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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보여주는 것

 IT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스마트폰의 발전과 함께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HTC와 비츠일렉', '구글과 모토로라' 같이 굵직굵직한 인수도 보이곤 하는데 오늘 또 커다란 딜이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보여주는 것


  페이스북이 사진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대금은 현찰과 주식으로 지급하고 6월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에게 있어선 지금껏 가장 큰 인수합병이며, 독립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크버그(Mark Zuckerberg)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작성하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정이였다며 축하 메세지를 전하며 독려하였습니다.

 약 3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페이스북,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진




 얼마 전 '뜨는 사진 SNS의 함정'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하면서 인스타그램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뜰 수 있었던 것은 사진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고 차별화 된 사진 서비스가 있었다는거죠. 반대로 페이스북은 사진공유 기능이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의 부족한 부분을 꼽을 때 사람들은 '사진'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단순히 공유하는 수준에 그칠 뿐이고 앨범도 깔끔하지 못합니다.

 주크버그는 인스타그램이 사진을 공유하기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사진 공유 서비스가 최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수년간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하기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해온 인스타그램과 더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의 사진 부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독립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스타그램의 사진 공유에 대한 노하우는 충분히 챙길 수 있으며, 앨범 기능의 보강이나 수정툴의 등장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물론 이 이상의 침해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카메라'라는 앱을 만들어 낸다거나 인스타그램의 기본 SNS를 페이스북으로 하는 등 말이죠.

 대신 이번 인수로 사진부분에 대한 충분한 인력을 한번에 확보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페이스북의 사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습니다.




 빅 딜




 인수 금액을 보면 페이스북이 그냥 새로 인력을 구해서 사진 기능을 강화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기능의 강화 부분을 빼고 보면 페이스북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세계의 연결'에 대한 빅딜입니다.

 3천만명이라는 사진으로 연결 된 인스타그램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7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기존에도 많은 SNS와 연동되었던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과의 긴밀한 연동을 통한 유기적인 사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수많은 사진 공유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비용이라면 페이스북에 있어서 괜찮은 딜이겠죠.


 또한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페이스북이 '세계의 연결'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인스타그램의 기업가치가 5억달러라는 소식이 있었지만 거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였는데, 페이스북은 쿨하게 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수익 구조도 없는 서비스를 기업가치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앞으로의 투자 가능성도 충분함을 보여줍니다.

 연결을 위한 인수를 또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포스퀘어나 링크드인은 자신들이 페이스북의 경쟁상대는 아니라고 했지만 페이스북은 이들을 자신들에게 필요한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페이스북의 덩치가 너무 불어나 버리는 것이겠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 입니다. (물론 언급한 포스퀘어나 링크드인을 인수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기를 써야겠지만요.)




이정표



 주크버그는 이번 인수가 페이스북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습니다. 금액면에서도 그렇고 서비스적으로도 말이죠. 그리고 이정표라면 충분히 앞으로의 페이스북의 인수 행보를 예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바일 최대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과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만남이 단순한 서비스의 동행이 아닌 세계인의 연결이라는 페이스북 궁극의 목표에 시발점이라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며, 그 연결이 얼만큼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