신저 앱처럼 보입니다. 친구나 대화 목록을 선택하면 바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통화나 스티커 기능, 파일 전송, 얼마 전에 추가된 송금 기능도 탑재하여 메신저가 지닌 모든 기능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직은 영어권 사용자만 메신저 웹 앱에 접근할 수 있지만, 다른 언어는 곧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 송금 기능은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 웹 앱의 존재가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웹에서 잘 쓰던 메신저를 분리했다는 게 어떤 이점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신저 웹 앱의 존재가 페이스북의 전략을 더욱 뚜렷하게 증명했습니다. 전체 페이스북으로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페이스북이 웹 앱을 출시한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의 독립'입니다. 그러나 독립을 해야 할 이유도 필요하죠.
 
 페이스북은 지난달 F8에서 '비즈니스 온 메신저(Businesses on Messenger)'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메신저를 연동하여 사업자가 고객과의 소통에 메신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배송 정보나 추가 주문 등의 서비스를 페이스북 메신저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즉, 사업자가 페이스북 웹 페이지를 펼쳐놓지 않고도 메신저를 이용할 방법이 메신저 웹 앱인 겁니다.
 
 또한,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생기는 문제점이 '뉴스피드나 알림을 받고 싶진 않은데, 메신저를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고객이 늘어난다는 거죠. 예를 들어 10명의 친구 중 7명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므로 나머지 3명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딱히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나 정보를 받을 생각이 없다면 온전히 메신저만 쓰기에 웹 앱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페이스북 이용자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 사이에 메신저를 연결 고리로 하여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에 들어오도록 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비즈니스 온 메신저가 활발해지면, 쇼핑에 쓰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웹 앱의 존재가 강제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방어하게 됩니다.
 
 좀 더 나아가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의 연결 고리지만, 페이스북에 공유한 콘텐츠를 메신저로도 공유하면 페이스북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고, 그건 다시 전체 페이스북의 경쟁력으로 돌아오게 되죠.
 
 예전처럼 메신저가 페이스북 기능의 하나였다면 각자의 경쟁력으로 시너지를 낼 순 없었을 겁니다. 그 점이 메신저 웹 앱으로 확연해졌고, 미디어 역할이 커진 페이스북을 보완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이런 행보는 페이스북 메신저뿐만 아니라 왓츠앱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는 경쟁 관계처럼 보이고, 둘을 통합하지 않는 건 모순인 것 같지만, 폰아레나는 페이스북 앱 31.0.0.7.13버전에 왓츠앱으로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버튼을 추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독립처럼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왓츠앱 사용자도 페이스북과의 접점을 만들고, 각 메신저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동반 성장하면 페이스북의 전체 파이가 커진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통합의 실마리보단 메신저의 특징을 이용한 섬세한 전략으로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제 메신저 웹 앱으로 더 공고해졌습니다. 메신저의 독립 전략이 사용자의 인식을 바꾸고, 메신저 사용을 늘릴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