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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폰과 저가 시장에 대한 자세

 저가폰에 대한 반응이 여러 방면에서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손보는 방법에서 부터 유통구조를 뜯어고치기 까지 이제는 저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더 많이 보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여전히 교체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이런 바람을 타고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폰과 저가 시장에 대한 자세


 안드로이드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만 하더라도 '저가 시장의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오히려 아이폰과 견주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물론 저가 안드로이드 제품들도 등장하면서 점유율을 얻어갔지만, 인식 자체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부분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결과입니다.

 하지만 모질라는 파이어폭스폰으로 아예 저가 시장만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가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개방형OS 프로젝트 중 가장 활발하고 앞당겨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이어폭스폰


 2011년에 개발자용 버전이 공개 된 이후 MWC 2012에서는 갤럭시S2에 포팅 된 파이어폭스폰이 공개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모질라 블로그를 통해 케온과 피크라는 이름의 개발자용 파이어폭스폰 두종을 선보였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MWC 2013에서는 ZTE가 'ZTE Open'이라는 이름의 파이어폭스폰 스펙표를 부스에 공개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LG와 TCL, 화웨이 등도 파이어폭스폰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로써 제조사까지 섭렵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소스코드로만 존재할 수도 있는 파이어폭스 OS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하겠다는 제조사들이 늘어난 것만 하더라도 모질라에게 있어선 가장 큰 기쁨일 것이며, 무엇보다 첫번째 상용, 보급화되는 웹기반의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저가 시장만을 주력으로 하는 운영체제의 본격적인 진출로 머뭇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저가 시장에 대한 자세


 그런데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저가 시장에 주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안드로이드도 저가 제품이 있는데 파이어폭스폰은 무엇이 다르냐는 겁니다. 몇천원짜리 휴대폰이 나온다는 뜻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단지 파이어폭스폰이 저가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안드로이드 저가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단 하드웨어적인 압박이 밀려오자 낮은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게 되고, 이는 어플리케이션 호환성에 치명적 문제를 유발했습니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동작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또한 낮은 버전의 안드로이드의 퍼포먼스가 신통치 못하다는 것은 이미 프리미엄 제품이라 불리우는 것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그런 부분이 소비자에게 가중되었던 것이고, 같은 안드로이드지만 비교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폰을 그런 부분들을 배제시켰습니다. 애초 저가폰이라고 표방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쓸데없는 센서들은 다 빼버립니다. 좋은 디스플레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으며, CPU도 저렴하면 그만입니다. 카메라도 전면 카메라나 후면 카메라 중 하나를 뺴버리거나 낮은 성능의 모듈을 달아놓았습니다. 그래도 파이어폭스 OS가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모질라는 개발자 커뮤티니를 통해 수많은 모바일 데모를 얻어내고 있으며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웹을 통해 훌륭하게 구동되는 앱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능을 포함하진 않지만 저가 제품이라는 틀 안에서 어떤 어려움도 없이 제대로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이는 상당한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사용 범위의 가이드라인이 정해두고 저가 제품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만 움직임으로써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모질라는 물론, 제조사와 개발자들까지 말이죠. 이것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폰을 저가 시장만을 공략하기 위한 자세입니다. 프리미엄 사용자들까지 아울러야 했지만, 집중한 것은 성능의 향상이었던 안드로이드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가격이 싸기만 한 제품은 원하지 않는다



 가격이 싸기만 하다고 해서 제대로 된 저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렴하지만 사용하는데 있어 전혀 지장이 없고, 문제가 없어야 하며 저가 제품만이 표방할 수 있는 바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저가 제품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굳이 기존의 거대 제조사들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업체가 뛰어들어도 좋을만큼의 여지를 제공해줍니다. 개발자용 폰조차 스페인의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기업인 이름도 생소한 '긱스폰'이 제작했습니다.

 이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나타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파이어폭스을 통해 애초 저가 시장을 노린 제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시작하면 1000원 샵에서 줄지어 놓고 팔아도 될 만큼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 추구되는 것이죠.

 모질라는 애초 웹의 다양성을 위해 존재한 재단입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을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보여주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으며, 이런 다양성이 저가 시장의 활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다면 생각보다 느린 구동환경입니다. 가벼운 웹기반 OS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느리고 버벅인다는 문제는 안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점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어야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싸고 좋은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