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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tc/Windows Phone

윈도폰이 아이폰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가?

 시장조사기관 IDC는 윈도우 폰이 2012년 말까지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을 빼앗고, 안드로이드의 성장이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16년에는 윈도폰이 iOS를 제치고 2위 OS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분석에 대해 꽤 부정적입니다.






윈도폰이 아이폰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가?


 IDC는 윈도폰이 성장하면서 2016년에는 iOS가 19.0%, 윈도폰이 19.2%로 성장하면서 윈도폰이 iOS를 제칠 것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인데 윈도폰이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때 마다 나온 예상입니다.


 얼마전 윈도폰 마켓에 등록 된 어플리케이션 수가 10만개를 기록했으며, 삼성과 HTC가 출시한 새ㄹ운 윈도폰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분명 윈도폰은 관심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관심만' 가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걸음마




 윈도폰이 구매대상에 들어가지만 지금 구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앱의 수나 웹브라우징의 속도를 제외하면 기본적인 기능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봅시다. 안드로이드도 처음 나왔을 땐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이폰이랑 붙는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였어요. 그래서 안드로이드를 구입하지 않았나요? 구입했습니다. 단순히 아이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면 블랙베리나 심비안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완전히 걸음마인 안드로이드를 구입했고 지금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윈도폰도 걸음마 단계인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구입하지 않습니다.


 분명 관심의 대상이고, 구입 희망 목록에도 있지만 구입도는 떨어집니다. 이것이 단순히 스펙이나 앱 수의 문제일까요? 누구말대로 윈도폰용 카톡이 나오면 잘팔릴까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왓츠앱을 쓸 수 있고, 페이스북 메신져는 기본 메세지인데도 왜 안팔릴까요?




거부감




윈도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거부감'입니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고, 가장 큰 특징인 메트로UI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폰이나 인드로이드, 웹OS나 심지어 블랙베리조차 아이콘 방식이지만 윈도폰은 '타일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타일 방식의 거부감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소비자는 기다리기만 합니다.


 분명 새로워 보이기 때문에 메트로UI에 기대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거부감도 존재합니다. 덕분에 윈도폰에 대한 정보가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거부감이 사그라 들었을 때 구입을 하길 소비자는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거부감이 2016년에 사라진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최근에는 윈도폰의 성공을 이야기 할때 윈도우8과의 통합이 큰 힘을 발휘 할 것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윈도우의 통합은 애플의 그것과는 접근법이 다릅니다. 애플은 iOS, 즉,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그 동작하는 부분을 맥에 위젯과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따로 떼어내서 통합합니다.통합의 중심을 iOS가 잡고 있습니다. 맥은 혼자 따로도 움직이죠.

 그런데 윈도우는 PC가 태블릿과 통합하여 동작합니다. 스마트폰은 UI만 같을 뿐 따로 동작합니다. 메일이나 Xbox Live 등이야 같은 환경은 제공받겠지만 결국 통합의 중심이 PC와 태블릿이 됩니다. 메일은 다른 폰으로도 충분히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태블릿과 폰이 동떨어져있다면 그나마 PC와 붙어있는 태블릿은 성공할 지 모르지만 스마트폰은 낙동강 오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같이 사용하면서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것 처럼, 윈도우 데스크톱과 태블릿 PC를 사용하면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죠.

 더 웃긴 것은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나 마켓도 전부 웹기반으로 되어 있어 다른 OS에서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데 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굳이 윈도우8과 윈도폰을 같이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윈도우 라이브 전부가 웹기반인데다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윈도폰의 특징으로 부각시키기가 힘들고 굳이 왜 통합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부여하지 못합니다.




2016년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윈도폰이 iOS를 따라잡지 못 할 것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다만, 윈도폰이 iOS를 따라 잡을 수 있다는데에 적절한 근거가 없다는겁니다. 그리고 1년 전에도 나온 이 말의 근거는 이미 실패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앱의 수는 조금 늘어났지만,관리와 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알림도 제대로 되지않고 느립니다. 블랙베리, 아이폰과 5분이상 차이날 정도로 비정상적인 푸시알람을 보이죠. 준의 불편함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해결되지 않으면서 '웹브라우징 속도가 빠르다', '윈도우8과 통합되면 시너지가 클 것이다', '아폴로가 나오면 윈도폰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다'라는 별에별 예상을 다 내놓습니다.


 아폴로가 얼마나 좋은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 망고가 나왔을때 윈도폰 전체가 뒤집힌거처럼 말했지만 별반 다를 것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것조차 모르는데 2016년에는 윈도폰이 아이폰을 따라잡을 것이다라는 것은 비약이 심합니다. 차라리 구글의 프로젝트 글래스를 2016년에는 누구나 착용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하는게 더 신빙성 있을지도 모르죠.


 2016년, 우리는 아이폰이나 윈도폰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발전 된 윈도폰과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윈도폰이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는 무엇을 보여줄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써 확인할 길이 전혀 없으며 지금 수준이라면 최고의 망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윈도폰이 열심히 쫓았지만 아이폰의 발전이 더 눈부실 수도 있습니다.

 '윈도폰이 계속 발전하면 따라잡을 것'이라는 것은 '아이폰도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못 따라잡을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쟁에서 차차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