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일반

핏빗, 웨어러블 최초 IPO


 웨어러블 시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2012년부터 입니다. 이전에도 웨어러블 기기가 있긴 했으나 나이키의 퓨얼밴드 출시와 구글 글래스의 공개 등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면서 성장 가능성이 대두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최대 수혜자는 '핏빗(Fitbit)'이었습니다.
 


핏빗, 웨어러블 최초 IPO
 
 지난해 고프로의 IPO 대박은 업계에 여러 화두를 던졌습니다. 트위터, 웨이보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IPO 실패 사례가 있었고, 고프로는 특정 분야와 스마트폰과의 경계 탓에 지속한 성장이 어렵다는 예상과 다르게 신제품의 인기로 제조업, 그것도 카메라 분야에서 IPO 대박을 터뜨렸으니 말입니다.
 
 


 지난 7일, 핏빗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서를 보면 IPO를 통해서 약 1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하고 있으며,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심볼은 FIT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핏빗이 IPO를 하는 이유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제품 개발, 마케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며, 애플 등 강력한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덕분입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 업체로는 첫 IPO이지만, 핏빗의 자신감은 가파른 성장에서 나타납니다. 신청서를 보면, 2012년 130만 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했고, 2013년에는 450만 대, 2014년에는 1,040만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또한, 매출도 2012년 7,600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7억 4,540만 달러를 기록하여 8배나 증가했고, 유료 사용자도 60만 명에서 올해 1분기까지 950만 명까지 단숨에 늘었습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핏빗 프리미엄'은 연간 49.99달러에 운영되고 있으니 매출의 증가도 쉽게 설명할 수 있죠.
 
  가트너는 올해 피트니스 전용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이 7,000만 대였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6,81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애플 워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워치에 수요가 몰리면서 피트니스 기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다시 9,130만 개로 크게 성장하리라 예상했는데, 스마트워치 탓에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날 뿐 피트니스 기기의 성장이 이어지리라는 분석입니다.
 
 


 재미있는 건 스트래지 애널리틱스(SA)의 분석으로는 올해 스마트 워치 출하량은 2,340만 대 수준이 될 것이며, 2016년에는 3,910만 대까지 성장한다는 겁니다. 즉, 스마트 워치도 가파르게 성장하지만, 전체 출하량 기준으로는 피트니스 기기가 더 큰 파이를 차지할 것이란 거죠.
 
 그건 아직 스마트 워치의 수요가 초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수요처럼 포괄적이지 않고, 여러 기능의 활용에 비용을 지급할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대신 저렴한 가격에 피트니스라는 확실한 목적을 가진 기기라면 일반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동반 성장하더라도 피트니스 기기의 파이가 더 클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예측에 핏빗은 대응하길 원하며, IPO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최적의 지점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한다는 웨어러블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만, 애플이나 구글 등 온전히 웨어러블 사업만 하는 종목은 여태 없었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핏빗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작년 고프로의 IPO 대박과 뒤를 이어 알리바바의 부진은 인터넷 기반 기업보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쏠리게 했는데, 핏빗은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여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종목이죠.
 
 핏빗이 목표로 한 1억 달러는 지난해 IPO 가능성이 제기되었을 때 책정한 1억 5,000만 달러보다 낮지만, 웨어러블에 몰린 기대감이 핏빗으로 이행할 수 있다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피부 발진 이슈로 손목형 제품인 포스를 전량 리콜했음에도 판매량에 유지되었다는 점이 핏빗의 자신감을 증폭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되레 이런 대응이 이제는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가 되어버린 거죠.
 
 


 핏빗은 2007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상기했듯이 웨어러블이 주목받기 시작한 2012년부터 클립형 제품인 핏빗 원(Fitbit One)과 핏빗 집(Fitbit Zip)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손목형 기기인 핏빗 플렉스(Fitbit Flex)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첫 제품이 2008년에 등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4년 만에 기회를 잡았고, 퓨얼밴드나 구글 글래스의 등장으로 확장한 웨어러블 물결에 제대로 올라탄 수혜자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단지 나이키가 퓨얼밴드 제조를 포기했고, 구글 글래스는 아예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핏빗이 초기 포지셔닝을 잘 잡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제 IPO를 통해 물결의 수혜만 아니라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할 지점을 맞이했습니다.
 
 경쟁 업체인 조본은 구글, 화웨이, 미스핏은 샤오미와 제휴하여 투자와 경쟁력을 가지려는 것과 다르게 IPO를 선택했기에 마치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듯하지만, 그렇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요구를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