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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가 DM을 강화하는 이유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 글을 작성하는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장문을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개 이 140자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포스팅을 진행하죠. 그 이유인지 트위터는 마치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트위터가 DM을 강화하는 이유

 

 물론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된 메시지지만, 교실에서 서로 쪽지를 돌려보는 듯하죠. 그렇다고 모두 공개된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위터에는 DM(Direct Messeage)가 있죠.




DM 강화


 트위터는 메세지 서비스인 DM 기능을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입니다. 이는 트위터 내 관계에 상관없이 설정만 해두면 메시지를 송수신 할 수 있는 것으로 트위터 내 커뮤니케이션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스팸 메시지의 증가로 골치를 썩고 있는 터라 이런 부분이 스팸에 더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따르고 있지만, 이 기능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All Thing D는 또 내부 소스를 통해 트위터가 DM 전용 모바일 앱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트위터는 이 앱을 실험 중에 있으며, 멀지 않은 시점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트위터판 페이스북 메신저라고 해도 좋은데, 트위터와는 별개로 DM만을 위해 별개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타임라인에 집중하고, DM은 부가적인 기능으로 놓아두던 트위터가 갑자기 DM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견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트위터의 상황은 좀 더 급박합니다.




IPO


 트위터는 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한 트위터가 IPO를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트위터의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트위터의 활동자의 변화가 멈춰있습니다. 딱히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어나는 모습도 아니라는 겁니다. 페이스북이 10억 가입자를 달성했지만, 실상 그 뒤로 큰 사용자 유치가 일어나지 않았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것을 본다면 IPO를 준비 중인 트위터로서는 상당히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트위터의 현재 비즈니스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유지되는데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트위터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거기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고, 최근 스팸 문제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단지 여태까지 트위터가 계속 주목받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만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없다는 걸 트위터 스스로 알고 있다는 걸 IPO 신청 서류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뉴욕증권거래소를 택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이 트위터와 비슷한 상황에서 IPO를 감행했고, 현재는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그걸 위해 무리한 광고 수주와 정책 변경 등으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가 전체적으로 엉망이 된 것을 보고 그런 길을 걷지 않기 위해 차별화를 둔 것입니다. 나스닥에 입성하는 순간 트위터가 하는게 무엇이든 페이스북과 직접적으로 비교될 테니까요.

 DM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서 나타납니다. 트위터는 단지 광고만으로 비즈니스를 연명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광고 수익이 악화되고 있고, 이를 통해 페이스북과 경쟁했을 때 IPO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트위터는 개인과 개인의 연결에 조직과 그룹으로 연결되는 페이스북과 달리 개인과 개인, 조직과 개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공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런 관계 형성에서 개인은 기업 트위터에 문의를 하거나 항의 등의 하곤 하는데, 이번 DM 강화로 별도의 창구가 만들어지면서 트위터가 기업의 고객센터를 대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타임라인은 공지와 대외적인 소통, DM는 개별적인 대응으로 분리할 수 있어 기업들이 트위터 마케팅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심플리 메저드(Simply Measured)의 조사 결과, 트위터로 고객 응대를 하는 기업은 전체 30%이며, 답변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5.1시간 이라는 점을 봤을 때 DM를 강화하면 좀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개적인 고객 대응이 아니라 개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기업이 가지는 이점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트위터는 DM을 통해 기업 트위터가 개인들과 소통하는데 더 유동적일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을 새로운 비즈니스로 삼으려는 생각입니다. 페이스북처럼 사용자를 잡아두는 것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고, 트위터가 기업의 고객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면 멈춰있는 활동자를 늘릴 전략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IPO를 앞둔 시점에서 트위터 나름의 대응을 DM 강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트위터


 트위터의 기업 대응 전략이 실제 IPO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반응을 알 순 없습니다. 다만, 페이스북과 달리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분주하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제2의 닷컴붐'이라며, 징가, 그루폰, 렉스페이스, 보네이지 등의 잇따른 IPO에 대부분이 딱히 기회가 되지 못했던던 상황을 지켜보던 트위터가 거의 그 끝자락에서 IPO를 통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당연히 많은 투자자가 이를 노리고 있고, 트위터는 IPO 직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DM 강화가 돈만 쫓는 형식으로 보이는 탓에 부정적인 의견도 이따르고 있습니다. 하라는 스팸 처리나 제대로 하라고 말이죠. 이 전략은 IPO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좋든 나쁘든 페이스북과 전략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