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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S

MS 뉴오피스, 구독 서비스 효과 볼까?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저렴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포토샵이나 오토캐드 등의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가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유지해왔었습니다. 그 때문에 개발사들은 좀 더 낮은 성능의 제품들을 선보여 낮은 가격에 판매하곤 해왔었는데,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이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에 성장하면서 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기능의 저렴한 제품들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MS 뉴오피스, 구독 서비스 효과 볼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가격이 다운되었습니다. 몇몇은 아예 무료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구글의 문서도구는 MS 오피스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무료를 앞세우고 있고, 따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을 통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맥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픽셀메이터는 포토샵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며 $29.99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앱스토어에 출시 된 지 20일만에 매출 $100만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기존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새로운 방법을 강구합니다. 바로 '구독 서비스'입니다.




뉴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어제, 공식적으로 새로운 오피스군인 '뉴오피스'를 출시했습니다. 뉴오피스는 기존 단가형 제품인 '오피스 2013'과 구독방식의 '오피스 365 홈프리미엄', '오피스 365 유니버시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피스 365 홈프리미엄은 일반 소비자용으로 제공되며, 오피스 365 유니버시티는 대학생을 위한 제품으로 제공됩니다. 가격은 각각 연간 11만 9천원, 9만 9천원으로 같은 제품을 포함한 오피스 프로페셔널 2013의 52만 9천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웃룩, 퍼블리셔, 액세스가 빠진 홈앤스튜던트보다도 저렴합니다. 더군다나 스카이드라이브 +20GB와 스카이프 매월 60분 무료 제공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1년 단위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월 단위로 1만 9천 900원에 이용 가능하며, 라이센스가 유지되는 동안 오피스의 새로운 버전이 릴리즈 되더라도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버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1개의 PC와 맥에 설치가 가능한 단가제품과 달리 최대 5대까지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은 실질적인 가격은 1/5로 다운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기간제라는 점이 익숙하진 않지만, 실제 비교했을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부가적으로 붙는 서비스들이 눈에 띄는 점입니다. 단순히 유통비를 줄이고 서비스를 추가하고 클라우드를 이용한 것 만으로도 비싼 것만 같던 오피스의 가격을 낮췄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독 서비스




 이런 구독 방식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유통의 성공은 이미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어도비는 지난해 5월 크리에이티브 제품군을 출시했으며,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지 7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이 중 유료가입자만 32만 6천명으로 그외 가입자는 30일 무료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입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크리에이티브 CS6 제품군 중 한가지만 사용한다면 월 $19.99에 1년을 이용할 수 있고, 월 $49.99면 모든 제품군을 1년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 $74.99를 지불할 경우 자유계약으로 언제든지 사용을 종료할 수도 있습니다.


 $49.99를 기준으로 잡으면 1년에 $600이고, 단가형인 $1,299보단 훨씬 저렴합니다. 2년정도 사용 할 수 있는 비용이며, 업그레이드 비용이 $275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사용자의 스타일에 따라 충분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단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특징은 역시나 클라우드이며, 월 $49.99를 지불할 경우 어도비 클라우드 스토리지 20GB가 추가 제공되고 최대 2대의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어도비 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공유하며, 집과 사무실 혹은 개인용 랩탑 두 곳에 설치하여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떄문에 기간제라는 제한이 걸린 상품이지만, 현재 어도비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S 뉴오피스의 구독 서비스도 어도비와 같이 성공적인 판매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필자는 MS가 오피스에 대해서는 작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 단가 제품과의 거리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같이 애매한 가격대가 아니라 '왠만하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세요'라고 일반 소비자를 정조준했습니다. 거기다 스카이드라이브 20GB로 인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최대 5대까지 설치가 가능한 점은 사무실, 집, 랩탑,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라이센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저렴한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어도비와 같이 성공적인 판매를 논하는 것이 아닌 왠만한 소비자라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제공한다는 것은 MS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오피스를 더욱 확대하여, 윈도우 사용자를 확고히 하기 위함으로 보여집니다. 예를들어 단가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의 경우 업그레이드 시기가 오면 구형 제품을 쓸지 혹은 새로운 MS 오피스를 구입할지, 아니면 다른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구입할지를 고민하게 되지만 구독 서비스의 경우 라이센스만 지니고 있으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버전을 유지하면서 5대의 기기를 소화할 수 있으니 이보다 매력적인 오피스 구매 방법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효과




 뉴오피스의 구독 방식이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살짝 회의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버전은 2011이지만 맥에도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어 윈도우 사용자만을 아우른다고 할 순 없는데다 이런 새로운 구입 방식에 대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얼만큼 접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졌으니 내일부터 MS 오피스를 사용해야겠다'라고 단정할 소비자는 기존 사용자 안에서 일어날 뿐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애플의 경우 iWork를 맥앱스토어로 판매하면서 꽤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전체적인 가격도 다운시켰고,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공유 서비스로 어떤 맥에서든 iWork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두고 있죠. MS 또한 구동 방식과 클라우드를 통해 iWork와 같은 방식을 구축할 모양새입니다. 적어도 기존 사용자를 새로운 오피스 환경에 적용시켜 윈도우만의 서클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꽤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겁니다.


 MS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충분히 시대를 반영한 방법이라고 필자는 평가합니다. 향후 구독 서비스가 MS 오피스를 이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