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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리뷰] 헬스케어 미스핏 샤인 한달 사용기, 장단점은?

 헬스케어 제품이 인기인 와중에 흥미로운 제품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존 스컬리의 회사로도 불리는 미스핏(Misfit)의 '샤인(Shine)'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실 필자가 최근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나온 신제품이라 눈길이 가게 되었는데, 한달 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알아봅시다.




헬스케어 미스핏 샤인 한달 사용기, 장단점은?


 시작전에 배송 스토리부터 말씀드리자면, 필자는 끝자락에 프리오더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배송되어 올 예정이었던거죠.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프리스비를 통해 국내 정식 발매를 해버립니다. 재미있게도 샤인이 국내에서 생산되는데, 이 탓인지 한국에 출시를 빠르게 해버린 것입니다. 덕분에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빨랐음에도 출시 후 2주나 지나서야 미국에서 배송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스핏 블로그에 '한국에서 온 샤인'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필자의 샤인은 한국을 떠나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온 셈입니다 -ㅅ -....




특징




 샤인의 외형입니다. 이 동그란 본체가 전부이며, 착용할 때 사용하는 자석 클립도 포함되어 있는데, 목걸이나 팔찌 형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필자는 팔찌 형태를 구매했습니다.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 정도이며, 매우 가볍고 두껍지도 않습니다. (이 조그마한 녀석에 센서를 박아넣었는지 원....)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통으로 깎아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동전 같은 녀석이 어떤 기능을 하는 걸까요?

 샤인은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조본 업과 같은 헬스케어 제품으로 착용한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하는 제품입니다. 액정이 없는 타입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동기화하여 활동량을 체크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움직임 감지나 활동 태그 설정으로 수면, 자전거, 수영, 테니스, 농구, 축구 등의 활동을 세부적으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착용 부위에 따라 알고리즘을 달리하는 옵션을 제공하여 어떤 부위에 장착하든 보다 정확한 기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활동 태그는 계속 업데이트되며, 그 외 부분도 미스핏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줍니다.



 활동량은 '포인트'로 나타나는데, 이 포인트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포인트를 모두 채우면 하루 목표량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 포인트는 샤인의 특별한 알고리즘에 의해 누적되는데, 1,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해선 '걷기 1시간 반' 또는 '달리기 30분' 또는 '수영 45분'의 활동을 요구합니다.




 이 포인트는 세부적으로 '걸음 수', '칼로리', '이동 거리'도 표시하기도 하는데, 걷기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활동량에 따라 얼마정도 걸은 효과인지 알려주다고 보면 됩니다. 소비 칼로리는 포인트와 비례하지 않는데, 샤인의 알고리즘 탓으로 활동 시간과 활동량을 계산하여 얼마나 어떤 활동했는가를 근거로 표시합니다. 해서 똑같은 포인트를 쌓았다고 소비 칼로리가 같진 않습니다. 걸음 수나 이동 거리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통해 어떤 시간에 얼마나 움직였는지도 알 수 있는데, 이부분은 상당히 정확합니다. 많이 움직인 시간대로, 적당히 움직인 시간대로 보여주며, 별로 활동량이 많지 않다면 표시하지 않습니다. 활동 태그를 이용하면 수면 상태나 자전거, 농구 등의 활동량이 따로 표시됩니다.

 활동 태그는 샤인을 세번 두드리면 활성화되며, 태그를 끄고 동기화하거나 두번 두드리면 취소됩니다. 두번 두드리면 활동량을 알려주는데, 샤인에는 12개의 LED홀이 있어 포인트를 채운 만큼 불이 들어옵니다. 목표량을 달성했다면 모두 12개 모두 불이 들어오며, 다음날에 초기화됩니다. 옵션에 따라 활동량을 알려주고 나면 시간도 알려주는데, 12개 홀에 들어오는 불빛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점



 1. 우수한 배터리 라이프

 샤인은 충전식 제품이 아닙니다. CR2032 리튬 전지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그럼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하나의 전지로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번 충전해야 하는 헬스케어 제품보다 훨씬 편합니다. 교체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고로 1년에 3번만 전지를 교체해주면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도 교체하려면 3개월을 더 사용해야겠네요.


2. 훌륭한 방수

 샤인은 완벽한 방수 성능을 보여줍니다. 활동 태그에 수영이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알아챌 수 있는 부분인데, 장시간 물에 담궈놓아도 문제가 없으며, 목욕을 하면서 활동량을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수 기능 덕분에 실상 몸에서 샤인을 떼낼 이유가 없습니다. 생활 방수가 아니라 오랜 수중 활동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소금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샤인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장시간 바닷물에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3. 다양한 활동 태그

 샤인은 현재 6가지 활동 태그를 제공합니다. 태그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서 설정한 후 동기화하기만 하면 되는데, 태그에 따라 알고리즘이 달리 적용되어 보다 정확한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4. 악세서리

 미스핏은 샤인을 위해 총 4가지 악세서리를 제공합니다. 자석이 달리 클립은 본체 구매시 기본 제공되며, 두가지 밴드형과 목걸이형 악세서리는 별도로 구매해야합니다. 퓨얼밴드와 조본 업 모두 밴드형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샤인은 클립으로 달리기 시 조깅화에 장착하거나 수영이나 테니스는 밴드형으로 일반적인 활동에는 목걸이형으로 변경할 수 있어 활동에 따라 편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간편한 동기화

 샤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동기화입니다. 보통 제품들이 블루투스나 직접 연결하여 동기화하는 것과 달리 샤인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가져가는 것만으로 동기화를 진행하는데, 미스핏 쪽에서는 딱히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말해주지 않고 있지만, 이 방식은 사용자를 굉장히 편하게 해줍니다. 처음 활성화하는 것도 별다른 연결없이 가능한데, 이후 사용하면서 굳이 밴드를 풀어 연결하거나 블루투스가 연결되기 기다릴 필요없이 본체와 아이폰/아이패드를 붙여놓기만 하면되므로 운동 중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인 동기화>




단점



 1. 긁힘



 계속 착용하여 활동을 체크하므로 긁힐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생각보다 잘 긁힙니다. 정확히는 구매 후 이틀만에 상처가 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번 더 긁혔습니다. 알루미늄 제품이라 그런지 조금만 닿여도 긁히는데, 좀 깔끔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아예 긁히는 걸 포기하고 사용하실 분만 구매하길 권하며,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2. 기본 자석 클립

 클립의 자석이 꽤 강력하긴 합니다만, 신발에 장착해서 축구를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떨어진 위험이 있습니다. 미스핏 설명으로는 신발 바깥쪽에 장착하라는데, 그랬다간 분실 위험이 높고, 안쪽으로 다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착용감이 불편해집니다. 또한, 두꺼운 신발일 때 제대로 자석이 붙지 않거나 떨어질 확률이 높아 계속 신경써야한다는 점은 자연스러운 활동을 방해합니다.


 3. 스포츠 밴드

 미스핏은 두가지 타입의 밴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시계형으로 고정할 수 있는 밴드이며, 하나는 커프스 형태로 구멍에 끼워 사용하는 스포츠 밴드 타입인데, 이 스포츠 밴드는 사용하다보면 알아서 풀려버립니다. 필자도 이 탓에 분실할뻔 했는데, 사용하다보면 구멍이 헐거워지는 것인지 고정 부분이 빠져서 손목에서 달아납니다. 흘린지 모르고 버스를 탔다면 한달동안 사용도 못하고 샤인을 잃어버렸을 겁니다.


 4. 한가지 활동 태그 설정

 분명 활동 태그는 샤인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태그를 사용하려면 샤인을 세번 두드려야 하고, 그 외 방법으로는 태그를 활성화할 수 없는데, 그 탓인지 태그를 한가지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선 동기화를 해야 하는데, 동기화 하는 중에 태그를 변경하면 되지만, 예를 들어 농구를 하다가 동기화하지 않고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던지 할 때 활동량이 엉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태그를 수면에 두고 사용하는데, 즉, 태그가 제공되는 활동을 할 때마다 새로 설정하고, 동기화하고, 활동이 끝나면 다시 수면 상태로 돌려놓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5. 배터리 잔량 표시

 샤인의 배터리가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지만, 정작 배터리를 얼마 사용했는지 확인은 할 수 없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배터리 확인이 불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교체할 시기를 사용자가 알아야 여분을 준비하든 할 텐데 아예 확인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동기화 때마다 표시해줘도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빠져있습니다. 업데이트를 자주 하고는 있으니 피드백을 받아 조만간 지원해주지 않을까 싶지만, 당장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샤인



 몇몇 단점이 아쉽지만, 장점 덕분에 샤인은 높은 만족도를 줍니다. 그 밖에 빠른 지원과 다른 헬스케어에 비해 저렴한 가격($119.95), 가벼운 무게 등도 샤인만의 장점으로 충분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활동량 체크는 정확하다기 보다는 포인트에 따라 자신의 활동을 전날과 비교하거나 월별 활동량을 체크하여 목표를 조정하는 것으로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사용한다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샤인을 착용한 뒤 2kg이나 감량했는데, 딱히 먹는 걸 조절하지도, 그렇다고 격한 운동을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포인트를 쌓기 위해 활동량을 늘리고, 움직인 덕분인지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목표 의식이 생기며, 하루종일 착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특별한 운동이 아닌 일상생활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효과를 보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긁힘 문제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면 헬스케어 제품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