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에 해당되는 글 11건

  1. 다시 애플 워치가 기대되는 이유 (9)
  2. 애플이 왜 예전과 달라 보이는가 (13)
  3. 신형 아이팟, 애플 뮤직과 연계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필자는 여전히 애플 워치에 불만이 많습니다. iOS와 가장 밀접한 스마트워치라는 건 알겠으나 애플 워치라는 기기의 가치에 아직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복잡하고, 문제점이 많으며, 기본 기능조차 매우 부실하죠. 그건 지난 WWDC 2016에서 공개한 watchOS 3에서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애플 워치가 기대되는 이유
 
 애플은 애플 워치를 실험적인 제품보다는 시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판매 초기부터 고가 시계라는 느낌을 주려는 모습이었고, 결과적으로는 고가품 이미지를 얻기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시계 업체보다 높은 평균 가격에 더 많이 판매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일반적인 시계가 가지는 만족감을 애플 워치가 줄 수는 없었습니다.
 
 


 상기했듯이 애플은 애플 워치를 실험적인 기기로 선보였다기보다는 시장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시도였습니다. 단지 의도하지 않게 실험적인 기기가 된 건 애플 워치라는 제품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탓에 고가품 이미지만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발매 당시 애플 워치는 아이폰의 컴패니언 제품이었습니다. 즉, 아이폰 사용자가 부가적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도 그 위치가 변한 건 아니지만, 컴패니언 제품인데도 기본 기능보다는 아이폰과 서드파티 앱에 기댄 부분이 많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 부분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평가입니다. 그 탓으로 애플 피트니스&헬스 기술 부문 수장인 제이 블라닉(Jay Blahnik)이 WWDC 2016 키노트에 올라서 직접 건강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건강 기능을 업데이트 하더라도 애플 워치에 빠진 GPS 등 센서는 그대로입니다. 여타 피트니스 기기는 지니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덕분에 애플 워치로 위치와 거리 추적 등을 하려면 아이폰에 의존하거나 아니면 다른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서라도 만족할 기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합시다. 다시 걸림돌이 된 건 서드파티 앱의 실행 속도인데, 애플은 watchOS 3에서 '빨라진 실행 속도'를 내세워 개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만이 많은 요소였기에 개선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중요한 건 초기 애플 워치가 아이폰의 컴패니언 제품인데도 서드파티 앱에 의존하게 한 것이 불만을 싹트게 한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만약 충실한 기본 기능에 경쟁사의 컴패니언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가격에 서드파티 의존도가 초기 아이폰의 웹 앱 수준이었다면 서드파티의 실행 속도 등에 사용자가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을 테고, 현재 애플 워치처럼 소비자가 높은 가격만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자 서드파티 앱을 찾아서 의존할 일이 줄어들었을 테니까요. 그게 진짜 컴패니언 제품이고, 애플 워치가 아이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마트워치면서도 어중간한 제품이었던 이유입니다.
 
 애플은 애플 워치를 정반대로 포지셔닝했습니다. 디자인과 패션이라는 키워드에 치중하다 보니 제품의 정체성이 되어야 할 컴패니언 요소는 정말 작은 부분이 되었고, 남은 건 디자인과 재질에 따른 가격 차등뿐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애플 워치를 다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애플은 watchOS 2부터 애플 워치에 네이티브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드파티 앱들이 디지털 크라운이나 심박 센서, 마이크 등 애플 워치의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는 API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똑같은 운영체제 업데이트처럼 느껴지지만, 애플 워치의 포지셔닝이 많이 바뀔 수 있는 개선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아이폰에 의존하도록 했으나 애플 워치가 컴패니언 기기가 아닌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watchOS 3의 개선점도 마찬가지죠.
 
 여기서 필자는 아이팟을 떠올렸는데, 2001년에 처음 아이팟이 등장했을 때 포지셔닝도 맥의 컴패니언 기기였습니다. 맥에서 CD로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CD의 음악을 아이튠즈로 리핑하고, 아이팟과 동기화하여 휴대하면서 음악을 들으라는 거였죠. 그래서 USB가 아닌 파이어와이어만 지원했고, 사실상 맥 사용자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냥 비싼 맥 액세서리였던 겁니다.
 
 하지만 2세대부터 윈도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여지를 주었고, 2003년에 3세대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윈도용 아이팟도 배포했습니다. 그 때부터 아이팟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단순히 윈도를 지원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앞서 출시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라는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윈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가 아니라 '맥을 벗어났다.'라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아이팟이 맥의 컴패니언 기기가 아닌 독립적인 기기로서 확장할 기회를 얻은 셈이고, 현재는 아이팟을 맥의 액세서리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자는 애플 워치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두 번의 운영체제 메이저 업데이트로 점점 애플 워치가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to5mac에 따르면, 차세대 애플 워치에 GPS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뜬소문을 확인할 수 있고,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출원서를 보면 페이스타임이나 바코드 스캔에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애플 워치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GPS 센서나 카메라 탑재 등이 이뤄진다면 watchOS 2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서드파티 앱들이 접근할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애플 워치의 자체적인 생태계를 늘리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GPS 센서나 카메라가 그렇게 큰 역할인가' 싶을 수 있으나 현재 애플 워치는 두 번의 업데이트로도 포지셔닝이 아이폰의 컴패니언에 머물어 있는 탓에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애플 워치가 아이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죠. 자체적인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독립적인 기기가 될 수 있다면 가격에서도 소비자가 더 수긍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비싼 가격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비싸기만 한 아이폰 액세서리로 인식되기보단 활용 방법에 따라서 만족도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포지셔닝이 바뀔 애플 워치는 다시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워치라는 기기에서 나올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결 방안 중 하나가 '시리(Siri)'인데, 명확한 방안이 아니라 두루뭉술하고, 필자는 처음부터 스마트워치에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차라리 아이폰의 컴패니언 기기로 남으면서 서드파티 앱보다 기본 기능에 더 충실하고, 일반적인 시계의 느낌을 가지게 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게 가장 좋은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서드파티 앱 의존도는 더 강화해서 애플 워치의 포지셔닝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주장한 것과 반대의 포지셔닝이지만, 애플이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굉장히 기대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적어도 애플 워치의 상황을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남은 건 차세대 애플 워치가 과연 애플 워치라는 카테고리의 포지셔닝을 바꿔놓을 수 있는가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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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7% 하락했고, 100달러 선은 무너졌습니다. 유가 하락, 중국 경제 우려 등 여러 지표가 엇갈린 것이지만,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한 평가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수요 증가가 둔화한다는 등 이전에도 있었던 우려였으나 또 이런 분위기가 최근 다시 커지고 있죠.
 


애플이 왜 예전과 달라 보이는가
 
 2013년, 애플 주가가 아래로 가파르게 내달릴 때 아이폰에 의존하는 애플 신화는 무너졌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실적은 매해 성장했고, 우려를 뒤집어 주가는 작년에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런 지점에서 다시 하락하고 있기에 2013년을 떠올리는 의견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의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은 아직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딱히 애플의 위기론을 얘기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저 애플이 이전에 보여줬던 행보와 다른,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을 현재 주가 상황과 겹쳐봐야 하지 않나 싶기 때문입니다.

 '잡스가 없어서'라는 간단한 결론을 내릴 거라면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결국은 다른 문제니까요. 분명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있었을 때 연달아 내놓은 히트작들이 애플을 우뚝 서게 했습니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말이죠.
 
 하지만 그 뒤를 이을만한 제품의 등장은 없었고, 야심에 차게 준비한 애플 워치도 획기적인 제품이 되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경쟁사들이 시장 동향에 맞춰 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애플도 고만고만한 상태로 시장을 주도하기보단 동향을 따라는 형국입니다. 이건 애플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경쟁사들을 역량이 그만큼 올라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매번 애플이 시장 동향을 바꿔놓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단지 애플이 내놓은 제품들을 돌이켜보면 기술적으로는 획기적이지 않을 수 있었으나 그걸 동향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결국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은 아이폰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아이폰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수요를 이전 스마트폰과 다르게 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맥은 완전히 죽었던 일체형 PC 시장을 끌어 올렸고, 아이패드는 넷북의 문제점을 태블릿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애플이 이전에 존재했던 제품들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장성을 부여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저 그런 행보를 현재 보기 어렵다는 거죠.
 
 


 상기한 대로라면 애플 워치도 그 범주의 제품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이전에도 존재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애플의 스마트워치에 기대했던 건 스마트워치의 시장성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바꿔줄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스마트워치가 훨씬 대중적인 물건이 되었다는 것에 이바지했다고 봐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그 지점이 꼭 애플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CEO 일론 머스크는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서 '공개된 비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것이고,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니 행보나 동향에서 그렇게 특별한 계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VR 기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특이한 건 아니지만, VR 시장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이나 HTC,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사들이 앞선 분야입니다. CEO인 팀 쿡은 'VR이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틈새시장이지도 않으면서 굉장히 치열한 상황에 애플이 뛰어들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빗대어보면, 넷북이 유행하던 시절에 애플이 넷북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던 제품을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넷북을 출시하더라도 이상하진 않으나 먼저 과열해버린 시장에 똑같이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으리라는 건 분명합니다. 넷북의 문제점을 꼬집어서 태블릿을 내놓았기에 넷북 시장을 당겨올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최근 애플은 이미 경쟁사들이 선점하거나 검증된 시장, 혹은 경쟁사들의 경쟁으로 커진 시장을 쫓아가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게 하기보단 틈새시장이 아니라고 검증된 시장에 이전 애플처럼 비밀스럽게 접근하려고 하기에 머스크는 공개된 비밀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무언가 억지로 혁신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시장을 쫓아간다는 게 혁신하지 못해서라기 보단 애플은 많은 실패작을 출시했고, 가끔 엉뚱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입에 발린 말일지라도 잡스는 처음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이 제품의 목표는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했을 만큼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제품이 소비자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지에 훨씬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최근 행보는 이미 드러난 시장, 뚜렷한 방향성에 치중한 상태이기에 이전 애플과 달라보이는 게 아닌가 필자는 생각합니다. 차라리 해괴망측하다는 평가의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 배터리 케이스가 더 애플스러운 제품으로 보일만큼 새로운 장난감을 던져준다는 것보단 커다란 시장 파이에 걸맞은 사업만 지나치게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 올해 떨어진 애플 주가와 조금 다르게 인지하도록 합니다.
 
 실제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시장성보다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했던 것이고, 초기 소비자들은 그 패러다임에 반응했습니다. 시장성은 앱스토어가 등장하면서 훨씬 강조되었던 건데, 최신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애플 워치만 하더라도 여태 출시한 애플 제품 중 가장 정형화된 제품이며, 포괄적인 수요를 향한 시장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제시된 미래 사업에 심드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비밀스러운 기업이니 표면적으로는 동향에 쫓기는 모습을 보이는듯하지만, 뒤로는 무언가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완벽한 비밀이 아닌 정황이나 뜬소문이 신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었고, 실현되었을 때의 파급력이 소소했던 뜬소문이 아닌 것이 되었을 때 나타난 애플이라는 기업의 모습이 달라 보인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러니 애플의 흥망에 대한 것과는 다른 문제죠.
 
 필자는 애플이 훨씬 많은 걸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걸 해야만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일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다시 카메라나 프린터나 게임기를 만들라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돌아서 갈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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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애플 뮤직 출시와 함께 공식 웹사이트에서 아이팟(iPod) 항목을 뮤직(Music) 항목에 합쳐버렸습니다. 애플 뮤직을 출시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뮤직 항목에서 아이팟에 바로 접근할 수 있지만, 적용된 국가에서는 한참을 훑어야만 아이팟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형 아이팟, 애플 뮤직과 연계를 기대할 수 있을까?
 
 숨겨진 제품으로 보자면 애플 TV도 마찬가지인데, 달리 말하면 아이팟이 애플 TV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겁니다. 되레 애플 TV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아이팟은 격하된 것입니다. 아이팟 클래식의 단종도 그랬지만, 4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아이팟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다른 아이팟 라인은 둘째 치더라도 아이팟 터치는 애플 뮤직의 등장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덕분에 신형 아이팟 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아이팟 클래식의 단종으로 높은 용량의 MP3 플레이어 자리를 아이팟 터치가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튠즈 12.2 버전에서 여태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팟 이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색상은 총 6가지로 흰색과 검은색은 같지만, 전작보다 진하게 변한 분홍색과 파란색, 그리고 애플의 다른 제품의 금색보다 옅은 색상, 마지막으로 기존과 같은 프로덕트 레드(PRODUCT RED™)의 빨간색입니다.
 
 단지 색상들의 제품이 실제 출시될지 알 수는 없었는데, 아이젠(iGen)은 '애플이 오는 14일에 새로운 아이팟들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이젠에 따르면, 12.2 버전에서 드러난 색상의 아이팟들이 주인공으로 보이며, 모델명이 아이팟 나노는 n31에서 n31a, 아이팟 셔플은 n12b에서 n12d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팟 터치만큼은 n78에서 n102로 변경되어 다른 라인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팟 터치는 iOS 라인이고, 4년 동안 프로세서나 메모리, 저장 공간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없었습니다. 16GB의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마이너 업그레이드였으니 단연 많은 변화가 있을 테고, 그 탓으로 다른 라인보다 모델명의 교체도 크다고 보입니다. 단지 전체 아이팟 라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애플 뮤직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호평만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기존 음원 파일을 DRM 파일로 교체하는 문제로 기존 아이튠즈 이용자의 불만 섞인 의견도 쉽게 찾을 수 있고, DRM 파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앨범이 뒤죽박죽되거나 태그와 평가로 정리해둔 라이브러리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단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세부적인 가이드가 필요할 상황입니다.
 
 다만 애플 뮤직의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를 보면, 아이팟과 연결할 기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팟 나노나 아이팟 셔플은 따로 근거리 무선 모듈을 탑재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애플 뮤직만을 위한 방책으로는 적절하다고 보긴 어려우니까요.
 
 어쨌든 기존처럼 동기화하는 방식이라면 본래는 음원 다운로드 고객만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셔플의 대상이 됩니다. 좀 더 플레이어 기기의 폭을 넓히길 원하는 고객이나 이제 다운로드를 통한 음원 소유보다 스트리밍에 익숙해진 애플 뮤직 고객까지 포용할 수는 없죠. 애플 뮤직의 등장으로 다운로드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애플 뮤직 고객이 아이팟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겁니다. 그건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를 동기화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고, 애플 뮤직의 음악 추천 기능 등이 동기화와 엮일 여지도 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기기에 음원을 다운로드하고 싶지만, 용량이 부족하여 대체 기기가 필요한 애플 뮤직 사용자가 접근하기 좋을 테니까요.
 


 물론 새로운 아이팟이 애플 뮤직과 연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새로운 아이팟이 애플 뮤직과 연계한다는 것은 아이팟을 애플 뮤직의 경쟁력에 포함하겠다는 애플의 의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채 기존처럼 음원 다운로드 사용자만 대응하는 MP3 플레이어로 남긴다는 건 더는 아이팟 나노나 아이팟 셔플이 아이튠즈의 경쟁력이지 않고, 아이팟 애호가들을 위한 기기로만 남기겠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아이팟 터치는 아직 살아남을 날이 많지만, 애플이 내세우는 뮤직 항목 자체가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의 가리키고 있기에 아이팟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도 애플 뮤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과연 애플이 새로운 아이팟을 공개하게 될지, 그리고 애플 뮤직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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