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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냅챗, 경영 안정화가 필요하다


 많은 메신저 서비스가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서비스라면 단연 '스냅챗'입니다. 전송 후 사라지는 메시지로 시작하여 송금,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등으로 플랫폼 확장을 시작한 스냅챗은 해킹 사고를 겪으면서 혼란스럽기도 했으나 여전히 고공행진입니다.
 


스냅챗, 경영 안정화가 필요하다
 
 스냅챗은 2011년에 설립된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입니다. 그러나 하루 7억 개 이상의 메시지를 전송하는 만큼 성장했죠. 카카오톡이 하루 60억 건의 메시지는 전송하지만, 사진과 동영상만 7억 개가 오고 가는 건 굉장한 수치입니다. 특히 텍스트 메시지는 다른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전송에는 스냅챗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스냅챗의 성장의 큰 이유였습니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 10대의 80%가 스마트폰으로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41%가 스냅챗을 이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71%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52%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중복 응답이 있는 걸 고려하더라도 10대 중심으로 성장한 스냅챗보다 아직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더 인기 있는 서비스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러나 지난달, 컴스코어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스냅챗의 총 사용자 중 18세 이상 35세 미만이 전체 71%인 것으로 나타났고, 페이스북은 38%로 나타나면서 알려진 것처럼 스냅챗이 10대 중심의 서비스보다는 최근 사용자 연령층이 높아졌고, 훨씬 다양해졌다는 겁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페이스북이 10대 이용자를 빼앗긴다는 것으로 우려를 낳았으나 반대로 스냅챗은 장기적이면서 포괄적인 이용자 확대에 애를 먹었고, 동향의 변화가 빠른 10대가 기반이었기에 튼튼한 느낌을 주지 못했는데, 연령층 확대로 서비스가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가령 송금 서비스는 10대가 주축이었다면 그렇게 환영받지 못했겠죠.
 
 그러나 서비스는 안정적인 단계로 넘어가고 있지만, 경영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거대해진 만큼 신경 써야 할 지점이 된 겁니다.
 
 

via_Fortune


 TechCrunch는 전 애플 직원인 스콧 포스톨이 스냅챗의 고문으로 참여한다고 전했습니다. 포스톨은 애플에서 iOS에 크게 관여한 인물로 2012년 해고된 인물입니다. 애플에서 나온 후 거취가 주목 되었던 포스톨이었는데, 가장 뜨거운 메신저 서비스의 고문 역을 맡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스냅챗으로서는 여러모로 포스톨 같은 인물의 존재가 필요했었습니다. 지난 1월 세무 담당인 마이크 랜달(Mike Randall)은 7개월 만에 스냅챗을 떠났고, 2월에는 인사 담당이었던 사라 스펄링(Sara Sperling)이 6개월 만에 떠났습니다. 그러더니 3월에는 COO인 에밀리 화이트(Emily White)까지 스냅챗을 그만두면서 한 달 간격으로 스냅챗 임원들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이번 달은 포스톨이 합류한 소식이 대체하긴 했으나 빠진 임원의 공백을 채울만한 것이 아니며, 단지 임원들이 계속 회사를 떠난다는 우려에 어느 정도 괜찮다는 답을 한 수준입니다. 실제 이런 우려가 컸던 것이 CEO인 에반 슈피겔(Evan Spiegel)이 상당히 독선적인 인물로 알려진 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이트가 떠난 이유가 슈피겔이 사업에 깊게 관여한 탓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화이트는 2년 동안 스냅챗의 사업 모델을 지속해서 확장하는 데 힘을 쓴 스냅챗의 이인자였지만, 그녀의 행보를 슈피겔이 통제하려고 시도하면서 이점에 대해 몇 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결국에는 화이트가 떠났다는 겁니다.
 
 이는 슈피겔이 아직 회사를 자기만의 것으로 생각하거나 사업을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랜달이나 스펄링이 비슷한 사안으로 회사를 떠난 것이라면 스냅챗의 상황이 절대 안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포스톨이 고문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임원이 빠진 자리를 수습하는 정도로 보이게 한다는 겁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에 스냅챗에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고, 투자가 성사로 스냅챗의 가치는 무려 15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조직이 커지는 만큼 하나의 기둥으로 지탱할 수 없으며,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것이 CEO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스냅챗에는 경영 안정화가 꼭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주커버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이가 많았지만, 셰릴 샌드버그를 COO로 기용하는 등 인사에서 풀어나간 스냅챗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페이스북의 사례로 있습니다.
 
 스냅챗이 커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임원들의 이탈을 슈피겔이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 주목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