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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내부 검색 엔진 시험 중'


 페이스북으로 검색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페이지, 그룹 정도를 찾기 위한 것 외 검색을 활용할 방안이 그리 마땅하지 않죠. 지난해 12월 과거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미국 한정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검색 결과가 게시물에 국한했기에 콘텐츠 탐색은 외부 검색 엔진의 몫이었습니다.
 


페이스북, '내부 검색 엔진 시험 중'
 
 페이스북의 경쟁력은 내부에 있었습니다. 외부 콘텐츠를 끌어들여 내부에 가두면서 성장해왔죠. 하지만 그런 행보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외부로 임베드할 수 있게 한 점이 그렇고, 이번에는 검색 엔진입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내부 검색 엔진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이름, 페이지, 그룹, 위치 등 페이스북이 수집한 정보만 검색할 수 있지만, 시험 중인 검색 엔진은 뉴스 등 외부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 내부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TechCrunch는 일부 iOS 페이스북 앱 이용자 중 '링크 추가(Add a Link)'라는 추가 옵션이 나타나는 데, 이 옵션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한 기사나 웹 문서를 찾을 수 있고, 찾은 콘텐츠를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외부 콘텐츠를 공유하려면 구글 등 외부 검색 엔진으로 검색한 후 해당 콘텐츠를 다시 페이스북으로 옮겨야 했으나 페이스북에서 외부 콘텐츠를 검색하여 곧장 흡수하도록 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이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하진 않았기에 곧 추가하리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시험 과정이 이전 페이스북의 움직임과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 페이스북 내 콘텐츠가 쌓이기에 검색 기능 강화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지만, 아예 외부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이는 최근 추가한 동영상 임베드 기능과 맥락이 같습니다. 최소한 페이스북이 직접 외부와의 콘텐츠 벽을 허물 방안을 제시했으니까요.
 
 


 페이스북이 내부 검색 엔진이 흥미로운 건 여태 페이스북이 외부 콘텐츠에 관심이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서비스 경쟁력이 내부에 있음을 인지한 페이스북은 2012년에 그래프 검색이라는 검색 기능을 선보였고, 그래프 검색은 페이스북 내 정보를 조합하여 결과물을 제공함으로써 구글 등 검색 엔진이 찾을 수 없는 다른 정보로 차별화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과거 게시물 검색도 마찬가지였죠. 물론 목적은 전부 페이스북에 오래 머물게 하는 데 있습니다. 과거 게시물을 검색하게 함으로써 높아진 단일 게시물의 지위에 날개를 달고, 게시물의 중요도를 높여 수익을 올리며, 외부 콘텐츠를 검색하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현재 드러난 링크 추가 기능만으로는 페이스북이 검색 엔진을 대체한다고 할 수 없고, 외부 검색 엔진을 이용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수준이므로 체류에 큰 효과가 있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페이스북이 링크 추가에 머무르지 않았을 때 벌어질 상황에 주목하는 것이죠.
 
 만약 페이스북이 이 자체 검색 엔진을 페이스북의 검색 기능과 통합한다면 어떨까요? 검색 범위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가령 위키피디아 정보를 포함한 댓글을 작성하고자 한다면 위키피디아 앱이나 구글 검색을 따로 켜지 않아도 페이스북 앱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페이스북 앱의 실행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에 체류한 상태가 길어질수록 구글 검색 이용이 줄어들 가능성을 얘기합니다. 방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외부 검색 엔진을 이용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페이스북 앱에서 처리하는 쪽이 접근성이 뛰어나니까요.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구글과 검색 경쟁을 하려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적어도 페이스북의 시도가 구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 모양이며, 최근 동영상 콘텐츠로 유튜브와 경쟁하는 페이스북이기에 더 의미가 큽니다. 그런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여지를 링크 추가로 보여줬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구글의 검색 시장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건 필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타 검색 서비스들이 구글과 비슷한 형태로 접근했다면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기반을 두었으며, 외부 콘텐츠를 내부에 공유하는 데 검색을 허브로 이용합니다. 즉, 검색이 주 목적이 아닌 공유를 목적으로 한 모바일 이용자를 타겟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고, 구글과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하게 합니다.
 
 시험 단계의 검색 엔진을 어디까지 확대할런지 지켜봐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