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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액션캠,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과거 액션캠은 특수한 영역이었습니다. 액션캠의 가격이 높은 탓도 있었지만, 동영상 촬영만을 위한 제품보다 사진 카메라에 포함한 동영상 기능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액션캠의 가격이 내려가고, 성능도 차별화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액션캠,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액션캠에 대한 관심은 소셜 미디어의 발전과 동영상 콘텐츠의 발전 덕분입니다. 저장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편집하고, 소셜 미디어로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일상을 촬영하려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죠. 이런 추세는 제품 방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HTC는 잠망경 모양의 액션캠인 'RE'를 출시했습니다. 여타 액션캠처럼 다양한 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손잡이로 쉽게 잡을 수 있고, 199달러라는 가격으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그리 많이 팔린 제품은 아니지만, 액션캠의 위치를 한 단계 내려놓았죠.
 
 이보다 앞서서 폴라로이드도 큐브(Cube)라는 사각형 형태의 액션캠을 출시했습니다. 30프레임의 1080p와 720p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124도 광각렌즈를 탑재한 큐브의 가격은 불과 99달러입니다. 그리고 최근 큐브의 개선 모델인 '큐브 플러스(Cube Plus)'도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전작과 같으며, 개선한 화질과 와이파이 탑재로 스마트폰을 뷰파인더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촬영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전송하기도 쉬워졌죠.
 
 이에 질세라 고프로도 새로운 액션캠을 출시했습니다. 작년에 129달러의 히어로를 내놓았지만, 가격은 저렴해도 기존 액션캠의 형태를 벗어나진 못했기에 폴라로이드와 HTC의 시도가 꽤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액션캠을 사용하려는 초보를 위한 제품이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히어로4 세션(HERO4 Session)'은 히어로보다 높은 가격인 399달러지만, 기존 고프로 제품보다 50%나 작은 크기에 40% 가벼워진 74g의 무게를 자랑합니다. 외형은 폴라로이드 큐브와 닮은 사각형이면서 고프로의 다른 마운트와 연동합니다. 또한, 30프레임의 1440p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800만 화소 사진 촬영을 지원합니다.
 

 

 사실 외형으로는 폴라로이드의 큐브와 세션이 매우 비슷하여 뒤늦은 고프로가 따라 만든 것처럼 느껴지는데, 고프로 창업자 닉 우드먼(Nick Woodman)은 제품이 3년 동안 개발되었다고 말했으니 잠깐 이 쟁점은 접어둬야 하고, 오히려 왜 이런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먼저 구분을 하자면 RE는 좀 특이한 형태의 액션캠이고, 큐브는 낮은 가격의 제품이라면, 세션은 높은 가격의 고성능 제품입니다. 물론 이 밖에 소니, 샤오미, 파나소닉 등이 출시한 제품도 끼워 넣어야겠지만, 이들 제품의 특징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우드먼은 '세션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존 고프로 제품과는 다른 소비자층을 겨냥했다는 점을 방증하는데, 세션이 내세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입니다. 별도의 방수 케이스 없이 수중 촬영이 가능하므로 더 깨끗한 사운드를 담을 수 있고, 고프로가 제작한 카메라 중 가장 사운드에서 뛰어난 카메라라는 겁니다.
 
 이것은 언제든 주머니에서 꺼내어 물에 넣어 촬영하는 등을 의미하며, 우드먼은 '수영장이나 욕실에서 아이들을 촬영할 때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고속 촬영도 강조했는데, 전원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자동으로 녹화가 진행되며, 사진은 초당 10장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방수 케이스를 확인하고, 마운트를 장착해서 카메라를 조정하는 기존 고프로 제품과는 다르게 작은 사이즈로 어디서든 빠르게 찍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단지 동영상이 핵심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DSLR 카메라와 컴팩트 카메라의 차이처럼 접근성을 나누고 있다는 거죠. 여태 방송 환경에서 액션캠이 많이 사용되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고급 방송 장비의 하나로 인식되었는데,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데서 제품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큐브는 한 공중파 방송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어 판매 상승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작은 크기도 그렇지만, 저렴하게 낮춘 가격과 간단해 보이는 사용법이 기존 액션캠과 차별화하면서 동영상 촬영에 관심이 높아지는 동향이 반영되어 효과를 본 것이죠. 꼭 큐브나 세션처럼 사각형일 필요는 없지만, 형태 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에서도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여기서 새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겁니다.
 
 


 이런 추세로 액션캠이 점점 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형태로 발전할 테고, 필자는 이런 움직임이 액션캠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시킬 것이라 예상합니다. 오히려 사각형의 형태보다 RE처럼 특이하지만, 흥미로운 형태의 액션캠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덕분에 성능도 발전할 여지가 있습니다.
 
 대신 큐브와 다르게 세션은 높은 가격이 지적받고 있으며, 상위 모델과 저가형 히어로 사이에 포지셔닝하면서도 4K를 지원하지 않거나 다른 제품처럼 40m 방수가 아닌 10m 방수라는 점이 일부 전문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이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비슷하면서 좀 더 저가인 큐브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액션캠 제조사들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하고자 움직이고 있습니다. 관련한 서비스나 제품의 동향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될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