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Google

구글 포토가 아이폰을 잠식하는 방법


 아이폰의 성공에 구글의 존재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초기 아이폰은 앱스토어가 없었고,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기본 기능을 채웠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경쟁자 중의 경쟁자이고, 애플은 구글 서비스를 하나씩 아이폰에서 없애 버립니다.
 


구글 포토가 아이폰을 잠식하는 방법
 
 애플이 지도에서 구글을 빼버린다고 했을 때 애플이 선보일 지도에 기대하기도 했지만, 데이터 누적이 중요한 만큼 구글 지도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앱 형태로 구글 지도를 iOS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애플 지도는 처참했죠.
 
 


 구글은 구글 I/O 2015에서 새로운 사진 앱인 '구글 포토(Photos)'를 출시했습니다. 사진을 클라우드 저장소에 백업하고, 백업한 사진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사진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구글 포토에 사진을 백업하는 것만으로도 자동화한 기능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에 저장하는 것 외 다른 경험으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iOS 앱을 동시에 출시했다는 것으로 안드로이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기능으로 남겨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과거에도 iOS용 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핵심 제품으로 소개하면서 iOS용을 함께 출시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는 iOS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이 되었다는 것과 iOS를 잠식할 방법을 이해했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쫓긴 구글이 애플이라는 철옹성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앞서 파악한 것들을 토대로 내놓은 것이 바로 구글 포토입니다.
 
 그 점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시리의 경쟁자로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능이 될 것처럼 보였던 구글 나우를 구글은 iOS 구글 앱에도 탑재했습니다. 앱과 상관없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구글 나우를 적용할 수 있다면 문제 될 게 없었고, 시리와 별개로 구글 나우의 특징이 iOS 기기 사용자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구글 포토에서도 비슷하게 재현되었는데, 서드파티 앱이 iOS 기본 앱과 경쟁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플랫폼 영역에서 확장하지 못했던 건 이미 기본 앱들과 iOS 내 데이터 연동이 매우 단단했기 때문입니다. 구글 포토는 그런 사슬을 느슨하게 합니다.
 
 구글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주목하고 있으며, 본래 웹 서비스에 강했습니다. iOS 사용자가 애플 플랫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더라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면 결국은 플랫폼에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구글은 애플을 앞서고 있습니다.
 
 구글 포토에 대한 우려는 과거 구글 나우에서 나타났던 것과 비슷합니다.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경쟁력으로 개인 정보 보호에서 비판을 받았고, 구글 포토도 사진의 정보를 백업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차별화를 해낸 것이기도 하기에 애플이 비슷한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더라도 구글은 전혀 다른 서비스의 제공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서비스 경쟁력을 다르게 지닐 수 있습니다. 여타 서드파티 앱과 달리 iOS 내 구글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플랫폼을 새로 형성하면서 플랫폼을 잠식하도록 한다는 것이죠. 중요한 건 매번 우려는 나타나지만, 결과적으로는 구글이 이 차별성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애플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안드로이드와 iOS용을 동시에 출시하더라도 경쟁력을 흡수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입니다.
 
 이는 당장 애플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며, 따라가더라도 서비스보다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보인 터라 동등한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구글 포토의 무제한 용량을 제공이 가능한 건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광고 사업이 핵심이기에 서비스 차원에서 자원을 분배하면 되지만, 애플은 하드웨어를 판매한 것으로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므로 약점이 뚜렷합니다. 그걸 상기한 차별화와 결합하면서 iOS를 파고드는 것입니다.
 
 


 기능의 차별과 서비스 조건 등에서 구글은 애플을 앞서고 있습니다. 단순히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든 탓'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업 목적이 다른 덕분에 구글이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많고, 구글 포토는 그 부분을 확실히 잡아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구글 포토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더라도 마땅히 손을 쓸 방도가 없고,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에 iOS 사용자의 정보를 끌어들여 점점 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기본 기능들의 깔끔한 연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구글의 전략은 꽤 거슬리는 존재이고, 어느 쪽에 플랫폼의 중심을 두느냐가 둘의 다른 플랫폼 경쟁에 쟁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