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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amsung

갤럭시탭2, 어느쪽에 붙어야하나?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삼성 구주포럼에서 공개 된 갤럭시탭의 후속작 '갤럭시탭2'.

 전작을 등에 엎고 신모델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중간한 포지셔닝으로 허우적되진 않을런지 시작하기도 전에 불안불안합니다.






갤럭시탭2, 어느쪽에 붙어야하나?


 1Ghz 듀얼코어 CPU, 1024x600의 해상도, 300화소 카메라, 7인치 LCD 디스플레이, 그리고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갤럭시탭2의 전부입니다. 사양만보고 들어가더라도 이걸 어떻게 팔려고 만들었는지 모를정도로 대충 만든 티를 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ICS를 빨리 탑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일까요?





갤럭시탭


 갤럭시탭의 경우 아이패드와 견주기 위해서 나왔지만 실상은 아이패드에 완전히 미치지 못하고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출시 의도는 좋았습니다. 현재 잘 팔리고 있는 갤럭시노트의 선배격인 제품이기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갤럭시탭을 태블릿이라고 하기보단 태블릿폰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아이패드를 겨냥하여 출시했던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실사용에 있어서 거의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용도로써 꽤 멋진 포지셔닝을 보여줬던 제품이였습니다. 분명 그것을 보고 다음으로 넘어간 제품이 갤럭시노트였을테니까요.


 그렇다면 과거 갤럭시탭의 포지셔닝은 갤럭시노트로 넘어간 것입니다. 삼성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갤럭시탭2가 출시된다는 것은 어쩌자는걸까요?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갤럭시노트에 포지셔닝을 쥐어줬음에도 이녀석은 또 등장했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될 녀석이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나봅니다.





갤럭시탭2 어느쪽에 붙어야하나?




 CES2012에서 선보인 갤럭시탭 7.7을 봅시다. 크기는 갤럭시탭2와 비슷하지만 성능은 더 좋습니다. 그리고 Super AMOLED를 장착하여 가격을 생각해보자면 당연히 갤럭시탭7.7보다 갤럭시탭2가 더 저렴할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한다면 대략 30~40만원 수준으로 판매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갤럭시탭2는 기기마진으로 수익을 올릴 제품인가요?


 그런데 $199짜리 태블릿을 봅시다. 바로 '킨들파이어'입니다. 킨들파이어의 사양은 갤럭시탭2와 거의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가격차이가 몇만원 수준이 아닌 10~20만원정도 차이가 난다면 어떤 제품을 고를까요? 그럼 갤럭시탭2도 그 가격에 팔아야하는걸까요? 그러나 아마존은 전자책과 음악, 영화 등의 컨텐츠를 잔뜩 보유하고 있습니다. 킨들파이어를 손해보며 판매하고 있으면서도 웃는 이유는 컨텐츠의 유통이 쉽고 그만큼 거기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있기때문입니다. 갤럭시탭2는 그것이 가능한가요? 누군가는 '안드로이드마켓'이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 수익을 삼성이 갤랙시탭2의 손해를 메울만큼 아마존처럼 벌어들일 순 없습니다.



 킨들파이어 같은 파격적인 저가 공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앱스가 있긴하지만 아마존은 더 방대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킨들파이어라는 미친 놈이 시장에 이미 있다면 보급화가 아닌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옳습니다. 삼성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마케팅의 기본도 되지 않은 희안한 제품은 어느쪽에 붙어서 판매되어야 할지 갈피도 못잡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킨들파이어의 성공을 따라 저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라면 얼마나 마케팅부와의 소통이 안된다는 말일까요? 그게 아니면 마케팅부가 멍청한걸 수도 있겠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결국 갤럭시탭2의 출시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밖에 없어보입니다. ICS를 탑재한 삼성의 첫 태블릿. 빠르게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기만을 위한, 모양새만을 내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는 겁니다.


 하기사 갤럭시탭도 아이패드에 맞춰 빠르게 태블릿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고, 삼성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화기로써의 이미지가 더 강해졌던 것을 생각하면 일단 질러놓고 보는 굉장히 '도전의식 강한 선구자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감탄사를 날려주고 싶습니다.



 이 제품이 정말 출시를 한다면 가장 눈여겨봐야할 것은 가격이며, 혹은 출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이 제품을 구입할 사람은 Geek뿐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