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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의 독립


 2주 전, 구글은 조직을 개편하면서 알파벳이라는 새로운 지주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구글과 구글 산하였던 네스트(Nest), 피버(Fiber) 등이 알파벳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며, 필자를 이것이 사업의 다각화와 자원 분배가 핵심적인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의 독립
 
 알파벳의 설립으로 딱히 구글의 주요 사업 외 구글이 다양한 사업을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도 주요 사업인 검색이나 광고 외 여러 사업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에 속한 게 아닌 독립적인 그룹으로써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구글 X 연구소에 있었던 무리인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가 알파벳 산하의 독립적인 회사가 되었다고 구글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자신의 구글 플러스를 통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2년 전 콘택트렌즈가 컴퓨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면서 '그것은 큰 사업이고, 나는 라이프 사이언스 팀이 CEO 앤디 콘래드(Andy Conrad)를 필두로 X 연구소를 졸업하여 독립적인 알파벳 회사가 되었다는 걸 발표하게 된 것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헬스 케어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라이프 사이언스는 대표적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에 탑재한 센서로 장착한 사용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를 의료 정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오토포커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력을 자동 보정하여 기술을 포함하여 노안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죠.
 
 브린은 '라이프 사이언스는 나노 진단 플랫폼, 심장 및 활동 추적, 질병 검사 등 연구도 포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종양이나 광학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라이프 사이언스의 독립을 '알파벳의 L'로 간단히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약간만 덧붙이면 구글 아래, X 연구소에 속했던 목적만 가졌던 그룹이 하나의 회사가 되는 일입니다. 이익을 내거나 실현 가능한 사업을 제시해야 하니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컴퓨팅 콘택트렌즈의 개발이 라이프 사이언스가 내세우는 이익 사업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죠.
 
 이는 똑같은 프로젝트를 두고도 매우 다른 의미를 가지게 합니다. 이전에는 컴퓨팅 콘택트렌즈가 구글의 재미있는 일 중 하나였고, 대중들에게는 신기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로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이나 광고 실적에 따라서 투자 결정할 뿐 그 밖의 부분은 구글조차 장담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적절한 투자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구글 글래스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구글 글래스는 출시 직전까지 갔지만, 성공한다면 좋을 뿐 구글 글래스를 출시하든, 하지 않든 투자자를 동요하게 할만한 사안이 아닌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1세대의 실패 후 X 연구소를 벗어난 독립적인 부서가 마련되어 본격적인 사업이 되었다고 평가했지만, 구글이라는 그늘에서 객관적으로 사업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라이프 사이언스의 콘택트렌즈도 그런 존재였죠.
 
 하지만 아예 하나의 회사로 떨어져 나오게 되었으니 투자자들도 구글과 조금 거리를 두고 라이프 사이언스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주회사인 알파벳까지 벗어난 건 아니지만, 라이프 사이언스의 가치를 분리하기에 구글의 주요 사업과는 별개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만약 이전에 구글 글래스가 라이프 사이언스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저 낙관적으로 유지할 사업으로 내다보진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고로 알파벳 설립의 의의를 라이프 사이언스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독립하거나 새로 설립될 알파벳의 자회사들이 라이프 사이언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구글에만 고여있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겠죠.
 
 


 구글 내부의 여러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독립할만한 굵직한 프로젝트는 많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조직 개편에서 모두 분리하지 않은 건 해당 프로젝트가 실제 이익을 낼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실현하여 미래 가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라이프 사이언스를 기점으로 구글의 취미와 같았던 프로젝트들이 하나의 회사로 갈라져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구글의 가치를 다시 검토해야 할 지점이 되었다는 겁니다.
 
 라이프 사이언스의 콘택트렌즈는 2~3년 안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프 사이언스가 제시한 미래 가치가 알파벳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