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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실시간 스트리밍, 마케터에게 더 친화적일 것


 실시간 방송은 이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콘텐츠 영역입니다. PC로도 가능하지만, 미어캣(Meerkat)이나 페리스코프(Periscope)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 중인 영상을 여러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 영역인 만큼 소셜 미디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마케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죠.
 


페이스북 실시간 스트리밍, 마케터에게 더 친화적일 것
 
 지난 8월, 페이스북은 자사 유명인 전용 앱인 '멘션(Mentions)'에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멘션 이용자는 앱으로 촬영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전송할 수 있고, 게시물로 게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어캣과 페리스코프와 다르게 멘션 이용자만 쓸 수 있었는데, 페이스북이 사용자층을 좀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iOS 페이스북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 앱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녹화하여 공유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중에 시청자 수나 시청자가 남긴 메시지를 볼 수 있으며, 시청자는 친구가 아닌 공개 방송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으로 보면 페리스코프와 비슷하고, 방송 종료 후 트위터에 게재되는 것처럼 타임라인에 게재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페리스코프는 녹화된 동영상이 24시간 후면 삭제되지만, 페이스북의 동영상은 직접 삭제하지 않으면 유지됩니다.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경쟁자 위치에 있다는 점도 비슷한 기능의 출시는 돋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케터들은 아직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요 인사들의 실시간 동영상이 관심을 끌긴 했지만, 마케터들이 원하는 건 개인의 활용이나 기업 광고에 줄 수 있는 파급력으로 특정 인물에게 초점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처음 멘션에 이 기능을 추가했을 때 마케터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진 않았습니다. 물론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를 쫓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 면에서는 지켜볼 여지가 있었으나 개인이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을 스트리밍했을 때 트래픽 문제나 부적절한 장면이 중계될 가능성이 더 큰 탓입니다. 그렇기에 트위터는 페리스코프 앱을 별도로 출시한 거였죠.
 
 


 실제 지난 10월에는 자신이 음주운전하는 상황을 페리스코프로 중계한 여성이 체포되었습니다. 하지만 페리스코프 앱 이용자만 이 장면을 볼 수 있었고, 트위터는 미리 해당 동영상을 검수하였으므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의 이런 정책은 페리스코프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려는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화된 동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하는 건 실시간 스트리밍의 강점이 없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페리스코프 앱을 꼭 이용해야 하므로 페리스코프 앱을 쓰고 싶지 않다면 방송 참여가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마케터들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 앱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함께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스트리밍 기능은 기존 페이스북 앱에 포함된 것이고, 접근성이 더 강조된 덕분에 훨씬 많은 양과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 수가 많은 건 덤이죠. 마케터들은 페이스북 앱 이용을 부추기지 않더라도 이미 이용하고 있는 앱이 기반이므로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는 친구들 간 공유 기능이 돋보이지 않습니다. 미어캣은 거의 모르는 사람의 방송이나 반응을 봐야 하고, 트위터는 팔로우에게 방송 중이라는 걸 전달하지만, 팔로우는 페리스코프 앱을 설치해야 하므로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미어캣처럼 모르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고, 반응도 엮어내기 어려운 겁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에 동영상이 공유된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친구가 스트리밍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고, 모르는 사람의 방송이더라도 친구의 반응에 따라서 접근할 수 있기에 연령층이나 성별, 성향 등을 한 곳에서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파악한 데이터를 토대로 마케터들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의 활용 방법을 더 쉽게 풀어갈 수 있겠죠.
 
 페이스북의 기능이 여타 경쟁 서비스보다 마케터에 친화적인 것입니다.
 
 


 다만 상기한 것처럼 트래픽이나 부적절한 내용이 중계에 대한 대책은 페이스북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 콘텐츠의 공유가 페이스북의 잘못에 있는 건 아니지만, 기능 자체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때 현재 가진 강점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곧장 공유하게 할 수 있는 트위터가 달리 별도 앱으로 출시하여 조심스러운 게 아니니 말입니다.
 
 단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고민하던 마케터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며, 미어캣과 페리스코프가 시청자 확보에 부족하다고 여긴 이용자가 있다면 페이스북은 좋은 대안이 되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촬영 중인 내용이 친구들에게 공유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테지만요.
 
 현재는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앱에도 해당 기능을 추가한다고 페이스북은 발표했습니다. 그 밖에 미국 외 지역에도 추가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