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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언제까지 베타(Beta)로 존재할 생각인가?

 '구글은 베타'라는 말은 요즘에는 잘쓰이지 않습니다. 베타 딱지를 지운 서비스가 예전만큼은 아니기 때문이죠. 구글은 분명 확실한 수익 모델도 가지고 있고 사업 비전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구글이 베타로 존재하느냐고 묻는 것일까요?

 구글의 구조 자체가 베타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글, 언제까지 베타(Beta)로 존재할 생각인가?


 '구글은 베타'라는 말은 한때 IT 최대의 화두였습니다. 2008년 당시 구글 서비스의 45%가 베타였고, G메일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간이나 계속 베타 딱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구글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베타 제품들이 베타 꼬리표를 떼려면 구글의 매우 엄격한 내부 평가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합니다.'


 문제는 이에 덧붙인 말이었습니다.


  '웹 서비스는 기존의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다르게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야하고,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안에서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정교화 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구글의 '베타'는 분명 구글만의 의미였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다만, 베타라는 사전적 의미가 소비자에게 전달 될 때는 분명 구글의 의미는 베제되었다고 봅니다. 덕분에 구글의 얘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상한 관점에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4년이나 된 G메일을 왜 아직도 베타라고 하는 것일까?', '책임 회피용?', '취미?'


 그렇게 G메일은 다음해인 2009년에 베타 딱지를 떼버립니다. 아니, 베타 딱지를 떼었다 붙었다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센스를 발휘합니다.




베타




 구글은 '베타 테스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전적 의미의 베타를 지니친 더 소비자에 대한 검증과 신중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베타라는 의미 관점에서는 구글의 베타가 이해하지 못햇던 것이고 이상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죠.


 그런 추구 방향 자체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나쳤다는 것은 예를 들면 어떤 서비스의 '1.0 버전'을 베타 테스트를 하고 출시했다면 이후에는 '2.0 버전'을 테스트하고 출시하는게 일반적인 반면 구글은 쭉 베타였다는 것입니다. 분명 추구하는 방향인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바는 옳다고 보지만, 어찌되었건 이해 할 수 없는 베타 방식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처음 제시한 '구글 구조의 베타'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인 '매드핑거 게임스'는 자사의 게임인 'Dead Trigger'가 크랙 사용 비중이 높아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는 배틀하트로 유명한 게임사인 미카모바일은 안드로이드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여기에 구글의 '베타'가 들어있습니다.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유료라고 해봐야 얼마 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클라우드의 스토리지 추가 정도죠. 거기다 개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문에 간혹 '무료=오픈'이라고 착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구글의 스타일인건 분명합니다. 분명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는 굉장한 매력입니다. 거기다 무료 서비스임에도 허접하지 않고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게 구글입니다. 사용자는 그냥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대상이 '모두'라는 점입니다. 매드핑거 게임스나 미카모바일도 이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 뿐 아니라 삼성, LG, HTC 등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이 대상으로 끼어있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새로운 게임이 온라인으로 베타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합시다. 그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들은 테스트의 개념보다는 무료라는 점과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비중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테스트라는 의미는 크지 않죠. 맛보기라고 일단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데에 의의를 둔다는 것입니다. '부분 유료화'라는 개념이 없을 적에는 정식 서비스는 패키지를 구입하거나 온라인 결제를 해야하는 것이니 '유료'로 직결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봅시다. 구글의 서비스를 베타의 개념보다 게임에서처럼 사용자들이 이용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베타나 정식이나 어차피 무료이니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단 얼마나 빨리 사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구글은 그걸 알고 있는 듯 그냥 베타 딱지를 붙여두고 있었습니다. G메일은 4년간 베타를 붙여놓고는 5년째에 기업에서 기업용 G메일을 사용하는데 있어 신뢰성을 얻지 못한다고 떼버렸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새 버전이 얼마나 보급되고 말고는 구글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점유율을 높히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 것보다도 일단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업데이트하고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구조가 잡혀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온라인게임은 베타를 1년 가까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없고 대부분 베타라고 하면 한달 내외로 진행됩니다. 이유는 게임의 전체적인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부분 유료화 같은 수익 모델이 생겼으며, 온라인 게임의 이용층이 넓어지면서 이용자 확보가 예전보다 쉬웠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1년 가까이 베타를 한 이유는 테스트의 목적, 그러니까 서버 안정화 같은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시절이라 베타로써 방패막이를 하면서 무료로 이용자를 유도하여 일정 이용자층이 쌓이면 결제로 넘어가기 위함이였습니다.


 구글을 온라인 게임와 완전히 일치 시키긴 힘들지만, 이용자층을 쌓기 위해서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그건 점유율의 안정화보다는 지속적인 유입과 일정한 누적을 이뤄내기 위함입니다. 덕분에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을 계속 내놓아도 가져다 쓰는 업체가 있고, 또 새로운 업체가 나타나니 그런 구조를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죠. 유입이 줄어들지 않으니 누가 빠져나가도 점유율은 안정적으로 보여집니다.




구글




 'OpenSignalMaps'에 따르면 3997개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굉장한 수치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저랬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10개의 기기가 운영되고 있을 때 5개가 빠지는 것은 확티가 나지만 3997개에서 5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저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빠져나가는 업체도 있겠지만, 빠져나가는 속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는 확연히 적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로 돈을 받는다면 모를 일이지만요.


 여기에 대해 구글은 명확한 기준이나 책임이 전혀 없습니다. 왜? 구조가 베타니까. 만약에 진저브레드부터 새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업체가 있는데, 이후 제품은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시 다른 곳에서 새로운 젤리빈으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나타납니다. 여태 안드로이드는 그래왔습니다.


 안드로이드만 그럴까요? 구글 서비스들이 이런 구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 베타 딱지를 붙여놓는데 확실히 예전에 비해 베타 기간이 짧아진 것은 맞습니다. 베타 딱지를 수년간 붙이고 서비스를 진행 할 당시에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고 했으며, 기간은 짧지만 간간히 실험적인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즐거움와 새로운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베타의 긍정적인 면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베타 딱지를 떼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G메일과 문서도구에 오류가 생기기도 했었고, 서비스들에 대한 약관 개정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이후 서비스들은 베타 딱지가 빨리 떼어지기는 했지만, 그 전 서비스들과의 형태가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보다 예전에는 G메일 안에서 무엇인가 많이 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더 많은 서비스를 내놓아 더 빨리 구글 자체의 베타 딱지를 떼기 위한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나은', '발전 된'은 분명 사용자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사용자나 개발사, 제조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구글이 원하는데로 추구되는 형식이라는 점은 구글을 베타라고 이야기하기에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기능을 넣고 빼고의 예가 아니라 구글 자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글의 매우 엄격한 내부 평가 기준'이 과연 지금도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것이죠.



 안드로이드와 마켓을 결제를 유도하고 개발사들에게 유료 결제 수익이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제시했더라면 매드 게임스가 게임을 무료로 바꾸면서 포기하거나 미카모바일이 철수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언리얼 엔진의 에픽 게임스는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안드로이드용으로 내놓을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건 단순히 기기의 파편화가 아니라 구글의 책임과 관리의 문제일 것입니다.


 분명 점유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 점유율이 거품이라는 'GOOGLE BUBBLE'은 오래전 부터 제시되어 왔던 것이고 이것이 구글이 베타 딱지들을 떼기 시작하면서 수그러들었지만, 베타를 달고 있을 때나 지금이나 구글의 구조자체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구글의 과제




 구글의 이미지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아가는 도전적인 이미지입니다. 물론 구글 대부분의 서비스들을 보면 기존의 서비스되고 있던 것들을 구글식대로 차별화를 한 것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그 서비스 내에서 차별화가 그 서비스의 가치를 새로 만들어 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서비스들 뿐 아니라 웹 제품들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이제는 기존의 것을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하고 서비스의 라인도 정리를 해서 더 이상 베타가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써 관리하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누군가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해주는건데 갖다쓰는 놈들이 뭘 요구하는거야? 싫으면 안쓰면 그만이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구글이 앞으로 풀어내서 구조적으로 단단해지고 안정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입니다. 그건 제조사나 사용자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구글 스스로가 정비해나가야 할 부분이고,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구글이 생존하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브스는 지난 4월 30일, 구글이 5년내에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웹의 종말을 논하며 구글과 페이스북을 들었지만,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구글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보다도 구글의 구조적인면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지금의 MS처럼 허둥댈 수 있는 상황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시하며 나아가는 것은 좋지만, 그것 뿐이기만 하다면 기존에 사라져간 웹서비스들과 다를바가 무엇이며 그들처럼 한가지가 아닌 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막아내는 베타식 구조가 얼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구글의 과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도 좋지만 일정한 자리매김도 필요한 것이 구글이고,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언제까지 베타로 존재할 것인지 구글에게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