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에 해당되는 글 6건

  1.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2)
  2. 100달러 윈도 태블릿, 넷북처럼 멸종할 것 (12)
  3. 저가 윈도 PC, 크롬북과 대결 될까? (3)



 한 밥상에서 숟가락을 들지 않을 것 같았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구글 CEO이자 크롬 OS의 핵심 인물이었던 선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까지 담당하면서 두 운영체제의 관계는 긴밀해졌고, 통합에 대한 얘기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죠.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크롬 OS에 기반을 둔 크롬북은 넷북의 사업 영역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자 시장을 중심을 했던 넷북과 다르게 기업과 교육처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먼저 노렸고, 안드로이드와 대도록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구글은 자사 개발자 행사인 I/O 2016에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2년 전에 구글은 개발자들이 자사 앱을 크롬 OS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약속했고, 작년부터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앱 런타임 포 크롬(App Runtime for Chrome ; ARC)의 제한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크롬 OS에 포함하여 구글 플레이의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크롬 OS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히 기존에 부실했던 앱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는 충분히 강력하고, 매력적입니다. 당장 크롬 OS에서 부실한 엔터테인먼트 환경이나 생산성을 보강하기에 적절한 방법이죠.
 
 구글의 제품 관리 담당 매니저인 칸 리우(Kan Liu)는 I/O에서 '이제 사용자들은 크롬 OS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블루스택처럼 안드로이드 앱은 윈도나 맥에서 구동해주는 인기 있는 에뮬레이터가 존재하므로 활용 방안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앱 생태계를 보강한 크롬 OS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크롬 OS를 활용할 방안이 늘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명확합니다.
 
 


 상기한 ARC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관계의 유니버셜 앱 지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니버셜 앱이 아니더라도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사용할 수는 있죠. 아이패드 초기에 부족한 앱 자원을 풍부한 아이폰 앱에서 끌어들인 것인데, 이는 아이패드 플랫폼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점점 중요한 부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전용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고, 아이패드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최적화한 앱을 더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의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할 방법인 ARC를 선보였음에도 구글 플레이를 추가했다는 건 ARC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웠다는 방증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크롬 OS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이 문제는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계를 내세울 방법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크롬 OS의 네이티브 앱 개발자가 늘어야 합니다. 그건 아이폰 앱과 아이패드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으나 넷북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크롬북의 포지셔닝은 넷북에서 이어진 것인데, 만약 넷북만의 앱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장 판도가 갑자기 기울지는 않았을 겁니다. 넷북은 대게 윈도 기반이었고, 윈도의 풍부한 생태계만 생각했기에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넷북만을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상 느린 동작과 높은 사양이 아닌 앱을 구동하는 것도 꽤 버거운 일이었죠. 그러나 넷북에 적합한 앱 생태계가 마련되었다면 그것이 성능에서 곧장 만족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태블릿으로 모바일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해당 생태계로 버텨낼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죠.
 
 결과적으로는 넷북에서 물러난 PC 제조사들은 태블릿으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현재는 넷북의 포지셔닝을 물려받은 크롬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크롬북은 넷북보다는 나은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교육 시장과 일부 기업 시장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리우가 말한 것처럼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한다.'라는 개인 소비자 시장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겠지만, 이를 단초로 크롬 OS로 개발자를 끌어당길 획기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자는 지난해 '구글, ARC 개방과 이후 과제'라는 글을 통해서 'ARC는 크롬의 생태계 강화와 개발자 유입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앱 지원으로 생태계 강화는 작년보다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건 크롬 OS 고유의 생태계는 아닙니다. 개발자 유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 부분은 여전히 구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죠.
 
 


 이는 장기적으로 크롬 OS가 PC 모바일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포석입니다. 블루스택도 언급했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에뮬레이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기반에 둔 PC용 운영체제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운영체제가 당장 PC 제조사들의 구미를 당겨서 크롬북 영역에 끼어들기 쉽진 않겠지만, 그랬던 건 크롬 O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넷북이 넷북이라는 이름으로 생존했다면 그 자리에 크롬북이 들어가지 못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크롬북의 자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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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이 넷북 영역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등의 제조사가 저가 랩톱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넷북을 밀어냈습니다. 구글의 크롬북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어중간한 성능과 기능의 넷북은 자연스럽게 소멸하고 있습니다.
 


100달러 윈도 태블릿, 넷북처럼 멸종할 것
 
 MS는 윈도 RT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저가 윈도 태블릿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조사에 무료로 개방한 윈도 8.1 위드 빙을 통해 저가 윈도 제품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제조사들도 빠르게 100달러 수준의 태블릿을 내놓았습니다. 가격이 낮다면 그만큼 보급에 탄력이 붙을 테고, MS는 이를 기회로 삼을 생각입니다.
 
 


 지난 9월, 도시바는 119.99달러의 윈도 태블릿 '앙코르 미니(Encore Mini)'를 공개했습니다. 7인치 1024x600 해상도 디스플레이, 1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구매 시 오피스 365 1년 구독권과 원드라이브 1TB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같은 9월, 중국 제조사인 피포(PiPO)는 81달러의 윈도 태블릿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실제 가격은 81달러를 넘어선 100달러 수준이지만, 8인치 1280x800 해상도 디스플레이, 인텔 베일트레일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을 탑재하여 앙코르 미니와 비슷한 사양입니다.
 
 그 밖에 HP나 레노버, 이펀, 에이수스도 저가 윈도 태블릿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MS는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에 대응책으로 저가 윈도 태블릿에 공격적이고, 제조사들도 MS에 움직임에 맞춰 다양한 저가 윈도 태블릿을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전체 태블릿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9% 증가한 2억 4,770만 대일 것으로 예상했고, 2015년은 2억 9,140만 대로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성장 폭이 올해보다 높다는 건데, 그 이유로 꼽은 게 저가 태블릿입니다. 태블릿의 성장에 저가 제품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이 나왔으니 MS의 선택도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100달러짜리 윈도 태블릿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출시한 제품들의 사양만 보더라도 윈도를 구동하기 위한 최소 사양 수준입니다.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동영상 재생, 웹, 스카이프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건 윈도를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원하는 건 저런 간단한 걸 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므로 PMP 대용으로 구매하는 것도 좋고, 교육에 활용하거나 저렴하게 가정용으로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낮은 가격이 윈도라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건 아닙니다.
 
 기존 윈도로 하던 활용은 태블릿으로 할 수 없고, 제품 사양도 받쳐주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태블릿 생태계를 잘 형성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매력적입니다. 제품 선택에서 가격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벽이 존재하죠. 이는 과거 넷북이 겪은 것과 똑같습니다. 분명 넷북은 등장과 함께 날개 돋힌 듯 팔렸습니다. 그러나 결국에 외면받게 된 건 아이패드의 등장도 있지만, 교체 주기에 따라 소비자들이 다시 넷북을 선택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왜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태블릿이라는 대체품이 있어서? 정확히는 태블릿이라는 대체품이 있어서가 아니라 넷북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 걸 태블릿으로 할 수 있었고, 또는 나은 사양의 랩톱을 구매하는 게 생산성 효율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렴한 게 전부인 것이 넷북이었습니다.
 
 저가 윈도 태블릿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앱 생태계가 있지도 않고, 기존의 윈도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 놓지도 못합니다. MS도 그걸 이해하는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무료로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이해했다면 윈도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오피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나을 듯싶은 언뜻 이상한 조치지만, MS의 생각은 오피스 사용을 늘리고, 오피스를 태블릿으로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교체 주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윈도 태블릿을 구매하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에 저가 윈도 태블릿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하면 과연 7~8인치 저사양 태블릿으로 문서 작업을 하고 싶은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넷북이 줬던 끔찍한 사용자 경험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는 넷북을 써보지 않은 소비자일 게 분명합니다.
 
 윈도라서 문제라는 게 아니라 윈도인데도 할 게 없다는 것이 문제이고, 태블릿에서는 윈도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저가 안드로이드 제품이 윈도 태블릿보다 낫다는 것보다 윈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가 태블릿 시장에서도 어려운 걸 저가 시장에서 만회하는 게 가능할까는 의심과 넷북의 멸종 이유가 저가 윈도 태블릿에도 그대로 보인다는 겁니다.
 
 


 한 가지 짚으면 저가 윈도 태블릿이라 말한 제품들은 상기한 100달러 수준의 태블릿을 말합니다. 그 이상의 중저가 제품 중에는 상당히 잘 나온 제품도 많으며, 사용자 경험도 심각하게 해칠 만큼 사양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단지 100달러 수준의 태블릿들이 넷북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필자는 100달러의 윈도 태블릿이 꽤 팔릴 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넷북처럼 교체 주기에 따라 계속 소비하는 제품이 아닌 멸종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봅니다. 대신 기대할 수 있는 건 더 나은 경험의 윈도 태블릿으로 소비자가 옮길 수 있다는 것이며, 본문은 저가 윈도 태블릿이 실패작이라 게 아닌 넷북처럼 멸종할 것이라는 데 맥락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위치의 제품군을 MS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끌고 갈 지 궁금합니다. 저가 태블릿을 위한 생태계를 확장하기보단 윈도 태블릿 보급으로 고가 태블릿으로 랩톱을 대체하는 쪽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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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 윈도 PC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넷북을 거쳐 태블릿의 형태로 등장하기도 했죠. 넷북은 MIT 미디어랩이 리눅스 기반의 100달러짜리 PC를 후진국에 보급하기 위한 것으로 시작하여 MS가 윈도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넷북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에이수스가 초기 넷북 브랜드인 이PC(EeePC)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하면서 미니 랩톱이 아닌 저가 넷북은 종말에 이르렀습니다. 그게 작년까지입니다.
 


저가 윈도 PC, 크롬북과 대결 될까?
 
 이후 태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PC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갔고, 태블릿 시장에서의 경쟁도 심해지자 저가 태블릿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이었지만,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윈도 태블릿도 꽤 만날 수 있었죠. 기존 PC 시장이 저가 경쟁에서 고가, 성능 경쟁을 바뀐 것처럼 보였고, 저가 경쟁이 태블릿으로 이행된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복병이 된 것이 크롬북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크롬북 판매량이 전년보다 79% 늘어난 520만 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습니다. 구글은 크롬북의 보급 확대를 노려서 인텔과 협력했고, 저렴한 크롬북은 쏟아졌으며, 교육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태블릿의 존재보다 거슬리는 것으로 가격을 경쟁력으로 교육이 아닌 다른 분야까지 침투했을 때 자신의 비즈니스들을 내놓아야 판입니다.
 
 이미 교육 시장에서 크롬북의 가능성이 입증되었기에 크롬북의 확산을 기대할 수 있고, 성장이 악화한 PC 시장에서 크롬북만큼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도 크롬북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죠.
 
 MS는 계속해서 '윈도 PC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해왔고, 크롬북을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에이수스는 이PC를 계승한 '이북(EeeBook)'을 공개했습니다. 굳이 분류하면 넷북입니다. 11.6인치 디스플레이, 인텔 아톰 프로세서, 2GB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무려 199달러입니다.
 
 지난달, HP도 199달러의 랩톱인 '스트림 14(Stream 14)'를 공개했었는데, 300달러 미만의 크롬북과 경쟁하기에 가격에서 부족하지 않습니다. 가트너는 2017년에 크롬북 판매량이 1,44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윈도 PC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 예상이 빗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리눅스로 시작했던 넷북이 완전히 윈도를 위한 시장이 되었던 걸 생각해보면 크롬북을 위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가 윈도 PC가 완전히 크롬북을 압도할 것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크롬북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틈새시장입니다. 태블릿 판매량이 늘어나고, 기존 PC 시장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간 시장을 파고든 제품인 겁니다. 그래서 크롬북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명확합니다. '웹을 위해 구매하는 PC'. 물론 앱 시장을 확대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긴 했지만, 인식 자체가 크게 변한 건 아닙니다. 그 탓에 중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윈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 윈도 생태계가 존재하기에 사용자는 저가 윈도 PC를 기존 생태계에 적용하고자 시도할 것입니다. 크롬북과 비슷한 가격이긴 하지만, 제품 선택의 전제가 다른 겁니다. 넷북이 그랬었고, 느린 부팅과 두툼한 무게, 제한된 확장성 등 윈도가 설치되었지만, 윈도 PC라고 하기에는 활용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윈도 8.1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사양도 높아져서 이전과 똑같진 않겠지만, 그런 사정에서 저가 윈도 PC를 크롬북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다르지 않고, 다르게 생각할 여지를 가지고 소비자가 저가 윈도 PC를 구매한다면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되레 낮은 사양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크롬 OS와 최적화한 앱이 생산 중인 크롬북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합니다.
 
 저가 윈도 PC가 크롬북과 대결하여 짓누르기 위해선 '이 제품은 웹과 기본 앱을 위한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윈도 RT의 처지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돌이켜 보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윈도 PC의 가격이 크롬북과 비슷해지더라도 크롬북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해야 하고, 그걸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틈새시장의 크롬북이 아닌 넷북과 똑같이 태블릿과 경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본격적으로 저가 윈도 PC가 줄지어 등장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가 윈도 PC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조사가 크롬북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크롬북 점유율을 64.9% 차지하고 있지만, 스트림 14를 내놓은 HP도 6.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죠.
 
 결국, 가격이 내려간 윈도 PC라도 크롬북과 대결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지 윈도를 설치한 것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이죠. 제조사가 크롬북의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매력적인 시장을 형성해야 하고, 매력적인 시장을 위해선 저가 윈도 PC의 포지셔닝을 명확하게 가져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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