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구글 플러스 이전에도 몇 가지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들을 모두 구글 플러스로 구겨 넣으면서 구글의 대표 소셜 미디어로 구글 플러스가 부상하게 된 것인데, 성적은 이름과 다르게 마이너스인 서비스로 잘 알려졌습니다.
 


구글 플러스의 종말이 다가왔다
 
 2011년, 구글은 페이스북에 대응하고자 구글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도 모바일에서 헤매고 있었으며, 현재와는 서비스 방향이 완전히 달랐던 탓에 구글 플러스에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죠. 그러나 페이스북은 잘 견뎌냈고, 구글 플러스가 더는 따라오지 못할 존재가 되었습니다. 구글은 결단을 내려야만 하죠.
 
 


 구글이 구글 플러스를 자사 서비스와 연결하는 시도는 이용자 불만을 샀습니다. 구글 플레이를 이용하거나 특히 유튜브에 댓글을 작성하더라도 구글 플레이와 연동해야 하니 다른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유튜브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구글은 '구글 플러스 계정이 아닌 일반 구글 계정으로도 유튜브와 구글 포토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른 구글 서비스에 구글 플러스 계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는데, 유튜브 댓글은 2013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2년 만에 연동을 중단했으니 그리 수긍할만한 이유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난 21일에 구글 플러스의 사진 서비스를 8월 1일부터 종료하고, 새로 출시한 구글 포토와 통합한다고 밝힌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는데, 사진은 구글이 구글 플러스를 살려놓고자 집중했던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그걸 구글 포토로 넘겼다는 건 '구글 플러스를 살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나 '구글 플러스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으니 이번 계정 연동 중단과 연결하면 후자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에 구글은 구글 플러스의 종료를 직접 암시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올해부터 구글 플러스를 담당하게 된 브래들리 호로위츠(Bradley Horowitz)는 '구글 플러스를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스트림(Streams), 사진(Photos), 공유(Sharing)를 의미하는 SPS 그룹을 조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비스 종료보다는 개편 의사를 밝힌 겁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SPS라는 건 웃긴 명칭입니다. 구글은 스스로 구글 플러스의 사진 기능을 구글 포토로 옮겼고, 구글 포토의 공유 기능은 아주 강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글 포토만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히 공유 활동이 가능하고, 깔끔하게 정리까지 해주는 데 굳이 관심사를 공유하려고 구글 플러스에 접근할 사용자는 찾기 어려울 테니까요.
 
 무엇보다 계정 연동 중단은 구글 플러스에 붙어있었던 인공호흡기를 떼어버린 결정입니다. 필자도 과거 구글 플러스가 전환점을 맞이했고, 개편할 필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호로위츠의 발언은 구글 플러스를 살릴만한 개편 의지로 보기 어렵습니다.
 
 구글 플러스를 출시한 2011년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페이스북도 지금처럼 뉴스피드가 아닌 프로필이 핵심인 서비스였습니다. 그래서 구글 플러스도 프로필 기능에 중점을 둔 서비스로 개발되었는데,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건 뉴스피드 개편 후 공유하는 콘텐츠 종류와 양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이 시도한 게 페이스북과 궤도를 다르게 할 계정 연동이었습니다. 페이스북도 계정 연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대상으로 강제할 수 있다는 게 페이스북과 다른 경쟁력이었던 겁니다.
 
 물론 이용자 불만은 있었으나 뉴스피드 중심으로 점점 바뀌는 페이스북과 구글 플러스의 정체성을 구분하기에 계정 연동을 통한 프로필 중심의 서비스로 움직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그게 인공호흡기였던 거죠.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계정 연동을 통하여 프로필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그걸 뒤집어 버렸으며, 관심사 기반으로 개편하겠다고 한 것인데, 이미 사진을 핵심으로 한 관심사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과 핀 공유와 큐레이션을 핵심으로 한 핀터레스트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나마 프로필 기반이라는 경쟁력을 지닌 구글 플러스에서 사진 기능까지 떼어놓고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 미디어로 개편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거죠. 경쟁 대상을 페이스뷱이 아닌 다른 것으로 옮겨간 것뿐이니까요. 필자는 도리어 구글 플러스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이제 와서 누가 구글 플러스에 콘텐츠를 공유하고자 할까요? 현재 구글 플러스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내놓는다면 모를 일이겠으나 구글은 이미 여러 소셜 서비스를 중단한 이력이 있습니다. 새로이 눈여결볼 서비스가 등장하더라도 콘텐츠를 공유하고, 보관하는 데 지속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에 소비자 선택을 나뉠 겁니다.
 
 그런 점에서 구글이 구글 플러스를 유지하려고 할지 두고 봐야 할 대목입니다. 분명 필자는 구글 플러스가 종말을 맞이하리라 보지만, 구글로서 소셜 미디어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구글 플러스는 마지막 동아줄과 같은 존재니 말입니다. 새로운 소셜 서비스에 다시 투자하여 사용자를 확보할 여력이 찾기보다 구글 플러스의 존재를 이용하는 게 더 수월하죠.
 
 단지 구글에 소셜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스북만 하더라도 이제 단순 공유 서비스를 넘어서 유튜브와 경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의 동영상 경쟁에서 구글 플러스가 해답이 되는 건 아니죠. 되레 유튜브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는 게 나을 것이고, 이것이 구글 플러스 종말의 핵심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