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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자전거에 당황한 구글의 자율 주행 차량이 얘기하는 몇 가지


 자율 주행 차량을 도로에서 쉽게 보게 될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연구한 구글도 자율 주행 차량의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아직 도로의 모든 상황을 자율 주행 차량이 처리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려우므로 시간은 좀 더 걸리겠죠. 그래서 구글은 자율 주행 차량을 도로에서 시험하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당황한 구글의 자율 주행 차량이 얘기하는 몇 가지
 
 지난 7월 7일, 구글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뿐만 아니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자율 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범 운행에 사용하는 자율 주행 차량은 렉서스 RX450h를 개조한 것으로 총 23대가 운영됩니다. 구글의 자율 주행 차량은 7월까지 총 15건의 충돌 사고가 있었지만, 단 한 건도 자율 주행 차량이 가해자로 지목된 일은 없었죠.
 
 


 워싱턴포스트는 한 자전거 운전자가 렉서스 RX450h와 마주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자율 주행 차량이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자전거와 조우한 것으로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에 있었지만, 균형을 유지하고자 움직일 때마다 자율 주행 차량은 동요했습니다. 충돌할 것을 감지하여 수시로 멈췄으며, 제대로 주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주 작은 사례입니다. 구글은 자율 주행 차량의 소프트웨어에 자전거가 출현할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센서를 통해서 사물이나 사각의 다른 자동차, 보행자 등을 더욱 정밀하게 감지하고, 자전거가 멈춰있지 않다는 걸 인지한 후 자전거의 움직임에 맞춰 멈추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로 구글의 자율 추행 차량이 모든 자전거 운행을 제대로 감지할 수 있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의 형태, 속도, 타는 사람의 습관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걸 방증한 겁니다.
 
 또한, 사례만 보면 아직 자율 주행 차량이 멍청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은 자전거 뿐만 아니라 세그웨이 등 대체 운송 수단까지 당장 어떤 상황에서도 감지해낼 수 있다고 단정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상당히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흥미로울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차량에 기대하게 하죠.
 
 


 구글은 '자율 주행 차량이 그 밖에 당황한 모습을 보인 건 없으며, 지능적인 차량의 개발에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걸 보여준 것'이라면서 '매우 기쁜 사례다.'라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습니다. 실수에 대한 변호처럼 보이지만, 구글이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분명합니다.
 
 먼저 자율 주행 차량이 자전거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어정쩡한 행동은 했으나 무시하여 들이박거나 움직이지 않는 사물로 판단하여 피하는 등이 아니라 자전거로 인식했지만, 자전거의 움직임에 대처만 못 한 겁니다.
 
 사례의 자전거 운전자도 '인간이 조작하는 것보다 자동 주행 차량이 더 안전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차량이 자전거를 탄 자신을 감지했고, 사람처럼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입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움직이므로 덜 위협적으로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글은 자동차와 자동차 간 안전 외 자동차와 자동차 외 요소 간 시험 주행 안정성을 강조할 사례를 얻었습니다. 구글은 시범 지역을 차츰 늘릴 예정인데,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시험할 수 있어야만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선하여 상용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험 지역을 늘리려면 행정 구역 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하고, 항상 안전성이 주요 쟁점이며, 행정 구역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합니다. 고로 이번 사례는 구글이 시험 지역을 늘리는 데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걱정과는 다르게 자율 주행 차를 타는 사람은 좀 답답한 순간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나 세그웨이 등을 타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의 조성이 자율 주행 차량으로 가능하다는 여지를 줬습니다. 반대로 자전거가 사고를 낼 확률이 높아질 테니 자동차 보험의 조건이 바뀌어야 하겠죠. 자율 주행 차량이 늘어났을 때 도로 환경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이번 특이 사례가 잘 짚어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게 한꺼번에 자율 주행 차량으로 모든 자동차가 교체되진 않는 근본적인 걸림돌이 있습니다.
 
 자율 주행 차량이 안전하다고 할지언정 정면에서 가속해오는 차에 갑자기 대처하거나 당황한 자율 주행 차량을 대상으로 보복 운전을 하는 등 사람이 탄 차의 돌발 행동이 자율 주행 차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으니 자율 주행 차량이 대처하는 것만으로 모든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죠.
 
 다만 모든 상황의 대처가 아니라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사례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