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에 해당되는 글 7건

  1. 야후,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매각하다
  2. 애플, 테슬라 인수설에 대한 단상 (7)
  3. 소프트뱅크, T-모바일 인수 관건은 '반독점'이 될 것 (6)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자사의 인터넷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가장 먼저 알리바바가 지목되었지만, 이후 뉴스코퍼레이션이나 월트디즈니컴퍼니 등 미디어 그룹이 거론되었습니다. 그중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는 '버라이즌'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야후,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매각하다
 
 야후가 핵심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자체가 '이제 진짜 야후가 끝났구나.'라는 소식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후는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으면서 성장했던 것도 분명합니다. 단지 투자 사업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이 단초였고, 적어도 인터넷 사업을 매각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으로 바꿔놓은 시점이 되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합니다.
 
 


 WJS은 버라이즌이 48억 달러에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전했습니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한 450억 달러와 9배나 차이 나는 금액입니다.
 
 인터넷 사업을 매각하면서 야후는 본격적으로 투자 회사가 됩니다. 야후가 인터넷 사업을 매각한 배경은 그렇습니다. 작년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는 스핀오프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사회는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CEO 마리사 메이어를 압박했고, 메이어도 스핀오프를 결정합니다.
 
 그러자 미국 국세청은 야후의 스핀오프 계획에 세금 제도를 정비한다고 발표했고, 매각이 아닌 분사에도 세금을 물리는 조정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스핀오프 계획이 막힌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한 채로 회사를 놔두고, 인터넷 사업부만 매각하면서 분사하기로 한 것이었죠. 즉, 야후가 망해서 매각한 것이 아니라 스핀오프가 막히면서 우회 방안으로 인터넷 사업을 매각한 것입니다.
 
 인터넷 사업부의 매각 금액인 48억 달러도 작년 12월에 이미 평가된 것이었고, 버라이즌이 인수하면서 어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지 않고도 해당 자본으로 투자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라이즌은 왜 야후를 인수했을까요?
 
 


 지난해 5월, 버라이즌은 야후보다 앞서 'AOL'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AOL은 허핑턴포스트와 영상 광고 플랫폼인 '어댑탓티브이'를 인수하여 광고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버라이즌의 COO인 존 스트래튼(John Stratton)은 'AOL이 구축한 광고 기술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는데, MS도 자사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AOL에 매각했습니다.
 
 야후를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야후가 AOL보다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모바일입니다. 작년 야후는 자사 앱을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를 자처했습니다. 물론 개발자들이 야후의 광고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인 건 아니지만, 어쨌든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단지 플랫폼 발표 직후 투자자 압박이 이뤄지면서 사업보다도 알리바바 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 버라이즌이 야후를 흡수한다면 기존 AOL를 통해서 구축한 광고 플랫폼에 모바일 영역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후는 AOL보다 미디어 가치가 더 높은 기업입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미디어 가치를 활용하여 AOL의 광고 플랫폼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허핑턴포스트 등 AOL의 미디어에 야후의 모바일 광고를 더 하는 것으로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하면서 본래 야후가 실행하고자 했던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분석입니다.
 
 


 사실 야후의 가치가 하늘을 뚫을 때, '야후가 AOL을 인수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있었습니다.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고, 구글은 기업과 경쟁하려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죠.
 
 당시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버라이즌이 개입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두 기업이 한지붕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뉴스코프나 월트디즈니도 버라이즌과 비슷한 목적으로 거론된 기업입니다. 이들도 인터넷 미디어 사업에서 광고 플랫폼을 확장할 고민을 하는 중인데, 야후가 버라이즌 손에 들어갔으니 앞으로 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야후가 버라이즌, AOL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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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영국 가디언은 '애플이 캘리포니아 자동차국과 자율주행차량과 관련해 논의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라는 명칭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련한 행보를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입니다.


애플, 테슬라 인수설에 대한 단상

 프로젝트 타이탄은 비밀리에 1년 전부터 진행되었으며, 2019년에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약 4년 후라는 얘기인데, 테슬라가 설립 이후 5년 만에 양산에 들어간 걸 생각하면 자동차를 만든 적 없는 애플이라도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기차 기술이 현재에 머물지 않으리라고 고려한다면 의문이 들만 합니다.
 
 


 2012년, 분석가 매튜 린(Matthew lynn)은 1,000억 달러의 현금 보유한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자 BMW를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쉽지 않은 일로 여겨졌고,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에 씨넷은 또 2,0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BMW를 인수하는 것이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떠오른 것이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입니다. 테슬라 인수설은 린이 BMW 인수를 예상했을 때 함께 나온 얘기입니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다면 엔진 차량이 아닌 전기차일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테슬라가 인수 대상으로 더 적합하다는 겁니다.
 
 지난주, 포천은 다시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을 꺼냈습니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애플 CEO 팀 쿡은 테슬라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였습니다. 직접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만나기도 했죠.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했을 때 양쪽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상당합니다. 우선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에 속도를 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현재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해당 배터리 기술을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테슬라는 애플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의 후광을 가지는 것과 함께 현재 성장 걸림돌로 꼽히는 생산 라인 부족이나 중국 시장 공략에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신사업에 투자해야 하는 애플로서는 테슬라를 인수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닌 겁니다. 단지 시너지보다 중요한 건 실제 인수 가능성이 어떤가 하는 거죠.
 
 


 시너지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아니라 BMW를 인수하더라도 똑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으로 보면 전통적이면서 독일의 BMW가 아닌 신생 업체이면서 미국 기업인 테슬라에 좀 더 무게가 쏠리죠. 실제 미국 여론은 혁신적인 두 기업의 인수설에 흥분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의 탄생에 대한 염원처럼 말입니다.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은 여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겁니다. 과거에도 애플이 트위터, 일렉트로닉아츠 등 기업을 인수한다는 뜬소문은 있었지만, 테슬라 인수설의 성격이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애플은 작년에 '비츠(Beats)'를 3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여태 애플이 진행했던 여느 굵직한 인수 금액보다 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츠 인수의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이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는 계속 준비했겠지만, 비츠를 인수함으로써 단번에 서비스가 부각될 수 있었던 것도 분명합니다. 아직 30억 달러의 가치를 비츠 인수가 보여줬다고 하긴 어렵지만, 새 사업을 진행하는 데 다른 기업 인수가 큰 작용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쿡이 테슬라 인수와 관련하여 머스크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애플은 전기차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애플 뮤직에 비츠가 더해진 것처럼 프로젝트 타이탄에 테슬라가 더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어떨까요?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머스크는 자사 인력을 빼가는 걸 이유로 애플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물론 애플에서 테슬라로 옮겨가는 엔지니어도 많지만, 머스크가 애플에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지녔다고 보기에 충분한 사례였죠.
 
 하지만 머스크의 의지가 곧 테슬라의 의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어떤 때보다 테슬라에 생산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쫓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구글조차 자율주행이 가능성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기에 시장 선점에 우위를 차지하려면 생산성을 늘려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머스크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4~5년은 더 테슬라의 CEO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4~5년이면 CEO를 그만둘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머스크는 테슬라보다 우주선 업체인 스페이스 X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CEO를 겸하는 것에 어려움을 토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관여하겠지만, 달리 말하면 스페이스 X에 집중하고자 대체할 경영 솔루션이 테슬라에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사회로서는 머스크를 대체하여 테슬라를 총체적으로 이끌 인물을 찾는 것보다 시너지가 확실하고, 인수 의사가 있는 애플과 손을 잡는 쪽이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해관계만 맞아떨어진다면 머스크와 애플이 마찰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지가 없다고 보긴 힘듭니다. 되레 이 인수설의 쟁점은 테슬라의 의지가 아니라 기존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진출, 확장이 어떤 속도로 테슬라를 압박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많은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에 대적할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내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성능도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S에 근접했고, 테슬라는 좀 더 다양한 라인의 제공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이전처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러하니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건 아닙니다. 애플이 과거와 다르게 대형 M&A에 적극적이고, 테슬라도 새로운 리더와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하는 지점이라는 게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을 꾸준히 언급하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포천의 예상에 오류가 있는 건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가치 존속에 제동이 걸렸고, 이것이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기회'라는 겁니다. 분명한 건 테슬라는 아직 성장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애플의 원하지 않을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가치에 대한 자신감에 있습니다.
 
 적어도 그 자신감이 꺾여 애플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아니면 애플이 그 자신감에 밀려나게 될지는 프로젝트 타이탄인 예고한 2019년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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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 인수 건이 올해 마무리되면서 소프트뱅크(Softbank)는 전 세계 통신사업 매출 3위를 달성했습니다. 스프린트 인수 당시만 해도 '무리다'라는 의견이 있을 만큼 거대한 인수 건이었고, 실제 성사되면서 손정의 회장의 저력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나 봅니다.
 




소프트뱅크, T-모바일 인수 관건은 '반독점'이 될 것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에 이어서 'T-모바일(T-Mobile)' 인수에 도전합니다. 이미 소프트뱅크를 인수했기에 경영 안정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지만, 지난 10월에 미국 최대 휴대폰 유통업체인 브라이트스타(Brightstar) 인수 계획을 발표하더니, 자회사인 스프린트를 이용해 T모바일도 2014년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T-모바일



 T-모바일은 원래 소프트뱅크의 차선책이었습니다. 스프린트 인수가 성사되지 못하면 T-모바일을 인수하여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스프린트 인수가 성사되면서 차선책에서 끝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14일, 외신들은 스프린트가 T-모바일 인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4년, T-모바일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골드만 삭스, JP모건, 스위스 크레딧 등의 임원들과 만났으며, 조달 금액은 약 2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레인 그룹(Raine Group)이 자문을 맡아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스프린트 인수에서 경쟁했던 디쉬 네트워크(Dish Network)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여, 스프린트 때처럼 간단히 끝날 사안은 아닐 것이며, 일각에서는 '스프린트는 인수했지만, T-모바일은 크게 무리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인수가 성공한다면 소프트뱅크는 버라이즌을 뛰어넘어 통신사업 매출 2위에 오를 수 있고, 1위가 차이나 모바일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통신사업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뱅크의 연간 매출은 7조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내에서만 따져도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고객을 합치게 되어 AT&T와 비슷한 수준, 버라이즌의 턱밑까지 쫓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T-모바일 인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경쟁자로 지목된 디쉬 네트워크가 아닙니다. 바로 미국 정부입니다.
 



반독점

 


 사실 스프린트를 인수할 때도 말이 많았습니다. 일본의 통신 기업이 미국의 통신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보안 측면에서 옳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디쉬 네트워크도 이를 가지고 자신들이 인수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내세우기도 했었죠. 결과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게 되었지만, 어쨌든 이 문제로 소프트뱅크는 인수 승인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이번 T-모바일 인수 건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스프린트 인수 때보다 더 어려운 난이도라는 겁니다.
 
 이미 T-모바일을 인수하려던 움직임은 2011년에 있었습니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여 버라이즌은 단숨에 제치고자 했던 일인데, 11년 4월에 AT&T는 390억 달러에 T-모바일을 인수하겠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인수전에 끼어들 만한 마땅한 경쟁자도 없어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만 기다리던 상황이었는데, 9개월이 지난 12월에 FCC는 승인을 거부합니다.
 
 거부 이유는 '반독점'. 미 법무부는 11년 8월에 연방법원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연방법원에 AT&T를 제소합니다. 이에 FCC는 AT&T의 T-모바일 인수가 통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고, 요금 인상과 서비스 품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미국 통신 시장에서 통신사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 좋은 방향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인수 건으로 법원에 제소한 곳은 연방법원뿐만 아니라 현재 T-모바일을 인수하려는 스프린트도 AT&T의 인수가 부당하다면서 법원을 찾았습니다. 그 탓으로 AT&T는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에 위약금 40억 달러를 물어야 하기도 했죠.
 
 그런데 2011년의 상황이 다시 재현된 것입니다. AT&T를 제소했던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로 들어갔고,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이용해 T-모바일을 인수하려 합니다. 비슷한 사안이라 FCC가 승인할 거라는 보장을 할 수 없고, 디쉬 네트워크가 경쟁자가 된다면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프트뱅크가 반독점 논란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쟁점은 두 가지입니다. FCC가 판단하기에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를 묶어서 볼 것이냐'와 '스프린트만 볼 것이냐'로 나눌 수 있죠. 만약 전자라면 소프트뱅크가 단숨에 AT&T는 물론, 버라이즌까지 뛰어넘어 버리므로 미국 시장 내 주권 문제와 함께 통신 시장 보호 측면에서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자라면 매출 부분에서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쳐도 AT&T가 앞서지만, 고객 수가 거의 비슷해져 분산 측면에서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 두 가지를 뛰어넘어야 T-모바일을 손에 쥐게 될 겁니다.
 


소프트뱅크



 이번 인수 건을 스프린트 때보다 더 우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반독점 때문입니다. 이미 전례가 있어서 이를 뒤집지 않고는 인수 규모가 어떻든 통과하기 어렵다는 점이 인수 계획이 드러난 때부터 주목된 것이죠. 그만큼 당장 성사를 장담하기 어렵고, 양사가 조율을 잘하더라도 FCC의 결정으로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어 완전히 승인될 때까지 판단하는 것은 이릅니다.
 
 지난 7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습니다.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재무 건전성 등에 이상이 올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결정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인수를 위해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즈호 코퍼레이션, 미츠비시도쿄UFJ, 미츠이스미토모 은행으로부터 1.8조 엔을 조달받고, 이는 스프린트 인수 금액인 216억 달러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거의 빚으로 인수한 격이 됩니다. 부채비율이 높은 소프트뱅크에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적절한 지적입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다시 T-모바일 인수에 들어갑니다. 승부사 손정의 회장의 기지를 볼 수도 있겠지만, 거의 도박에 가까운 것으로 인수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인수 자체도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없다는 것에서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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