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는 오랜 시간 새로운 광고 사업을 준비했지만, 제대로 성과가 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광고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위로가 될만한 부분인데, 이익으로 돌아설 때까지 투자자들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는 야후에 꽤 많은 요구를 하고 있죠.
 


갈 곳 없는 야후의 스핀오프
 
 지난 1월, 스타보드 밸류는 야후에 AOL를 인수하여 합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을 자금으로 AOL를 인수할 수 있고, 야후의 광고 사업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스타보드 밸류의 주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AOL이 버라이즌에 넘어갔으니 불발이 되었지만, 스타보드 밸류가 한 가지 더 요구한 게 있습니다.
 
 

via_Siliconbeat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스타보드 밸류의 요구는 아시아에 남은 야후의 자산을 모두 정리하라는 겁니다.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건데, 덕분에 야후는 미국 외 지역의 인력을 900명이나 줄였고,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또한, 야후 재팬의 지분도 분리하여 손을 뗄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의 모든 자산을 정리한 후 발생한 부분을 주주들과 나누고, 비용 절감으로 광고 부문에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으로 현재 야후의 상황을 보면 그리 틀린 의견은 아닙니다. 모바일 광고가 성장하고 있다면 좀 더 빨리 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게 필요하지 않은 비용을 절감하는 건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정리해야 할 것 중 가장 큰 자산인 400억 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주식이 남았습니다. 이에 야후는 면세 스핀오프 방식으로 알리바바 주식을 분리할 계획을 발표했고, CEO 마리사 메이어는 '스핀오프로 세금을 약 160억 달러 정도 절약할 수 있다.'라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했습니다. 야후의 가장 큰 자상 중 하나인 알리바바의 처리에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발표 직후 야후 주가는 6.69%나 오른 47.9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미국 국세청이 야후의 움직임을 두고 관련한 세금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며, 주식의 일반적인 매각이 아닌 분사에도 세금을 물리도록 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그랬을 때 야후는 지지를 얻은 스핀오프에 큰 세금을 내야 하고, 그 탓으로 야후의 주가는 다시 30달러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17일, 야후는 알리바바 보유 주식 스핀오프 계획을 공식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분리할 알리바바의 주식은 3억 8,400만 주이며, 알리바바 전체 지분의 15% 수준입니다. 분사는 올해 4분기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알리바바 주식과 함께 야후의 사업 부분 일부도 분리한다고 야후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분사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야후의 재정 상태를 보면 세금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내야 할 세금이라면 물으면 되는 처지이고, 되레 편법을 썼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야후는 그 점을 강조하여 스핀오프 계획을 진행하는 것이죠.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야후가 두려운 건 투자자들의 외면입니다. 이제 조금씩 모바일 광고가 성장하면서 미래를 볼 수 있게 회사가 돌아왔는데, 특히 2000년 초부터 야후에 투자한 스타보드 밸류는 야후가 올릴 매출보다 이미 이익이 된 알리바바의 주식을 더 탐내고 있는 거죠. 그렇기에 야후로서는 알리바바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주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알리바바 주식이고, 최소한 손해를 덜 보고자 세금을 피할 스핀오프를 선택한 것입니다.
 
 즉, 세금 문제를 걸치고도 끝내 스핀오프를 결정했다는 건 야후가 현재 다른 갈 곳이 없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분사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 발표로 야후 주가는 2% 가까이 상승했으며, 스핀오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야후지만, 지금은 주주들을 상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거죠. 그리고 주주들조차 야후의 사업 성장보다 알리바바 주식을 처리에 더 관심을 두는 처지이므로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런 대치 상황에서 야후가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야후는 판타지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도박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광고 사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수익 모델을 내놓았다는 건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으며, 도박이라는 위험 요소가 큰 사업에 손을 댔다는 점도 여러모로 야후가 탈출구를 마련할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후의 콘텐츠 사업이 그렇게 나쁜 진행은 아니므로 야후가 스핀오프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는지가 이후 야후 성장에서도 중요한 지점이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합니다. 사업에 집중할 여지가 필요한 야후니까요.
 
 해당 문제로 CEO 교체설도 돌고 있는 만큼 메이어의 결정이나 주주들과의 힘 싸움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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