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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인스타그램이 점점 트위터를 대체할 것


 인스타그램이 신규 이용자 유입이나 월간 이용자에서 따돌리긴 했지만, 완벽하게 트위터를 꺾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적자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트위터는 매출을 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아직 수익 모델이 걸음마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조차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인스타그램이 점점 트위터를 대체할 것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월간 이용자는 4억 명을 넘었습니다. 3억 명을 돌파한 지 9개월 만에 1억 명의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한 것입니다. 꾸준히 페이스북, 트위터가 수성한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덕분에 직관적인 사진 공유와 관심사 공유라는 인스타그램의 특징이 새로운 소셜 미디어의 동향으로 떠올랐죠.
 
 


 관심사 공유라는 동향은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항상 화두였습니다. 단지 인스타그램이 가장 동향을 잘 끌어낸 서비스로 평가를 받는데, 그만큼 성장이 눈부셨기 때문입니다.
 
 반면, 초기 소셜 미디어 시장을 이끌었던 트위터는 작년 4분기 이용자가 3억 2,000만 명으로 3분기와 같았습니다. 3억 2,400명이라는 전망치조차 낮은 것이었지만, 아예 정체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는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임라인에 중요한 트윗을 먼저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하여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했는데, 기존처럼 실시간 타임라인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용자가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인기 있는 소식에 더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이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전략과 유사하기에 트위터가 자사 서비스의 특성을 내려놓을 만큼 좋지 않은 상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러나 성장만 가지고, '인스타그램이 트위터를 따돌릴 테니 대체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인스타그램의 모습은 화두로 떠오른 관심사 공유보다 트위터의 특성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트위터의 상위 호환성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어울리는 존재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성공을 두고,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위시한 차별점의 성공이라고 익히 얘기하고 있지만, 그건 서비스 초기의 얘기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이 강점을 보이는 건 본래 트위터의 강점이었던 실시간성입니다.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에 특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에 부족했던 게 사진과 동영상이었던 것도 맞습니다. 트위터는 실시간성을 내세워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이용자들의 반응을 끌어내고, 반응들을 공유하면서 거미줄처럼 뻗어가는 것이 표면적인 정체성이었습니다. 다만 서비스의 시작이 텍스트부터였던 만큼 실시간성을 멀티미디어 전반을 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독립적인 동영상 서비스인 바인(Vine)을 내놓거나 사진 편집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으나 그건 이미 인스타그램이 물오른 다음의 후속 조치였습니다. 텍스트 위주였다는 건 상황을 글로 설명한다는 건데 이는 정보 전달의 직관성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140자 제한으로 상세한 전달의 어려움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외부 콘텐츠를 끌어와야 콘텐츠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복합적인 콘텐츠를 흡수한 페이스북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 탓으로 맞춤형 타임라인을 선보인 것이고, 트위터 내부적으로 140자 제한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딱히 글이라는 콘텐츠로 대결한다기보단 실시간성을 일부 버리고, 콘텐츠 수급에 유리한 방향을 세우는 거고, 검색 기능도 개선하면서 과거에는 해시태그를 통한 특정한 주제의 콘텐츠를 쫓았다면 현재는 중요하거나 인기가 높은 순서로 노출되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가령 특정 뉴스에 대한 긴 논평이라던가 그런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일단은 콘텐츠 접근성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재미있게도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쫓아가는 동안 인스타그램은 트위터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위주의 서비스인 덕분에 트위터가 부족했던 부분을 확실히 가졌고, 최근 인스타그램의 콘텐츠 공유 동향을 살펴보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치중한 상태입니다.
 
 그것이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갑자기 인스타그램 계정을 빠르게 생성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데, 인스타그램의 노출이 과거 트위터처럼 시간별로 이뤄지고, 사진 한 장이나 동영상 하나만으로도 실시간성을 증명할 수 있어서 마케팅용으로 트위터보다 훨씬 사용하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트위터는 140자를 제한했지만, 인스타그램은 딱히 제한하지 않았음에도 사진과 동영상의 직관성으로 짧은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공유됩니다. 140자 제한을 억지로 뜯어고치려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그런 실시간성을 포함한 콘텐츠를 계속 확보한 것이 어찌 보면 트위터에서 부족하지 못한 이용자를 계속 자극하면서 이용자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이용자가 모이면, 다시 인스타그램을 통한 행사 장면이나 영화 촬영 장면 등을 즉각적으로 공유하려는 마케터도 늘어날 테고, 콘텐츠가 늘면 또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죠.
 
 이는 페이스북과는 분명 다른 방향입니다. 그러나 본래 트위터가 가졌던 특성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 넣은 포지셔닝입니다. 본래 트위터가 상기한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어렵다는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한 가지 더 봐야 하는 건 트위터의 해시태그와 다르게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읽으면서 넘겨야 하는 텍스트 콘텐츠를 모아놓은 것보다 빠르게 소비할 수 있어서 트위터의 해시태그 장점을 인스타그램이 완벽히 흡수했다는 겁니다.
 
 그건 인스타그램을 '관심사 SNS'라는 이명으로 불리게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실상 트위터의 해시태그는 트위터 내에 특정한 그룹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기능으로 볼 수 있었다면,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는 트위터보다 더 콘텐츠에 집중한 형태입니다. 트위터가 서비스를 콘텐츠 중심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부분이죠.
 
 쟁점은 트위터가 실시간성을 일부 버린 것이 자사에 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물오른 인스타그램에 득이 되는 것일지에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두 서비스의 접점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진득하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