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해당되는 글 18건

  1. 야후,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매각하다
  2. 마크 주커버그, 무료 인터넷 논란에 영리하게 대처하다 (2)
  3.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중립성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자사의 인터넷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가장 먼저 알리바바가 지목되었지만, 이후 뉴스코퍼레이션이나 월트디즈니컴퍼니 등 미디어 그룹이 거론되었습니다. 그중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는 '버라이즌'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야후,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매각하다
 
 야후가 핵심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자체가 '이제 진짜 야후가 끝났구나.'라는 소식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후는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으면서 성장했던 것도 분명합니다. 단지 투자 사업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이 단초였고, 적어도 인터넷 사업을 매각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으로 바꿔놓은 시점이 되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합니다.
 
 


 WJS은 버라이즌이 48억 달러에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전했습니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한 450억 달러와 9배나 차이 나는 금액입니다.
 
 인터넷 사업을 매각하면서 야후는 본격적으로 투자 회사가 됩니다. 야후가 인터넷 사업을 매각한 배경은 그렇습니다. 작년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는 스핀오프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사회는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CEO 마리사 메이어를 압박했고, 메이어도 스핀오프를 결정합니다.
 
 그러자 미국 국세청은 야후의 스핀오프 계획에 세금 제도를 정비한다고 발표했고, 매각이 아닌 분사에도 세금을 물리는 조정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스핀오프 계획이 막힌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한 채로 회사를 놔두고, 인터넷 사업부만 매각하면서 분사하기로 한 것이었죠. 즉, 야후가 망해서 매각한 것이 아니라 스핀오프가 막히면서 우회 방안으로 인터넷 사업을 매각한 것입니다.
 
 인터넷 사업부의 매각 금액인 48억 달러도 작년 12월에 이미 평가된 것이었고, 버라이즌이 인수하면서 어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지 않고도 해당 자본으로 투자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라이즌은 왜 야후를 인수했을까요?
 
 


 지난해 5월, 버라이즌은 야후보다 앞서 'AOL'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AOL은 허핑턴포스트와 영상 광고 플랫폼인 '어댑탓티브이'를 인수하여 광고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버라이즌의 COO인 존 스트래튼(John Stratton)은 'AOL이 구축한 광고 기술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는데, MS도 자사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AOL에 매각했습니다.
 
 야후를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야후가 AOL보다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모바일입니다. 작년 야후는 자사 앱을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를 자처했습니다. 물론 개발자들이 야후의 광고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인 건 아니지만, 어쨌든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단지 플랫폼 발표 직후 투자자 압박이 이뤄지면서 사업보다도 알리바바 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 버라이즌이 야후를 흡수한다면 기존 AOL를 통해서 구축한 광고 플랫폼에 모바일 영역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후는 AOL보다 미디어 가치가 더 높은 기업입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미디어 가치를 활용하여 AOL의 광고 플랫폼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허핑턴포스트 등 AOL의 미디어에 야후의 모바일 광고를 더 하는 것으로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하면서 본래 야후가 실행하고자 했던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분석입니다.
 
 


 사실 야후의 가치가 하늘을 뚫을 때, '야후가 AOL을 인수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있었습니다.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고, 구글은 기업과 경쟁하려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죠.
 
 당시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버라이즌이 개입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두 기업이 한지붕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뉴스코프나 월트디즈니도 버라이즌과 비슷한 목적으로 거론된 기업입니다. 이들도 인터넷 미디어 사업에서 광고 플랫폼을 확장할 고민을 하는 중인데, 야후가 버라이즌 손에 들어갔으니 앞으로 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야후가 버라이즌, AOL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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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필자는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 중립성'이라는 글을 통해서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의 무료 인터넷 보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인도 정부가 주장하는 망 중립성 위배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 무료 인터넷 논란에 영리하게 대처하다
 
 인터넷닷오알지의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프리베이직스(Free Basics)'은 인도의 통신 기업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Reliance Communication)가 제휴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의 지원으로 좀 더 넓은 영역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를 정부가 개입하여 막는 것조차 망 중립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는 게 필자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의 수장인 마크 주커버그도 입을 열었습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인도의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에 프리베이직스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우린 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도서관은 모든 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좋은 세상을 제공한다. 우린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의료 제도를 가졌지만, 공공 병원이 모든 치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생명을 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로는 구글이나 트위터 등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텍스트 위주로 제공하는 페이스북을 비롯하여 빙 검색이나 BBC 뉴스 등을 이용하는 게 고작입니다. 대신 무료인 거죠. 비평가들은 페이스북이 경쟁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자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커버그가 한 말의 의미는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한되어 있지만, 어쨌든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그걸 인터넷을 제공하는 업체가 관여하는 것은 망 중립성 위배라고 지적한 거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제한을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프리베이직스의 의미에 깊게 들여다보면 주커버그의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 중립성'에서 말했듯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가 지원하고, 제휴한 릴라이언스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이 지원하지 않고는 프리베이직스를 실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료 인터넷이 주로 보급되는 지역은 도시와는 떨어진 시골 마을이며, 통신사가 이익을 보기 힘든 곳입니다. 인도처럼 면적이 넓다면 더욱 도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고로 페이스북이 프리베이직스를 진행하기에 그나마 릴라이언스가 시골이나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들이 제한적인 서비스만 이용하더라도 프리베이직스가 아니었다면 인터넷에 아예 접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죠.
 
 또한, 프리베이직스는 무료입니다. 무료로 제공하기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인터넷 자체에 접근하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면 트래픽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보급에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프리베이직스를 통해 접속한 페이스북에는 광고를 탑재하지 않았다.'라면서 '페이스북이 금전적으로 얻은 이득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페이스북 회원은 늘릴 수 있겠지만, 시골 마을이나 오지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한 마을에 10명이 이용한다고 가정하자면 인터넷을 제공해서 10명을 확보하는 게 어떤 이익인지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더라도 당장 적극적인 구매자가 될 리 없을 테니까요.
 
 즉, 프리베이직스로 페이스북이 얻는 이익은 없지만, 최소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식이 아닌 다른 어떤 방법으로 인터넷을 보급할 텐가?'라고 되묻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익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만약 구글이나 유튜브를 제공했을 때는 처음 인터넷에 접근하는 그들은 광고부터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 돼버리니 말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으냐고 선택지를 제시해버렸죠.
 
 그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벌어진 격차를 줄일 수 있고, 10면 중 1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비스가 제한적인 것과 관계없이 인터넷 보급을 통한 정보의 제공과 빈곤 탈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단안을 내린 겁니다.
 
 이는 경쟁사인 구글을 향한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도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오지에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단지 주크버그의 발언 탓에 프리베이직스처럼 비슷하게 서비스를 제한하더라도 광고를 실어 이익 사업을 하기 껄끄러운 상황이며, 서비스를 제한하지 않으면 기껏 제공한 인터넷으로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주커버그가 오직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어쨌든 경쟁 서비스보다 프리베이직스 이용자가 페이스북으로 인터넷에 접근하게 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하면서 해당 이용자가 빈곤에서 빠져나온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이익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지역에 들어서더라도 해당 지역민들은 페이스북 이용에 적극적일 여지를 만들 게 됩니다. 구글이 이런 이익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과 비슷한 정책의 무료 인터넷을 제공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은 프리베이직스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주커버그는 논란에 대해서 상당히 영리하게 대처했으며, 페이스북이 취할 수 있는 이득까지 챙길 장치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최근 인도 전역에 프리베이직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정부와의 대치 상황은 여전하지만, 공익성을 강조한 탓에 인도 국민의 지지는 매우 높습니다. 인터넷닷오알지가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86%가 무료 인터넷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프리베이직스에 압력을 가한다면 공익성에 해치려는 것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얻는 이익도 없을뿐더러 장기적인 이익을 증명할 방법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망 중립성에 대한 화제를 돌리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주커버그의 대처에 인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될지, 그리고 함께 압박받은 릴라이언스의 행보는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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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는 2013년 결성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3분의 2의 인구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인터넷을 확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도입하여 보급하고 있죠.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중립성
 
 페이스북이 인터넷 기업이므로 인터넷닷오알지의 목적이 자사 회원을 늘리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거대한 목표 뒤에 말입니다. 다만 일단 기업이 주도하여 당장 손해를 보면서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공익성이 강조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보에 제동을 건 첫 국가가 나타났습니다.
 
 


 쿼츠는 '인도 정부가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Reliance Communication)과 제휴하여 인도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했습니다. 인도에서 이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면 페이스북을 비롯하여 뉴스 사이트 등에 접속할 수 있고, 빙 검색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인도 정부가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한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이 무료 인터넷을 골자로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시하고, 망 중립성을 위배한다는 겁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 사업자와 정보가 인터넷 내 모든 정보를 동등하게 생각하여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대신 페이스북으로 접속하게 유도하고 있으니 망 중립성을 위배했을 여지가 크다는 거죠.
 
 인도 정부의 주장을 틀렸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쿼츠의 조사로는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 절반이 페이스북을 인터넷 그 자체로 생각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무료 인터넷 혜택이 페이스북 접근을 유도하면서 페이스북을 인터넷 이용의 기점으로 생각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인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검색 엔진은 구글인데, 빙과 제휴하여 무료 인터넷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두면서 구글과 경쟁하게 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의 선택권이나 정보 접근을 망 제공 단계에서 방해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도는 페이스북이 미국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자 미래 성장의 발판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인도 전체 인터넷 사용자는 2억 7,700만 명이고,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료 인터넷 보급은 이런 인도의 인터넷 사용을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인도 내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는 지역이 한정적이고, 도시를 벗어날수록 인터넷 환경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인터넷닷오알지를 내세운 건데, 망 중립성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비스 제한을 줄이고, 속도가 느리더라도 여러 인터넷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수정하면 되죠.
 
 페이스북으로의 접근을 어렵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점은 마케팅으로 어떻게든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을 알고 있기에 인도 정부의 요청에도 페이스북은 인터넷닷오알지의 지역을 인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설문을 통해서 인도인의 86%가 무료 인터넷을 지지한다는 응답을 보였다는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망 중립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실상 인도 국민들의 의사가 무료 인터넷에 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인도에서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자 버티려는 게 아니라 인도 정부가 인터넷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도 사회는 아직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를 품고 있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입니다. 단지 도시를 벗어나면 신분 제도에 따른 폐해가 여전히 깊다는 거죠.
 
 페이스북이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려는 쪽은 도시가 아닌 인도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인도 정부도 신분 제도의 폐해를 감시하고, 의회도 바꾸려는 행보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분 제도에서 비롯한 악행이 국제 사회의 비난으로 나타나는 탓인데, 실상 신분 제도가 깊이 박힌 오지에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나타날 정보 공유가 해당 문제를 가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거로 보입니다. 실제 시골에서 발생한 상위 계급의 만행이 보도되면서 카스트 제도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는 비판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인도 정부이므로 단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죠.
 
 그래서 인도 정부는 페이스북에 무료 인터넷 중단을 요청했을 뿐 아니라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에 '이 계획을 미루고, 인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보류하라.'는 요청을 따로 전달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의 도움이 아니라면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오지에 인터넷 사업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용보다 손해가 크고, 아직 도시 지역 인프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이니까요. 즉,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만 인터넷닷오알지에 참여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의 계획을 무산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인도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개입하여 인터넷 보급을 막는 것 자체가 망 중립성을 위배하는 것임에도 망 중립성을 근거로 인터넷닷오알지를 지적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순을 범하면서까지 제재하려는 이유, 오지에 인터넷 보급을 막으려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야겠죠. 물론 꼭 신분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한 걸 추측이라 하더라도 인도 정부가 무료 인터넷 보급을 꺼린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인터넷닷오알지가 내세우는 공익성을 처음으로 중앙 정부가 맞받아친 사례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인도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 무료 인터넷을 제시하고 있는데, 인도가 망 중립성 위배나 법적으로 무료 인터넷 보급을 막으려 든다면 그 여파와 근거가 다른 30개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여태 그럴만한 근거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는 인터넷 사업을 제3세계로 확대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입니다. 어찌 보면 페이스북이 지난 연결이라는 가능성과 망의 한계에 대한 시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디 무료 인터넷이 오지로 확산했을 때 문명에 접근하지 못했던 오지 사람들의 생활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이 옳은가 하는 우려도 있었기에 그 부분도 다시 고민해볼 차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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