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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인스타그램, 광고로 소규모 사업자를 겨냥하다


 인스타그램이 본격적인 광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4억 명의 이용자를 통해서 페이스북이 얼마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다른 성격을 이유로 페이스북이라는 걸출한 소셜 미디어가 있음에도 인스타그램을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광고로 소규모 사업자를 겨냥하다
 
 초기 마케터들은 인스타그램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어려워했습니다. 대부분 소셜 미디어가 겪는 문제이긴 하지만, 페이스북으로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에 광고에 차별점을 둘 수 있어야 마케터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이었죠. 인스타그램으로 어떤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명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전자상거래 기업을 위한 새로운 기업 도구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기업이 인스타그램에 별도의 계정을 가지게 하고, 해당 계정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하려면 관련한 브랜드 페이지가 꼭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도 기업 계정을 제공하는 거죠. 그리고 사업자는 모바일 앱에서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게재한 광고를 분석하여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만, 페이스북 페이지는 꼭 개설해야만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내놓은 기업 도구는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광고를 집행하고, 이를 분석하여 제공하는 건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똑같은 방식이며, 페이스북의 광고 도구를 이용해야만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기에 새로운 방식은 아닌 거죠. 물론 페이스북과 별도로 인스타그램에 마케팅을 집중할 수 있다는 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본격적인 광고 진행이 페이스북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재 페이스북의 광고 방식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인스타그램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페이스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진 중심의 소셜 미디어가 젊은 세대의 의류 소비 방식을 바꿔놓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젊은 세대는 의류를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류를 통한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구매한 의류를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얘기를 하기 전에 실제 핀터레스트는 서비스 초기부터 미국의 전자상거래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과거에는 가격이나 주요 쇼핑몰 위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쪽이었지만, 소비자들이 핀터레스트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반응하는 상품에 더 관심을 두게 되면서 핀터레스트를 하지 않고는 미국에서 전자상거래 마케팅을 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상품 이미지를 좀 더 핀터레스트에 노출하고, 많은 공유를 이끌어야 더 잘 팔리는 상품으로 보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와서 초기 인스타그램은 핀터레스트와 비슷하다고 보긴 어려운 서비스였습니다. 상품보다는 개인적인 사진을 더 많이 공유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용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상품을 공유하면서 기업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시장 동향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광고를 진행하면서 구매한 소비자가 인스타그램에 다시 공유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정착했습니다.
 
 이것이 페이스북과 다른 점은 페이스북은 콘텐츠보다는 브랜드 위주의 광고가 직관적이고,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게 되므로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브랜드에 중점을 두어야 하기에 소규모 사업자가 브랜딩까지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시장 동향과 인기 있는 해시태그로 콘텐츠 기반 홍보가 훨씬 수월하기에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더라도 효과적인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말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죠.
 
 앞서서는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진행하려면 대게 상기했듯이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광고주가 인스타그램을 부가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에 페이스북으로 브랜딩을 진행하던 사업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건데, 이제 새로운 기업 도구를 통해서 소규모 사업자가 인스타그램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광고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페이스북보다 소규모 사업자,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의 참여 비중이 높은 인스타그램이므로 기업 도구조차 콘텐츠 노출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소규모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브랜딩을 거치지 않더라도 상품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페이스북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인스타그램을 눈여겨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의 COO 마르니 리바인(Marne Levine)은 '20만 명 이상의 광고주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소규모 사업자이다.'라면서 '소규모 사업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소비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준비는 했으니 인스타그램이 기대해야 하는 건 마케팅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인스타그램의 광고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이마케터는 올해 인스타그램이 15억 3,000만 달러의 광고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두고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