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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드롭박스, 노트 제품 출시한다


 드롭박스와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주 많습니다. 특히 생산성 앱은 대부분 드롭박스를 지원하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에서도 바로 드롭박스에 문서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드롭박스를 빗겨가는 서비스가 자체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마련하는 것이었고, 대표적인 서비스가 에버노트였습니다.
 


드롭박스, 노트 제품 출시한다
 
 드롭박스는 기업 시장에서 최대한 수익을 올릴 계획이었고, 작년에는 드록톡이라는 링크와 파일을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드롭톡(Droptalk)과 문서 협업 스타트업인 핵패드(Hackpad)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직원 간 소통에 영향을 주고, 드롭박스를 협업 도구로 포지셔닝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드롭박스는 새로운 노트 제품인 드롭박스 노트(Dropbox Notes)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몇 주 전부터 드롭박스가 노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있긴 했는데, 금세 시험에 들어간 것입니다.
 
 비공개 테스트지만, 이름, 이메일, 회사를 입력하는 것으로 가입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시작 시점에 알려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롭박스는 '팀'과 '기록'을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협업으로 이어지겠지만, 노트의 특성을 시작부터 협업에 고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가입조차 회사를 입력하게 하고 있으며, 전신인 핵패드가 대규모 작업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드롭박스의 목적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개인보다는 협업에 중심을 둔 노트로써 개인보다는 기존 드롭박스 포 비즈니스(Dropbox for Business) 사업에 힘을 주고, 온전히 드롭박스에 들어오지 않았던 에버노트 등의 서비스와 경쟁하겠다는 것입니다.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드롭박스 포 비즈니스 안에 포함할 수 있다면 고객으로는 굳이 에버노트와 드롭박스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죠. 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꽤 재미있는 장치인 셈입니다. 그리고 견제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에버노트뿐만 아닙니다.
 
 


 인수한 핵패드나 드롭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드롭박스는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서비스에 머물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는 기존 드롭박스의 핵심 사업을 비틀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드롭박스 포 비즈니스로 많은 기업과 단체가 드롭박스를 이용하도록 했으나 스토리지 외 부분은 드롭박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특히 노트 서비스가 협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드롭박스는 파일의 공유 이상의 가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기다 슬랙, 힙챗 등의 전문 협업 도구가 등장하면서 드롭박스의 입지는 더욱 고립됩니다. 협업 도구 하나로 메신저 역할부터 노트 기능, 문서 작성 및 공유부터 편집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에버노트도 워크챗이라는 채팅 기능을 탑재하는 등 협업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드롭박스 노트도 같은 선상에 있는 제품인 거죠. 협업 도구가 뜨고 있긴 하지만, 힙챗이나 슬랙 등도 드롭박스와 연동한 서비스입니다. 드롭박스가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꼽히고 있기에 협업 도구가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닌 겁니다. 하지만 협업 도구에 포함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드롭박스뿐만 아닙니다. 즉, 협업 도구 안에서 드롭박스가 경쟁해야 한다는 것으로 협업이라는 틀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드롭박스 플랫폼이 협업 시장에 가려져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힙챗이나 슬랙이 자체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게 되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드롭박스의 경쟁력은 단번에 악화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먼저 협업에 중심을 둔 노트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고객들이 드롭박스를 복합적인 협업 도구로 인식하게 하려는 겁니다.
 
 그것이 다른 플랫폼에 먹히지 않고, 드롭박스의 핵심 사업을 유지할 방법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적절한 방안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우려할 수 있는 건 드롭박스가 직접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으로 기존 드롭박스와 연동한 서비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간단한 노트 서비스로 예상하기에 오피스 등과 경쟁하진 않겠지만, 연동 서비스로서는 크게 환영할만한 사안은 아니죠. 드롭박스의 장점을 옅게 하는 영향을 줄 테니까요.
 
 그런데도 드롭박스 노트를 선보인다는 건 그만큼 협업 시장에 절실하고, 중요한 곳으로 생각한다는 방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