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에 해당되는 글 18건

  1.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2)
  2. 윈도 10, 기본 브라우저 논란 (6)
  3. 구글, ARC 개방과 이후 과제



 한 밥상에서 숟가락을 들지 않을 것 같았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구글 CEO이자 크롬 OS의 핵심 인물이었던 선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까지 담당하면서 두 운영체제의 관계는 긴밀해졌고, 통합에 대한 얘기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죠.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크롬 OS에 기반을 둔 크롬북은 넷북의 사업 영역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자 시장을 중심을 했던 넷북과 다르게 기업과 교육처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먼저 노렸고, 안드로이드와 대도록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구글은 자사 개발자 행사인 I/O 2016에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2년 전에 구글은 개발자들이 자사 앱을 크롬 OS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약속했고, 작년부터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앱 런타임 포 크롬(App Runtime for Chrome ; ARC)의 제한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크롬 OS에 포함하여 구글 플레이의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크롬 OS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히 기존에 부실했던 앱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는 충분히 강력하고, 매력적입니다. 당장 크롬 OS에서 부실한 엔터테인먼트 환경이나 생산성을 보강하기에 적절한 방법이죠.
 
 구글의 제품 관리 담당 매니저인 칸 리우(Kan Liu)는 I/O에서 '이제 사용자들은 크롬 OS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블루스택처럼 안드로이드 앱은 윈도나 맥에서 구동해주는 인기 있는 에뮬레이터가 존재하므로 활용 방안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앱 생태계를 보강한 크롬 OS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크롬 OS를 활용할 방안이 늘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명확합니다.
 
 


 상기한 ARC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관계의 유니버셜 앱 지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니버셜 앱이 아니더라도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사용할 수는 있죠. 아이패드 초기에 부족한 앱 자원을 풍부한 아이폰 앱에서 끌어들인 것인데, 이는 아이패드 플랫폼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점점 중요한 부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전용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고, 아이패드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최적화한 앱을 더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의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할 방법인 ARC를 선보였음에도 구글 플레이를 추가했다는 건 ARC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웠다는 방증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크롬 OS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이 문제는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계를 내세울 방법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크롬 OS의 네이티브 앱 개발자가 늘어야 합니다. 그건 아이폰 앱과 아이패드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으나 넷북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크롬북의 포지셔닝은 넷북에서 이어진 것인데, 만약 넷북만의 앱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장 판도가 갑자기 기울지는 않았을 겁니다. 넷북은 대게 윈도 기반이었고, 윈도의 풍부한 생태계만 생각했기에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넷북만을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상 느린 동작과 높은 사양이 아닌 앱을 구동하는 것도 꽤 버거운 일이었죠. 그러나 넷북에 적합한 앱 생태계가 마련되었다면 그것이 성능에서 곧장 만족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태블릿으로 모바일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해당 생태계로 버텨낼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죠.
 
 결과적으로는 넷북에서 물러난 PC 제조사들은 태블릿으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현재는 넷북의 포지셔닝을 물려받은 크롬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크롬북은 넷북보다는 나은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교육 시장과 일부 기업 시장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리우가 말한 것처럼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한다.'라는 개인 소비자 시장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겠지만, 이를 단초로 크롬 OS로 개발자를 끌어당길 획기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자는 지난해 '구글, ARC 개방과 이후 과제'라는 글을 통해서 'ARC는 크롬의 생태계 강화와 개발자 유입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앱 지원으로 생태계 강화는 작년보다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건 크롬 OS 고유의 생태계는 아닙니다. 개발자 유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 부분은 여전히 구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죠.
 
 


 이는 장기적으로 크롬 OS가 PC 모바일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포석입니다. 블루스택도 언급했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에뮬레이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기반에 둔 PC용 운영체제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운영체제가 당장 PC 제조사들의 구미를 당겨서 크롬북 영역에 끼어들기 쉽진 않겠지만, 그랬던 건 크롬 O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넷북이 넷북이라는 이름으로 생존했다면 그 자리에 크롬북이 들어가지 못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크롬북의 자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10을 출시했고, 윈도 10에는 기본 브라우저로 '엣지(Edge)'가 탑재되었습니다. 여전히 익스플로러가 탑재된 상태긴 하지만, MS는 엣지를 자사의 차세대 브라우저로 놓고자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해두고, 익스플로러를 원하는 사용자는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윈도 10, 기본 브라우저 논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독점하던 시기에 넷스케이프에서 뻗어나온 파이어폭스는 빠른 속도와 웹 표준에 근접한 설계로 호평받으면서 24시간 동안 800만 2,530번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MS는 다시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오페라도 프리웨어로 전환했으며, 구글도 크롬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하지만 크롬이 빠르게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등은 다시 밀렸고, 익스플로러는 윈도의 기본 브라우저로써 영향력을 과시했죠.
 
 


  최근에도 웹 브라우저들의 경쟁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전만 못 한 게 사실입니다. MS는 2009년 반독점 합의를 이유로 윈도 구매자에게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의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유럽위원회는 MS가 운영체제 점유율을 이용하려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올린 것을 반독점으로 판단했는데, 덕분에 유럽에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크롬의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여 익스플로러를 넘어섰죠.
 
 의무 기간 동안 크롬의 유럽 점유율이 오르긴 했으나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맥스손, 루나스케이프 등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하락했는데, 그 이유로 선택 화면을 제공하기 시작한 초기에 선택 웹 브라우저의 위치를 무작위로 설정하지 않은 탓에 크롬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신규 윈도 구매자들이 크롬을 더욱 선택하게 했으며, 더군다나 윈도 7 SP1에 선택 화면을 제대로 탑재하지 않으면서 1년 여 동안 파이어폭스의 다운로드가 63%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미 빠르게 정착한 크롬을 직접 다운로드하는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브라우저 선택 화면 제공 의무 기간이 끝나면서 MS는 다시 자사 웹 브라우저를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윈도 10의 기본 브라우저로 엣지가 자리하게 되었고, 상당한 성능과 기본 브라우저라는 이점이 작용하여 높아진 크롬의 점유율을 다시 MS로 돌려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서 쟁점이 생깁니다.
 
 


 MS가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한 것은 수긍할 만 한데, 문제는 업그레이드 사용자까지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윈도 8에서 파이어폭스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했으나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본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엣지로 설정되는 겁니다.
 
 이에 모질라 재단은 MS를 비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롬이 점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리라는 건 예상된 것이었으나 유럽위원회의 결정이 가속하는 원인이 되었고, 그나마 남은 사용자들이라도 붙들어야 하는 와중에 기본 브라우저로 엣지를 탑재한 것 그렇다 하더라도 업그레이드로 설정을 바꿔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러자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40의 출시와 함께 윈도 10에서 웹 브라우저의 기본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윈도 10의 가상비서 시스템인 코타나를 이용한 웹 검색에 빙이 아닌 사용자가 선택한 검색 엔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타나의 웹 검색은 기본적으로 빙을 이용하게 되어 있으나 모질라는 이를 수정하였고, 덕분에 이런 방식을 다른 웹 브라우저들도 도입할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MS에 대한 일종의 시위인 셈입니다.
 
 그런데 MS도 물러서기 힘든 부분입니다. 물론 웹 브라우저 선택권을 강제했다는 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넷애플리케이션즈가 발표한 윈도 10의 점유율은 아직 2.7% 수준이며, 윈도 간 점유율은 3%입니다. 윈도 8보다 빠르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익스플로러를 떼어놓을 생각이므로 MS로서는 크롬에 뒤처진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엣지로 회복해야 합니다. 사용자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는 운영체제 이점을 가진 게 아니라 순전히 선택으로 점유율을 올린 크롬에 밀릴 수밖에 없고, 되레 모질라의 주장은 함께 무너지자는 것으로 들릴 뿐이죠.
 
 시장 경쟁 관점에서 보면 이상한 논란일 수도 있는데, 이는 웹 브라우저라는 특성이 적용된 탓입니다. 일반적으로 월드 와이드 웹에 접근하려면 웹 브라우저의 존재가 꼭 필요하지만, 웹이라는 것 자체가 어디에 존속한 존재가 아니면서 웹 브라우저라는 여러 개의 문을 허용하고 있다는 건데, 하나의 문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웹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여지가 있으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웹 브라우저들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이를 시장 경쟁으로만 얘기하기에는 웹 브라우저 선택권이라는 개념은 제대로 자리 잡질 못했습니다. 웹 표준에 기반을 둔 선택권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조정되어 가야 하지만, 각 지역의 제도적인 문제나 이해관계, 보안 문제 등이 얽히면서 수년 동안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모질라의 주장은 '웹 브라우저를 선택한다는 개념이 확대되어 웹 표준이 정착되려면 윈도 10에서 선택권을 줘야 한다.'라는 것이고, 반대로 MS는 아직 선택권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으니 크롬의 점유율을 끌어 내려 균형을 유지하려면 엣지를 기본 탑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해당 논란의 완벽한 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실상 유럽위원회의 결정조차 예상 밖으로 크롬의 점유율만 크게 올려놓으면서 딱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긴 어려우니까요. 단지 모질라와 MS가 다투면서 발생한 코타나의 검색 엔진 변경은 구글이 활용할 활로가 되었습니다. 코타나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변경하는 건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확신할 수 있는 건 특정 그룹이 독단적으로 웹 균형을 맞추려고 시도했을 때 오히려 다른 결과, 유럽위원회의 결정이나 코타나의 기본 검색 엔진 변경 등 이 문제를 더욱 어려운 문제로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답은 간단합니다. 점유율과 상관없이 웹 브라우저에 대한 쉬운 접근을 허용하고,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웹 표준을 기준으로 발전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적어도 이 논란이 소모전이 아닌 웹 발전에 다시 한 걸음을 뗄 수 있는 담론이 되길 바랍니다. 좀 더 어려운 문제가 되었으나 가까운 답으로 갈 방법이 되긴 바란다는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구글은 작년 I/O 2014에서 크롬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에버노트, 듀오링고, 사이트 워드, 바인을 을 크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응용프로그램 폭이 좁은 크롬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구글, ARC 개방과 이후 과제
 
 그러나 구글은 상기한 4가지 앱 외 다른 앱을 크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진 않았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I/O 2015에서 해당 내용을 다루지 않을까 싶었는데, 행사에 앞서서 구글이 '앱 런타임 포 크롬(App Runtime for Chrome ; ARC)'의 제한을 풀었습니다.
 
 


 구글은 ARC에 모든 개발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이 자신의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 기기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한 크롬북에 적합하도록 개선만 하면 네이티브 앱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윈도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게 해주는 블루스택과 비슷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블루스택이 안드로이드 앱을 그대로 PC에 나타나게 하는 도구라면 ARC는 개발자들이 직접 크롬에 안드로이드를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크롬에 대응하는 앱을 늘릴 방안이기에 의미가 다릅니다.
 
 비슷하게 애플이 UXKit으로 iOS 앱을 OS X으로 쉽게 옮길 수 있게 할 계획인 것처럼 개발자들이 크롬에 쉽게 참여하는 방안으로 ARC를 선택한 것입니다. 필자는 작년부터 이를 통합 과정의 하나로 얘기했으며, 구글은 크롬에서의 안드로이드 앱 구동만 아니라 크롬의 웹 데이터와 안드로이드 앱 데이터를 연결하거나 안드로이드 폰으로 크롬의 잠금을 해제하는 등 많은 걸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ARC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통합의 물꼬를 튼 겁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구동할 수 있다고 크롬에 도움이 될까?', '지금 크롬과 무엇이 크게 다를까?' 등 소비자로서 질문을 던짐 직한 탓입니다.
 
 


 ARC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크롬의 생태계 강화도 함께 개발자 유입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계속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겠지만, 크롬에 여지를 둘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그다음이 크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 초기 크롬은 오프라인에서 작동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작동할 뿐 아니라 자체 저장공간을 확보하여 훨씬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지 뒷받침할 앱이 적다 보니 실제 오프라인으로 사용하려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였죠.
 
 물론 스마트폰의 앱도 대부분 온라인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긴 합니다. 그저 크롬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가능성이 늘었고, 판매량이 잘 나오니 제조사들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지만, 정작 더 나은 사양의 크롬 기기를 구매해야 할 이유를 소비자가 잘 느끼지 못합니다.
 
 ARC는 그 점을 보완해줄 장치로서 가령 동영상 플레이어인 VLC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크롬은 현재 여러 동영상 포맷을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VLC를 이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구글의 제품 담당 조쉬 우드워드(Josh Woodward)는 곧 VLC 앱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롬을 웹과 분리하여 인식하기 어렵지만, ARC로 사이를 채우면서 크롬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된다는 것과 활용 폭을 넓힐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겁니다.
 
 여기서 구글은 새로운 과제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고성능 크롬북인 픽셀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에이서는 21.5인치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올인원 크롬 PC를 발표했습니다. 제원의 성능과 형태가 다양화하면서 기존 저가 크롬북에 고정해있었던 인상을 벗어야 할 지점이 된 것입니다. 그래야 성능을 올린 크롬북이나 여러 소비자를 겨냥할 크롬북을 제조사들이 계속 생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ARC를 통해 보완한 유용성을 기점으로 크롬 기기를 저렴하게만 구매하는 것이 아닌 크롬의 개념을 확립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구글은 어도비와 협력하여 크롬에서 가상화를 통해 포토샵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포토샵만 보고 크롬을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부가적인 요소가 부족하며, 그 밖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제원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에이서가 출시를 계획한 올인원 제품도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나 실상 크롬에서 터치 디스플레이를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가에 먼저 괴리를 느끼게 되죠.
 
 ARC로 크롬의 유용성을 강화하더라도 이런 괴리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크롬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수준으로 인지할 여지를 주기에 포토샵이나 그 외 다른 고급 응용프로그램으로 추가하더라도 저가 크롬북을 벗어나게 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되진 못합니다.
 
 현재 구글이 ARC로 취하려는 게 크롬의 생태계를 안드로이드 앱으로 보충하여 기존에 집중했던 교육 시장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ARC가 단초라면 이제 크롬의 인식을 전환하고, 훨씬 다양할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한 제원의 통제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크롬의 고급화 전략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고급화가 아니더라도 크롬북의 활용에 대한 괴리가 없는 게 아니니까요.
 
 구글은 에이서와 제휴하여 100달러 수준의 스틱형 PC인 크롬비트(Chromebit)도 공개했습니다. TV에 연결하여 크롬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 마이크로소프트도 스틱형 윈도 PC를 내놓았고, 크롬비트 이전에 스틱 기기인 크롬 캐스트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문제는 크롬비트가 스틱형 윈도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할만한 여지가 적고, 크롬 캐스트의 가격이 더 저렴하긴 하지만, 가격을 떠나서 크롬 캐스트의 분명한 활용 목적과 다르게 소비자가 크롬비트에서 그런 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겁니다. 어중간하다는 거죠.
 
 그렇다고 스틱형 윈도 PC가 크롬비트보다 훨씬 나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ARC로 유용성을 보충했으니 내세울 부분도 늘어날 겁니다. 다만 크롬의 인지 단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제원을 다양화하더라도 기존 크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테고, ARC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구글은 이 과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