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에 해당되는 글 31건

  1. 다시 애플 워치가 기대되는 이유 (9)
  2. 페블, 한계가 느껴지는 라인업 (2)
  3. 파슬, 완전한 스마트워치 업체가 되었다


 필자는 여전히 애플 워치에 불만이 많습니다. iOS와 가장 밀접한 스마트워치라는 건 알겠으나 애플 워치라는 기기의 가치에 아직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복잡하고, 문제점이 많으며, 기본 기능조차 매우 부실하죠. 그건 지난 WWDC 2016에서 공개한 watchOS 3에서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애플 워치가 기대되는 이유
 
 애플은 애플 워치를 실험적인 제품보다는 시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판매 초기부터 고가 시계라는 느낌을 주려는 모습이었고, 결과적으로는 고가품 이미지를 얻기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시계 업체보다 높은 평균 가격에 더 많이 판매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일반적인 시계가 가지는 만족감을 애플 워치가 줄 수는 없었습니다.
 
 


 상기했듯이 애플은 애플 워치를 실험적인 기기로 선보였다기보다는 시장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시도였습니다. 단지 의도하지 않게 실험적인 기기가 된 건 애플 워치라는 제품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탓에 고가품 이미지만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발매 당시 애플 워치는 아이폰의 컴패니언 제품이었습니다. 즉, 아이폰 사용자가 부가적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도 그 위치가 변한 건 아니지만, 컴패니언 제품인데도 기본 기능보다는 아이폰과 서드파티 앱에 기댄 부분이 많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 부분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평가입니다. 그 탓으로 애플 피트니스&헬스 기술 부문 수장인 제이 블라닉(Jay Blahnik)이 WWDC 2016 키노트에 올라서 직접 건강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건강 기능을 업데이트 하더라도 애플 워치에 빠진 GPS 등 센서는 그대로입니다. 여타 피트니스 기기는 지니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덕분에 애플 워치로 위치와 거리 추적 등을 하려면 아이폰에 의존하거나 아니면 다른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서라도 만족할 기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합시다. 다시 걸림돌이 된 건 서드파티 앱의 실행 속도인데, 애플은 watchOS 3에서 '빨라진 실행 속도'를 내세워 개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만이 많은 요소였기에 개선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중요한 건 초기 애플 워치가 아이폰의 컴패니언 제품인데도 서드파티 앱에 의존하게 한 것이 불만을 싹트게 한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만약 충실한 기본 기능에 경쟁사의 컴패니언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가격에 서드파티 의존도가 초기 아이폰의 웹 앱 수준이었다면 서드파티의 실행 속도 등에 사용자가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을 테고, 현재 애플 워치처럼 소비자가 높은 가격만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자 서드파티 앱을 찾아서 의존할 일이 줄어들었을 테니까요. 그게 진짜 컴패니언 제품이고, 애플 워치가 아이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마트워치면서도 어중간한 제품이었던 이유입니다.
 
 애플은 애플 워치를 정반대로 포지셔닝했습니다. 디자인과 패션이라는 키워드에 치중하다 보니 제품의 정체성이 되어야 할 컴패니언 요소는 정말 작은 부분이 되었고, 남은 건 디자인과 재질에 따른 가격 차등뿐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애플 워치를 다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애플은 watchOS 2부터 애플 워치에 네이티브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드파티 앱들이 디지털 크라운이나 심박 센서, 마이크 등 애플 워치의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는 API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똑같은 운영체제 업데이트처럼 느껴지지만, 애플 워치의 포지셔닝이 많이 바뀔 수 있는 개선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아이폰에 의존하도록 했으나 애플 워치가 컴패니언 기기가 아닌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watchOS 3의 개선점도 마찬가지죠.
 
 여기서 필자는 아이팟을 떠올렸는데, 2001년에 처음 아이팟이 등장했을 때 포지셔닝도 맥의 컴패니언 기기였습니다. 맥에서 CD로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CD의 음악을 아이튠즈로 리핑하고, 아이팟과 동기화하여 휴대하면서 음악을 들으라는 거였죠. 그래서 USB가 아닌 파이어와이어만 지원했고, 사실상 맥 사용자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냥 비싼 맥 액세서리였던 겁니다.
 
 하지만 2세대부터 윈도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여지를 주었고, 2003년에 3세대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윈도용 아이팟도 배포했습니다. 그 때부터 아이팟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단순히 윈도를 지원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앞서 출시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라는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윈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가 아니라 '맥을 벗어났다.'라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아이팟이 맥의 컴패니언 기기가 아닌 독립적인 기기로서 확장할 기회를 얻은 셈이고, 현재는 아이팟을 맥의 액세서리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자는 애플 워치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두 번의 운영체제 메이저 업데이트로 점점 애플 워치가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to5mac에 따르면, 차세대 애플 워치에 GPS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뜬소문을 확인할 수 있고,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출원서를 보면 페이스타임이나 바코드 스캔에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애플 워치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GPS 센서나 카메라 탑재 등이 이뤄진다면 watchOS 2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서드파티 앱들이 접근할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애플 워치의 자체적인 생태계를 늘리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GPS 센서나 카메라가 그렇게 큰 역할인가' 싶을 수 있으나 현재 애플 워치는 두 번의 업데이트로도 포지셔닝이 아이폰의 컴패니언에 머물어 있는 탓에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애플 워치가 아이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죠. 자체적인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다면 가격에서도 소비자가 더 수긍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비싼 가격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비싸기만 한 아이폰 액세서리로 인식되기보단 활용 방법에 따라서 만족도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포지셔닝이 바뀔 애플 워치는 다시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워치라는 기기에서 나올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결 방안 중 하나가 '시리(Siri)'인데, 명확한 방안이 아니라 두루뭉술하고, 필자는 처음부터 스마트워치에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차라리 아이폰의 컴패니언 기기로 남으면서 서드파티 앱보다 기본 기능에 더 충실하고, 일반적인 시계의 느낌을 가지게 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게 가장 좋은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서드파티 앱 의존도는 더 강화해서 애플 워치의 포지셔닝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주장한 것과 반대의 포지셔닝이지만, 애플이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굉장히 기대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적어도 애플 워치의 상황을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남은 건 차세대 애플 워치가 과연 애플 워치라는 카테고리의 포지셔닝을 바꿔놓을 수 있는가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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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블은 가장 성공한 스마트워치 스타트업이자 킥스타터의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2012년 첫 제품을 선보인 후 2015년에 1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페블의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한 '페블 타임'을 출시했고, 오늘 또 차기 스마트워치를 공개했습니다.
 


페블, 한계가 느껴지는 라인업
 
 이번에 페블이 선보인 스마트워치는 '페블 2'와 '페블 타임 2'로 기존 주력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페블 2에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페블 타임 2는 컬러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습니다. 대신 1회 충전으로 최대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면서 더 얇고 가벼워진 것이 특징입니다.
 
 


 페블 2와 페블 타임 2의 가격은 각각 130달러와 200달러입니다. 하지만 현재 킥스타터 펀딩 기간에는 100달러와 170달러에 주문할 수 있으며, 목표 금액이었던 100만 달러를 순식간에 넘어 현재 470만 달러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두 제품 모두 30m 방수 기능과 기존 페블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여 활동 추적 기능, 심박 모니터링, 그리고 향상한 헬스 케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페블 2는 9월부터 배송되며, 페블 타임 2는 11월부터 배송을 시작합니다.
 
 페블 스마트워치의 장점은 오래가는 배터리와 저렴한 가격인데, 페블 2와 페블 타임 2도 그 점을 잘 계승했고, 배송 기간이 길어지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는 등 문제가 있지만,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기에 느긋하게 기다리더라도 매력적인 제품을 가질 수 있으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또한, 페블은 스마트워치가 아닌 토큰 형태의 '페블 코어'라는 새로운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페블 코어는 GPS 센서와 블루투스, 와이파이, 3G 셀룰러를 탑재한 페블 스마트워치와 동기화하는 피트니스 트래커입니다. 4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졌으며,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위치를 추적하여 나중에 경로를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스트리밍도 지원하므로 헤드셋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페블 코어는 해커 버전으로도 제공되는데, 이 해커 버전으로는 코어를 누를 때마다 우버로 택시를 부르거나 드론을 조종하는 등 기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페블 코어의 가격은 100달러이며, 킥스타터를 통해서 70달러에 주문할 수 있습니다.
 
 


 페블의 강점을 잘 살렸고, 코어라는 새로운 제품군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킥스타터 펀딩도 성공적입니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 라인업에서 페블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먼저 두 제품이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건 맞지만, 기능적으로 발전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페블의 주요 소비층이 저렴하지만, 스마트워치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페블이 차기작에서 고민해야 하는 건 기존 시계를 닮은 디자인이나 비싼 소재가 아닌 오직 기능입니다.
 
 그래서 덧붙인 것이 페블 코어일 텐데, 실상 코어의 기능은 피트니스 트래커 업체인 미스핏의 플래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플래시는 GPS 센서를 탑재하지 않았고, 셀룰러 연결되지 않으며, 헤드셋을 연결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플래시는 30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수면 추적과 해커 버전의 코어처럼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페블 2와 페블 타임 2에서 강조한 기능은 헬스 케어인데, 페블과 연동하는 앱을 쓸 수 있다는 게 스마트워치의 강점이긴 하지만, 최근 피트니스 밴드들도 서드파티 앱과 연동하는 추세이고, 페블이 강조하는 헬스 케어 기능만 놓고보면 피트니스 밴드와의 차이점이 확연한 스마트워치라고 단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상기한 코어를 미스핏의 플래시와 비교한다면 페블 2나 페블 타임 2는 핏빗의 블레이즈와 비교할 수 있으며, 기능의 간소화를 고려하면 알타와도 견줄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핏빗의 제품과 페블의 제품을 저울질할 수는 있겠으나 중요한 건 페블은 처음부터 스마트워치 시장을 겨냥했고, 핏빗은 피트니스 트래커 시장이 핵심이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두 업체의 기기가 비슷한 시장에 걸쳐있다는 점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페블이 지적당했던 부분입니다. 페블 2와 페블 타임 2, 그리고 페블 코어로도 그 부분을 해결했다고 보긴 어렵죠.
 
 실제 미스핏도 비슷한 지점에서 고민했고, 결과적으로는 전통 시계 업체인 파슬이 미스핏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는 파슬의 시계 라인업에 미스핏의 피트니스 기능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접근하여 좀 더 고가의 스마트워치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는데, 현재 페블은 그다음 단계가 없습니다.
 
 


 당장은 펀딩에서 성과를 거두겠지만, 이는 실질적인 제품 판매나 사업 개선으로 볼 수 없으며, 작년만 하더라도 크라우드 펀딩 외 마땅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크라우드 펀딩을 벗어날 모멘텀이 없다는 뜻이고, 그건 페블 2와 페블 타임 2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작년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애플의 애플 워치나 삼성이 기어 S2 등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시장이 주목받는 시기였고, 페블의 강점을 알리기에 적절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똑같은 전략으로 회사를 이어갈 수는 없고, 페블이 궁극적인 경쟁자로 마주해야 하는 건 피트니스 밴드 업체가 아니라 애플이나 삼성 등 포함된 스마트워치 업체입니다.
 
 그런데도 작년과 비슷한 전략에 포지셔닝을 피트니스 밴드와 겹치게 되었고, 신제품인 페블 코어조차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연 올해는 다음 단계로 이동할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지난해는 그렇지 못했기에 회사 인력의 25%를 감축하는 등 행보를 보였으니까요.
 
 페블의 스마트워치가 좋지 않은 제품이라는 건 아닙니다. 필자는 페블이 미래적인 시계의 개념에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라고 여러 번 얘기했었습니다. 단지 지난해부터 시작한 시곗줄에 기능을 추가하는 스마트 스트랩이나 서드파티 업체와의 생태계 확장 등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 페블의 한계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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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슬 그룹(Fossil Group)은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마이콥바이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 버버리(Burberry)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계 라인은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미스핏(Misfit)을 인수하면서 브랜드 라인에 웨어러블 기술을 포함했죠.
 


파슬, 완전한 스마트워치 업체가 되었다
 
 지난해, 파슬은 자사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인 'Q 파운더(Founder)'를 출시했습니다. 미스핏을 인수한 직후이긴 했지만, Q 파운더는 인텔과 협업으로 만든 제품이었고,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했죠. 신선한 시도였는데, Q 파운더를 선보인 지 4개월 만에 새로운 스마트워치 라인을 발표했습니다.
 
 


 파슬은 Q 파운더의 뒤를 이은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Q 원더(Q Wander)와 Q 마셜(Q Marshal)을 소개했습니다. Q 파운더처럼 원형 디자인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했지만, 두께와 베젤이 줄어들었습니다. 제품마다 특징있는 케이스와 스트랩으로 교환할 수 있고, 가격은 275달러에 책정되었습니다. 애플 워치의 스포츠 모델이 349달러이니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리고 '스마트 아날로그 워치(Smarter Analog Watches)'도 공개했습니다. Q 원더와 Q 마셜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형적인 스마트워치라면, 스마트 아날로그 워치 라인은 기존 아날로그 형태의 시계에 센서를 탑재하여 몇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칼로리 소모나 수면을 추적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한 몬데인의 한정판 스마트워치인 헬베티카 1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트니스 밴드도 선보였습니다. 'Q 모션(Q Motion)'이라는 이름의 이 피트니스 밴드는 충전하지 않고 6개월 동안 지속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50m 방수 기능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음악을 재생하거나 카메라 셔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95달러입니다.
 
 각 라인에서 선보인 제품을 합치면 총 7가지인데, 한꺼번에 대량의 웨어러블 제품을 쏟아낸 건 시계 업체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다만 많은 제품을 공개했기에 '완전한 스마트워치 업체'라는 건 아닙니다.
 
 


 파슬의 스마트워치 접근은 삼성이나 핏빗과 흡사합니다. 두 업체 모두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를 출시했고,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려고 했죠. 그러나 전자 제품의 특성상 제품을 발매하는 주기가 중요했고, 플랫폼을 확장할 제품이 빠르게 등장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파슬은 자사 브랜드 역량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라인업 이전에 4종의 Q 파운더, 5종의 액티브 Q 트래커, 6종의 아날로그 스마트워치를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거기에 7종을 추가한 것인데, 제품 모두 '파슬 Q(Fossil Q)'라는 앱과 연동합니다. 연동이야 당연한 것 같지만, 제품 라인의 확장이 빨랐던 탓에 이제 파슬이 어떤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내놓더라도 발매 주기와는 상관이 없게 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있거나 없거나 저렴한 피트니스 밴드라도 언제 출시하든 파슬 Q에 포함하게 되며, 오히려 제품 주기를 빠르게 잡았기에 성능이나 사양보다 파슬 Q를 사용할 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스마트워치에 소비자들이 더 주목할 수 있게 된 거죠. 그건 본래 시계 시장의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Q 모션은 파슬이 인수한 미스핏이 최근 선보인 '레이(Ray)'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고로 미스핏과 결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대신 미스핏 앱과 연동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미스핏은 별도의 피트니스 추적 기술 회사로 놔두고, 해당 기술만 자사 브랜드에 녹아들게 하여 파슬 Q와 묶어버린 겁니다. 이는 앞으로 파슬을 거치는 마이클 코어스, 마이콥바이제이콥스, 버버리 등 브랜드로 아날로그 스마트워치나 Q 모션처럼 미스핏을 강조하지 않고, 출시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각 브랜드의 시계들을 스마트워치로 포장하여 현재 Q 라인처럼 확대할 수 있다면 기존 시계 업체들이 별도의 스마트워치 제품을 선보인 것과 다른 거대한 브랜드 플랫폼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능이 후퇴하는 부분은 지속적인 리프레쉬로 해결하고, 지금처럼 디자인만 전면에 강조한 채, 파슬 Q로 내세운 스마트 접근성으로 기술 업체와는 다른 행보를 할 수 있게 된 건 매우 흥미롭습니다.
 
 가령 애플만 하더라도 차세대 애플 워치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출시 1년이 다 된 현세대 애플 워치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겁니다. 파슬의 스마트워치는 그런 고민과 동떨어져 있죠.
 
 그럼 기술 업체들이 파슬처럼 라인을 빠르게 확장하면 될 일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기능으로 서로 겨루려는 상황이기에 쉽게 선택하긴 어렵습니다. 파슬은 그저 오랜 시간 촘촘하게 갖춘 유통망을 통해서 Q 라인을 시계처럼 판매하면 될 뿐이죠. 오히려 스마트워치의 등장에 갈팡질팡하는 다른 시계 업체들이 배워야 할 전략입니다.


마침 파슬 그룹 산하인 마이클 코어스가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를 공개했습니다. - 마이클 코어스, 첫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 공개(http://backton.co.kr/archives/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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