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잭 도시(Jack Dorsey)가 공식적으로 트위터의 정식 CEO로 돌아왔습니다. 공석이었던 CEO 자리가 채워진 것도 있었지만,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설레도록 했고, 도시가 CEO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5.28% 상승한 26.94까지 치솟았으며, 영향이 지속하여 30달러 선까지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트위터, 모멘트가 의미하는 2가지
 
 도시의 복귀만으로 트위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라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발이 묶인 신규 사용자 유입과 늘어나지 않는 매출을 처리해야만 하죠. 여기서 트위터는 주목할만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트위터가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말입니다.
 
 


 트위터는 중요한 트윗을 한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큐레이션 기능인 '모멘트(Moments)'를 공개했습니다. 기존 타임라인은 시간에 따라서 트윗이 나열되지만, 모멘트는 타임라인이 아닌 별도의 탭으로 추가되어 주요 트윗을 모아서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이미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모멘트가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죠.
 
 모멘트는 주요 뉴스뿐만 아니라 스포츠 소식이나 화제가 된 콘텐츠를 카테고리로 엮어 제공하고, 이용자는 해당 뉴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관련한 트윗을 정리하여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텍스트를 비롯하여 사진, 동영상, GIF, 바인 콘텐츠를 모두 포함하고, 상단의 번개 모양을 한 탭을 누르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모멘트를 제공하고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버즈피드, 매셔블 등의 미디어와 제휴했으며, 메이저리그(MLB),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도 콘텐츠 제공자로 참여시켰습니다.
 
 사실 서비스의 형태만 보자면 독창적인 기능은 아닙니다. 트윗을 모아보도록 하는 서비스와 비슷하고, 또는 야후의 뉴스 다이제스트처럼 주요 뉴스를 제공하는 트위터의 자원을 이용한 방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 트위터의 궁여지책으로 해석하더라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2가지 의미는 담아냈습니다.
 

 
 먼저 모멘트는 팔로우 없이도 다양한 트윗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트위터 이용자는 아주 작은 소식이라도 얻고자 미디어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해야 했지만, 모멘트는 소식 받을 곳을 정하지 않더라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신규 이용자가 바쁘게 팔로우 대상을 찾지 않더라도 트위터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규 이용자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트위터는 신규 이용자가 접근하기 꽤 까다로운 서비스입니다. 팔로우는 둘째 치더라도 핵심 기능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익혀야 하는 시간이 여타 소셜 미디어보다 복잡한데, 초기 소셜 미디어라는 점도 있지만, 최근 사용이 간단한 소셜 미디어가 계속 늘어나면서 트위터보다 간단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탓이 신규 사용자 확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멘트는 트위터의 이용 직후 콘텐츠에 접근하게 하고, 팔로우 대상을 콘텐츠로부터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모멘트를 이용하면서 콘텐츠 제공자와 신규 사용자가 접촉하면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팔로우도 늘어나겠죠. 그리고 트위터로 받는 콘텐츠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트위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될 겁니다. 신규 사용자 확보를 하려는 트위터를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모멘트는 트위터 공식 앱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웹 브라우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앱으로는 공식 앱만 모멘트를 지원합니다. 다양한 서드파티 트위터 앱이 존재하고,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공식 앱만 모멘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건 돋보이죠.
 
 오랜 시간 트위터를 이용한 사용자는 트위터의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려는 마음은 없으나 조금 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트위터를 즐기길 희망하고, 그 탓으로 트위터는 여타 소셜 미디어보다 서드파티 앱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로는 서드파티 앱의 증가로 정체성에 변화를 줄 선택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존 트위터의 정체성이 묶인 사용자를 붙들어야 하면서도 신규 사용자를 위한 기능도 추가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서드파티 앱을 끼워 넣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멘트는 과감하게 공식 앱에서만 기능을 지원합니다. 더군다나 신규 사용자 유입을 주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고로 신규 사용들이 공식 트위터 앱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함께 기존 서드파티 앱들을 견제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에게 트위터의 정체성이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뒤로 물러날 곳도 없는 트위터이기에 차라리 변화를 선언하고, 기존 사용자보다 신규 사용자 쪽으로 방향을 전환함과 공식 앱에 힘을 실어 앞으로 모멘트와 비슷한 포지셔닝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신규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과 그 방향에 따라서 서비스 정체성에 변화를 주겠다는 건 여태 트위터가 서비스되면서 있었던 가장 큰 전환점의 단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트위터가 140자 정책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뜬소문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단순히 서비스의 요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에 따라서 변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라는 겁니다. 140자 정책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무엇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이해하기 수월하죠.
 
 현재 모멘트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미리 체험할 수는 있습니다. 트위터는 모멘트 대상 지역을 빠르게 추가할 예정이며, 특히 신규 지역에서 모멘트가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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