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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경과 페이퍼의 종료
  2. 애플 WWDC 2016, 꽤 괜찮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2)
  3. 페이스북, 소비 중심 소셜 미디어가 된 것과 의미


 페이스북은 뉴스피드를 도입한 이후 지속해서 노출 알고리즘을 변경했습니다. 눈치채지 못한 이용자도 있을 수 있지만, 사소한 변경 점만으로 콘텐츠 조회는 크게 변할 수 있어서 페이스북으로 마케팅하거나 콘텐츠를 발행하는 미디어로서는 항상 주목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경과 페이퍼의 종료
 
 작년 4월, 페이스북은 '친한 사용자의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뉴스피드는 사용자가 더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라면서 '우리는 친구들이 올린 콘텐츠가 기업이나 미디어가 올린 콘텐츠와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라고 말했죠. 당시에도 많은 이가 이런 노출 알고리즘의 변화를 반기지는 않았습니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작년 4월에 이어 다시 '친구와 가족의 콘텐츠를 최우선에 두겠다.'라고 노출 알고리즘 변경을 알렸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수 주 안에 전 세계 모든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적용되며, 뉴스피드에서 기업이나 미디어의 콘텐츠가 아닌 친구와 가족의 콘텐츠가 상위에 오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발표한 것과 비슷한 방향인데,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는 기업이나 뉴스를 발행하는 미디어로서는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오랫동안 뉴스피드에 머무는 것보다 최상단에서 곧바로 노출되어 트래픽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쪽이 이들에게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으로서는 사용자가 오랜 시간 페이스북에 머물 수 있도록 콘텐츠의 균형을 갖출 필요는 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유입하는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중복되는 콘텐츠를 마주하기 쉽고, 과도한 광고나 클릭을 유도하는 게시물로 사용자의 집중을 방해하면 더 많은 콘텐츠를 노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족이나 친구 등 개인의 콘텐츠를 그럴 여지가 매우 적으니 적절히 배합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페이스북의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사생활 콘텐츠 공유는 이미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으로 많이 옮겨간 상황입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라는 방패가 있지만, 정작 페이스북의 개인 콘텐츠가 줄어서는 콘텐츠 균형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을 방지할 필요는 있겠죠.
 
 하지만 페이스북이 뉴스 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닌 모양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독립 앱이었던 '페이퍼(Paper)'의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페이퍼의 종료는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 페이스북 앱과 다르게 작년 3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고, 페이스북 앱이 점점 페이퍼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퍼는 뉴스피드에서 뉴스를 강조한 서비스로 개인 콘텐츠도 노출은 되지만, 뉴스를 좀 더 정갈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 기능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의 뉴스 플랫폼인 인스턴트 아티클의 앱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페이퍼는 상당히 인기 있는 앱이었으나 많이 사용하는 앱은 아니었습니다. 전체 기능은 페이스북 앱에 집중했고, 이는 작년에 더욱 심해졌으며, 뉴스를 모아준다는 특성도 점점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페이퍼를 없애는 대신 페이스북이 페이퍼와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별도의 뉴스 부문을 도입하는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 뉴스 부문은 페이퍼처럼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카테고리별 뉴스를 볼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카테고리만 노출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뉴스 부문은 개인 콘텐츠보다 뉴스 등을 즐기는 이용자가 더욱 뉴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실험 중인 기능이므로 실제 페이스북에 도입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적어도 페이스북이 페이퍼를 종료하고,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고치는 지점에서 바뀔 알고리즘을 대체할 장치를 고민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개인 콘텐츠와 뉴스 등 콘텐츠를 분리하려는 계획이 담겨있다면, 이후 페이스북의 정책을 지금과 다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겠죠.
 
 앞서 페이스북은 '보수적인 의견이나 뉴스를 검열한다.'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뉴스피드의 특성상 콘텐츠 노출은 차례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 노출 방향을 개인에 집중하면 이런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뉴스를 카테고리별로 떼어놓으면 이용자가 보고 싶은 뉴스만 보도록 유도할 수 있으니 콘텐트 선별 비판도 피할 수 있겠죠.
 
 


 지난주에 결정한 페이스북의 두 가지 굵직한 사안이 앞으로 페이스북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광고나 유도 콘텐츠보다 정돈된 콘텐츠가 나열되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쓰는 모양입니다.
 
 일단 가족이나 친구의 콘텐츠를 많이 노출한다면 상기한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언론이나 미디어의 콘텐츠를 별도의 섹션으로 분리하거나 공유에 집중하여 노출한다면 광고성 콘텐츠를 알고리즘만으로 줄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이 동영상을 강화하면서 과도한 광고 등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이제 라이브 방송을 본격화하면서 뉴스피드를 정돈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이 실시간 광고판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페이스북으로서는 그 전에 정책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변화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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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의아할 수 있습니다. 이미 WWDC 2016 키노트에서 공개된 내용을 알고 있다면 '경쟁사들과 비슷한 기능들뿐인데 무엇이 괜찮다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미 아는 기능들의 추가이지만,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보자면 경쟁에 상당히 대처를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 WWDC 2016, 꽤 괜찮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애플은 자사 개발자 행사인 WWDC 2016에서 향상된 4가지 운영체제 플랫폼을 소개했습니다. 'watchOS', 'tvOS', 'macOS', 'iOS'입니다.
 
 


 watchOS와 tvOS를 묶어서 얘기하자면, WWDC 2016에서 가장 흥미롭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애플의 의도는 그랬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개발자가 애플 워치와 애플 TV에서 앱이 작동하는 부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며, 대체로 '어떤 경쟁력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게 원인입니다. 그러니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긁어서 4가지 플랫폼에 추가한 모양인데, 결과적으로는 키노트에서 그 해답을 주진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 그 점을 좀 더 풀어놓을 여지는 있지만, 그렇다면 키노트에서 강조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이지는 않다는 의미이므로 개발자들이 현재 내용만으로 watchOS와 tvOS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실마리가 되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macOS와 iOS는 달랐습니다. 우선 macOS입니다. 지금까지 OS X으로 불렸지만, 사실상 10.10 요세미티부터 버전이 혼동되기 좋고, 발음하기도 간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Mac'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과거 Mac OS와 다르게 소문자로 macOS를 표기하여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macOS의 버전 명칭은 '시에라(Sierra)'입니다.
 
 시에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시리(Siri) 탑재'입니다.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지만, 앞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에 코타나를 탑재했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함께 공개한 유니버셜 클립보드(Universal Clipboard)나 새롭게 디자인된 알림 센터 등을 포함한 '생산성'을 강조했습니다. 윈도 10에 탑재한 코타나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생산성이었는데, 단순하게 검색이나 듣는 음악을 변경하는 등 손이 가는 동작을 시리에게 맡김으로써 작업 환경을 옮겨 다니는 단계를 줄이는 것입니다. 싱거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PC의 특성을 고려하면 시리의 활용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보다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거라 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iOS로 이어집니다. iOS 10이라서 그런지 10가지 굵직한 기능으로 발표한듯합니다. 먼저 잠금화면 알림이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잠금화면 상태에서 볼 수 있으며, 터치 ID의 인식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불만이 많은 탓인지 아이폰을 세우면 잠금화면이 나타나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어 센터와 음악 앱, 뉴스 앱의 디자인도 변경되었습니다.
 
 메시지 앱도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이제 말풍선에 효과를 추가할 수 있고, 필기를 보내거나 숨겨진 메시지와 스티커를 메시지 화면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나 필기를 보내는 건 익히 알고 있는 기능이고, 숨겨진 메시지를 보내는 건 페이스북이 선보였던 슬링샷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요한 건 API였죠. 애플은 메시지에 서드파티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고, 개발자들은 메시지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슷하게 콜킷(CallKit)이라는 VoIP 앱이나 스팸 식별 앱을 전화 앱과 통합할 수 있는 API, 지도 앱에 서드파티 앱을 추가하게 하는 '맵 익스텐션(Map Extensions)', 시리와 서드파티 앱을 연결할 수 있는 API인 시리킷(SiriKit)까지 선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WWDC 2016에 하드웨어 발표는 없었지만, 애플에서 하드웨어 플랫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한 키노트였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시리를 예로 들었을 때, 시리의 API를 지원하는 건 경쟁 업체인 아마존이나 구글도 똑같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아마존은 킨들 시리즈와 에코라는 걸출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는데도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알렉사(Alexa)'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알렉사의 API를 지원하여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게 하고, 기존 서드파티 앱에 알렉사를 탑재하도록 하여 이를 에코와 연결함으로써 사물인터넷까지 강화하는 것입니다.
 
 구글이 지난달 발표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도 비슷합니다. 키노트를 보면 맥에 탑재한 시리가 독립적인 앱으로 제공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는 독립적인 앱이 아니라 여러 기기와 여러 앱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것이 구글이 발표한 공식적인 개념입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결속된 것도, 그렇다고 특정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덕분에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발표했을 때 가장 경쟁에서 걱정해야 하는 기업이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시리를 들고 있는 애플이었고, '아마존이나 구글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애플은 무얼 하고 있나'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WWDC 2016의 쟁점 중 하나가 '시리의 발전'이었고, 그랬던 이유가 이제 인공지능을 만져야 하는 개발자들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나 그리고 걱정은 되지만, 기대할 시리 중 자신들의 앱에 적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택할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와 안정적인 플랫폼이어야 과감하게 적용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시리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능이나 성능에서 압도했는가?'라고 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가 정답입니다. 그러나 메시지 앱도 마찬가지로 얘기할 수 있는데, 메시지 앱에 서드파티 앱을 추가하는 API를 먼저 공개한 건 페이스북입니다. 그것도 작년에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고군분투하는 페이스북인데,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플랫폼으로 서드파티 지원을 하기에는 메신저라는 플랫폼 자체가 제한적이고, 이용자가 본래 사용하는 앱 중에서 메신저와 연결되는 걸 찾기보다는 메신저 앱과 연동하는 앱을 찾아서 설치하고, 오직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위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포티파이처럼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앱도 있지만, 접근성에서 개발자들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던 거죠.
 
 물론 애플의 메시지 앱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메신저와 서드파티 앱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와의 연결도 기대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공개한 콜킷이나 맵 익스텐션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은 커넥티드 홈 개발자 도구인 '홈킷(HomeKit)'을 새로 공개한 '홈(Home)' 앱으로 알파벳 산하의 네스트처럼 하나의 앱에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iOS 안에서 여러 가지를 상정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어차피 플랫폼 확장에서 하드웨어 플랫폼과 깊게 관련하지 않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네스트는 각자의 핵심적인 기능으로 경쟁합니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인공지능으로서, 페이스북 메신저는 메신저로서, 네스트는 사물인터넷으로서 말입니다. 하지만 각자 떼어놓았기에 이를 통합하게 되더라도 개발자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가능성, 페이스북 메신저의 가능성, 네스트의 가능성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iOS는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여있고, 개발자는 단지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능성만 확인한다면 쉽게 메시지 앱이나 지도 앱, 시리와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는 반대로 상기한 watchOS나 tvOS의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가 애플 워치나 애플 TV라는 하드웨어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탓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건 경쟁사의 플랫폼들도 똑같은 것이지만, 애플이 제시한 건 iOS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능성만 놓고 생각할 수 있기에 쉽게 시리나 메시지 앱, 홈킷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개발자가 통합한 플랫폼에 진입하기에 훨씬 안정적이죠.
 
 그렇다고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찬밥 신세가 되리라는 건 아닙니다. 당장 플랫폼 진입이 뛰어난 iOS로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여 개발자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하게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API 공개로 개방적인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 같으나 실상 iOS의 샌드박스 형식을 벗어나진 못하게 하면서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iOS에 진입하더라도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는 겁니다.
 
 그건 WWDC 이전에 '아마존이나 구글보다 한발 늦은 애플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이 어떤 점에서 유리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라는 우려를 되레 플랫폼 경쟁력으로 찍어누르려는 모습이죠.
 
 


 필자는 '애플, 인공지능보다 아이폰 전략을 바꿔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서 '시리로 구글의 행보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구글이 가지지 않은 하드웨어 플랫폼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리하면 애플은 WWDC 2016에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플랫폼의 중요도를 강조했습니다. 구글이 인공지능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내세우긴 했으나 그건 차세대인 거고, 현재 개발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죠. 만약 우려 탓으로 시리에만 집중하는 형태였다면 아마존이나 구글과의 절대적인 비교로 밖에 설명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점을 피하면서 다음으로 하드웨어를 조명할 수 있게 실마리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다음 단계는 아이폰입니다. 아이폰이 중요한 건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개발자들이 하드웨어 플랫폼 덕분에 안정적으로 통합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거라면 개발자들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건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폰입니다. 미래에도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점도 플랫폼 경쟁력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플랫폼의 경쟁력이 경쟁 업체들이 제시한 차세대 플랫폼의 경쟁력보다 낫다는 걸 차기 아이폰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게 되면 개발자들은 더 나은 기술의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될 테니까요.
 
 대신 차기 아이폰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건 당장은 하드웨어 플랫폼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기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리와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플랫폼 경쟁에서는 괜찮은 전략을 들고나온 셈입니다. 그래서 별거 없었던 watchOS와 tvOS를 포함해서 플랫폼을 강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애플이 목표하는 건 아이폰부터 맥, 그리고 애플 워치와 애플 TV로 하드웨어 플랫폼이 확장하는 것일 테니 말이죠. 그래서 맥의 시리 탑재가 특별했고, 어쨌든 전략 자체는 애플답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뒷받침할 하드웨어에 집중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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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의 강점은 일방적인 미디어와 다르게 다양한 주제와 생각이 콘텐츠로 가치를 얻을 기회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블로그가 그랬고, 지금은 여러 서비스가 그 기회를 실현하고 있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의 참여였습니다. 오늘 먹는 저녁 식사, 주말에 떠난 여행처럼 과거에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조차 콘텐츠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페이스북, 소비 중심 소셜 미디어가 된 것과 의미
 
 소셜 미디어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본격화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또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좋아요를 통해서 반응하는가'였습니다. 그것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가치의 핵심이었죠. 하지만 페이스북의 풍토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더인포메이션은 '2014년 중순부터 2015년 중순까지 1년 동안 페이스북 전체 콘텐츠 공유는 5.5% 감소했고,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는 21%나 줄어들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초기 페이스북의 성장 핵심이었던 콘텐츠의 공유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페이스북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꽤 중요한 쟁점이었죠.
 
 그 탓으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도 직원회의에서 사생활 콘텐츠 공유를 활성화할 방안에 대한 전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유하는 전체 개인적인 콘텐츠의 수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페이스북의 주장입니다. 틀린 얘기도 아닌 것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는 이전처럼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늘었기에 콘텐츠 수는 유지될 수 있으나 비중을 보면 늘어난 이용자만큼 공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페이스북 내부적으로는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를 강조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많이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업체 프랙틀(Fractl)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공유하는가'에 대해서 페이스북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자의 56%가 하루 중 여러 번 페이스북 이용에 사용한다고 했으나 하루에 하나 이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8%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루 한 번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이 10%로 나타났으나 하루 최소 1개 이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건 28% 정도인 셈이죠. 즉, 절반 이상이 최소 2일마다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것이고, 아예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이용자도 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더인포메이션이 지적한 페이스북의 줄어든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와 연결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다만 '실제로 공유가 줄어들고 있고, 이것이 페이스북의 핵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구나.'로만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프랙틀의 조사가 의미 있는 건 '딱히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절반 이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고로 이들 이용자는 콘텐츠를 공유하기보다는 주로 소비하는 층이라는 거죠.
 
 페이스북은 작년 4월에 '하루 40억 건의 동영상 조회가 발생한다.'라고 말했고, 11월에는 2배가 증가한 80억 건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전략을 강화한 건 맞지만, 어쨌든 이렇게 빠른 변화가 생기려면 꾸준한 동영상 콘텐츠의 공유와 이를 소비하는 충분한 이용자가 있어야만 합니다. 실상 조회 발생을 주도한 동영상이 개인이 올린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콘텐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유입이 있었고, 그만큼 소비했다는 방증입니다.
 
 이를 토대로 말할 수 있는 건 먼저 '개인적인 콘텐츠가 줄어들더라도 콘텐츠 유입만 유지할 수 있다면 소비할 이용자가 존재한다.'라는 것과 '이용자가 증가하더라도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는 늘어나지 않을 수 있으나 소비는 늘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건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공유하기보단 소비하는 소셜 미디어의 성질을 더 가지게 되었다는 거고, 대신에 공유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적인 공유는 어떤 소셜 미디어보다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되레 자사 주력 상품인 광고를 판매하기는 수월해졌습니다. 개인적인 콘텐츠를 통해서 이용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관련한 콘텐츠를 제시하면 좀 더 세부적으로 범위는 좁힐 수 있겠지만, 개인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큽니다. 물론 이용자가 소비한 콘텐츠를 쫓는 것도 개인정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부담이 덜하고,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는 사용자도 충분히 대상으로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페이스북 이용자의 척도를 꼭 공유자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석이 가능해지자 페이스북은 자사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도 타깃 광고를 내보낼 계획입니다. 지난달,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자사 페이스북 오디언스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인터넷 쿠키를 기반으로 비회원들에게 관심 가질 광고를 내보내겠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구글이나 야후가 이런 방식으로 광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수영복을 검색한 이용자에게 수영복 쇼핑몰 광고를 내보내면 될 것 같으나 수영복 광고뿐만 아니라 수영복 광고에 관심을 둔 나이, 성별, 지역, 관심사 등을 분석하여 더 효과적인 광고 상품이 있다면 해당 광고를 더 노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글이나 야후 등은 검색을 통해서 해당 정보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개인정보에 더욱 민감한 페이스북은 쉽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이 가장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러려면 극도로 개인적인 콘텐츠보다는 뉴스나 상품과 서비스 정보, 관심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따라서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대외적으로 노출하는 데 관심을 둘 수 있겠죠. 그건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가 기반이면서도 주력 상품을 확장할 기회가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콘텐츠가 줄어드는 건 페이스북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개인 간 은밀한 연결이 아닌 개방적인 연결이 되면서 콘텐츠의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으면서도 그러기에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보니 개인적인 콘텐츠가 줄어드는 건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가 빠지더라도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프랙틀의 조사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페이스북에 이용자가 실증을 느끼면 콘텐츠 공유가 줄어들 테고, 그것은 페이스북의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는 우려는 페이스북 서비스 초창기부터 안정적인 추세를 갖추기 시작한 2013년까지 계속된 쟁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라면 페이스북의 소비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개인적인 콘텐츠 공유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그런데도 광고 플랫폼이 페이스북과 연결하여 진행해야 하기에 개인적인 소셜 미디어와 소비 중심의 소셜 미디어, 그리고 소셜 미디어 밖의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건 사업적인 부분에서 페이스북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해석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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