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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LA, '자율 주행 차량으로 큰 그림' - 자동차의 미래는 어떨까?


 자율 주행 차량은 현실입니다.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으며, 보완점을 토대로 각 업체가 경쟁하고 있죠.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큰 거리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는 현재의 교통 체계와 융화해야 하므로 그 과정을 좀 더 멀리 볼 수도 있을 겁니다.
 


LA, '자율 주행 차량으로 큰 그림' - 자동차의 미래는 어떨까?
 
 그렇다면 자율 주행 차량과 융화한 미래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조차 얼마 전까지는 말 그대로 상상이었습니다. 자율 주행 차량의 모습부터 확인했어야 하고, 기술의 발전 수준을 고려하지 않았던 탓에 상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율 주행 차량이 도로에 나오기 시작한 현재는 훨씬 현실적인 사안이 되었고, 로스앤젤레스(LA)는 이 사안에 아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LA는 시의 교통 인프라를 바뀌려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기차에 대한 접근이 남다른데, 지난 9월 LA 경찰국은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S P85D와 BMW의 i3를 경찰차로 도입했습니다. 현재는 단순한 실험 수준이지만, LA는 2017년까지 연간 50%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LA 시장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가 '올해 LA가 미국 내 전기차 최다 보유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했을 만큼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전기차만 자율 주행 차량인 건 아니지만, LA의 전기차 보급과 맞닿은 부분이 더 중요하죠.
 
 LA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시가 제공하는 전기차를 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중심 지역에 100대의 전기차를 배치하고, 소유 차량이 없거나 2대 이상 차량이 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이용자를 나눕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110여 개의 충전소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기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의 서비스 요금보다는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LA가 우버나 리프트와 경쟁하려는 건 아닙니다. 지난 8월, LA 시의회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LA 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해당 법안이 아직 실행된 것은 아니지만, LA가 전반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에 우호적이고, 해당 방침을 확대하고자 전기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 주행 차량입니다. 우버 CEO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테슬라가 자율 주행 차량을 개발한다면 50만 대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50만 대는 여태 테슬라가 판매한 모든 전기차보다 많고, 한꺼번에 생산할 여력도 되지 않지만, 해당 발언은 우버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전기차를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었습니다. 실현 가능성은 둘째치고서라도 말입니다.
 
 


 LA가 전기차와 차량 공유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부분이 우버가 자율 주행 차량을 주목하는 이유와 닮았습니다.
 
 지난주, LA타임스는 전 시카고와 워싱턴DC의 교통국장이자 미래학자, 현재 정부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게이브 클라인(Gabe Klein)의 자율 주행 차량과 LA의 교통 체계에 관한 생각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도로의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혼자 점유하는 차량은 좋지 않다. 우버, 리프트 등이 다음 단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도시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데 차량 공유 서비스가 도움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해당 대안에 자율 주행 차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기로는 2017년이나 2018년을 예상했고, 테슬라나 구글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 업체가 자율 주행 차량을 개발 중이라고 말이죠.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산과 자율 주행 차량의 보급이 이뤄지면 최대 85%의 차량을 도시에서 제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인 건 자동차가 큰 재산으로 여겨지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인데, 클라인은 '코펜하겐을 예로 들면, 새로운 차량 구매에 180%의 세금이 부여되고, 시내인 오슬로에서 차를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며, 아예 소유할 수 있는 차량의 수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 수도 있다.'라면서 자동차 소유와 비용에 불편함을 쥐여주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내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사고 싶은데, 그걸 법으로 막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싶지만, 실상 자율 주행 차량으로 도심의 차량을 줄이려는 이유는 교통 체증 해소에만 있지 않습니다. 클라인은 '나는 교통 사망 사고에 매우 걱정이고, 작년에는 3만 2,700명의 운전자와 승객, 보행자가 사망했다.'라면서 '이 기술은 바퀴에 숨은 인간의 오류를 제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 연구 결과로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약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라며 도로 안전에 자율 주행 차량의 필요성을 얘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으려고 할까?'라고 할 만큼 현시점에서는 허무맹랑한 얘기 같으나 투자 자문 회사 ARK 인베스트(Ark-Invest)는 지난해 12월, LA타임스, 짚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5년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가 2.5~5%로 증가하면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헸습니다.
 
 실제 포드, 제너럴모터스(GM), BMW 등의 자동차 업체가 차량 공유 서비스의 제공을 시작했고, 이들 회사는 동시에 자율 주행 차량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로 감소할 판매량에 대비하여 되레 차량 공유 서비스를 자사의 새로운 사업으로 삼으면서 자율 주행 차량을 차별화 전략으로 가지겠다는 겁니다. 칼라닉이 테슬라의 자율 주행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자율 주행 차량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66%나 상향한 465달러로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추세에 LA는 도시의 교통 체계를 전기차 보급으로 에너지 인프라는 구축하고, 차량 공유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실제 교통 체증과 교통사고 문제를 이 솔루션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고민의 가치가 없는 주제이니 말입니다.
 
 


 클라인은 차량 소유를 '소와 우유'에 비유했습니다. 우유를 마시려고 소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는 거죠. 교통 체계가 발전한다면 우유를 직접 짤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또한, '미래에는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것'이라고 말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LA의 행보는 훨씬 더 미래일 것 같았던 위의 발언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이상적인 교통 체계를 갖추는 것도 목격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습니다.
 
 LA가 그리려는 그림이 실제 자동차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