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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링크드인, 엘리베이트로 페이스북과 경쟁


 업무 중에 SNS를 이용하지 말라거나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게재하지 말라는 건 익히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최근 슬랙 등의 협업 도구가 SNS를 대체한 소통 도구가 되면서 업무와 SNS의 경계가 이전보다 좁아졌습니다. 그리고 SNS 업체들도 이 경계를 노리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엘리베이터로 페이스북과 경쟁
 
 링크드인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랫동안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초기에는 페이스북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만약 페이스북처럼 링크드인을 운영하고자 했다면 지금처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었겠죠. 그러나 비즈니스를 중심인 소셜 서비스는 프로필 기능만으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링크드인이 최전방에 내세우는 건 프로필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개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비즈니스에 초점을 두어서 개인과 업무를 분리할 수 있도록 했죠. 그 점이 탁월했고, 링크드인의 사용자는 현재 1억 명 수준입니다.
 
 문제는 페이스북처럼 콘텐츠 공유가 낮은 탓에 자주 활용하지 않고, 사용자가 프로필을 등록하는 것 외 별다른 서비스 특징을 느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링크드인은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인스타그램은 서비스 2년 만에 이용자 8,000만 명을 달성했고, 현재는 3억 명을 넘었습니다. 사용자 계층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프로필을 연결함으로써 비즈니스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해야 하는 링크드인에 이런 속도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소셜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이 익숙해진 만큼 링크드인을 더 사용하게 할 방안을 마련해야만 했죠. 그러나 첫발을 디딘 건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비즈니스를 위한 페이스북인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를 출시했습니다. 앳 워크는 회사 계정에 직원용 계정을 연결하여 기존 페이스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페이스북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 페이스북 계정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개인 계정이 직원 계정에 간섭하지 못하며, 회사를 위한 페이스북을 따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죠. 직원들은 앳 워크로 다른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뉴스피드로 정보를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위한 그룹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개인용 페이스북으로도 가능한 것이지만, 비즈니스로 분리하면서 일종의 사내 게시판 역할을 하기도 하고, 협업 도구 역할도 하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비즈니스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링크드인으로서는 꼭 대응해야 할 존재였습니다.
 
 


 링크드인은 직원들이 링크드인 계정으로 회사에 관한 기사나 콘텐츠를 링크드인이나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엘리베이트(Elevate)'를 공개했습니다.
 
 링크드인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직원이 많지는 않지만, The Next Web의 보도로는 어떤 회원이 콘텐츠를 공유하면 평균 6건의 신규 프로필 조회와 2건의 새로운 연결이 발생하고, 올린 사람을 통해서 6건의 채용 정보 조회, 3건의 회사 페이지 조회, 1개의 회사 페이지 팔로워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해서 페이스북은 기존 사용자를 기반으로 직원들이 페이스북을 유지하도록 하여 비즈니스 소셜 활동을 페이스북에 고립하고자 앳 워크를 출시했다면, 링크드인은 기존 프로필을 기반으로 회사 콘텐츠를 공유하게 하여 더 풍부한 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로써 비즈니스 활동에는 링크드인을 쓰도록 유도하고자 엘리베이트를 출시한 겁니다.
 
 이는 개인과 업무 사이에서 분리한 두 소셜 서비스가 다시 경계를 두고, 서로의 영역을 넘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업무 시간에도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하려는 목적이고, 링크드인은 직장인이 자신의 회사나 업무와 관련한 콘텐츠에 링크드인 사용을 늘리면서 비즈니스 영역을 공고히 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다른 점은 앳 워크는 협업 도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본래 링크드인과의 접점은 없었고, 링크드인은 링크드인의 내부 활동을 늘리고, 이것이 구직자나 고용주의 소셜 활동에 영향을 주어 신규 유입을 늘리는 것을 조준한 겁니다. 그러나 둘 다 직장인의 소셜 서비스 활용으로 연결되면서 접점이 생긴 겁니다. 가령 앳 워크를 활성화한 회사라면 관련한 정보를 앳 워크에서 받아 개인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테고, 엘리베이트를 활용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반대로 엘리베이트의 이용이 늘어나면 페이스북으로서는 협업에 소셜 서비스를 포함하여 협업 도구과 경쟁하려던 것이 어려워지죠.
 
 결국, 엘리베이트는 콘텐츠의 공유를 페이스북에서부터 얼마나 당겨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를 개인으로는 페이스북, 업무에서는 앳 워크로 나누고자 하기에 그 경계의 사용자를 두고 경쟁하게 되겠죠.
 
 


 엘리베이트에는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뿐만 아니라 펄스 뉴스(Pulse News)와 뉴슬(Newsle)에서 추천한 콘텐츠를 함께 게재할 예정입니다. 초기에 부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채우겠다는 것이며, 링크드인에 올라올 콘텐츠를 선별하는 가이드라인 역할도 함께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나 채용 정보 등의 뉴스가 링크드인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고, 이점은 페이스북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흥미로운 점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트는 올해 여름, iOS, 안드로이드, 데스크톱용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