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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교육용 클라우드는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2가지 문제가 항상 걸립니다. '보안'과 '용량'입니다. 보안은 스스로 대처할 방법이 몇 가지 있으나 용량은 대게 비용을 지급해야 하죠. 혹은 여러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글, '교육용 클라우드는 무제한'
 
 구글은 교육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한 교재 통합에 열을 올렸지만, 가격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에 태블릿이 아닌 크롬북으로 밀어붙인 것이 순식간에 미국 교육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최근 교육 시장을 얘기할 때, 태블릿 시장 초기처럼 태블릿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크롬북은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입니다.
 
 


 구글은 사람들이 구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길 바랍니다. 어느 쪽에서 수익을 올려도 구글 플랫폼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면 고객은 구글에 수익을 안겨주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구글 플랫폼에 녹아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자사 기기를 팔아야만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과는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그렇기에 구글은 교육 시장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청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구글 제품을 교육에 활용하고, 플랫폼에 녹아들었을 때, 향후 지속해서 구글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크롬북부터 구글 앱스 포 에듀케이션(Google Apps for Education)이라는 통합 교육 솔루션, 그 안의 제품들과 지난 5월에 출시한 클래스룸(Classroom)이 이를 방증합니다.
 
 크롬북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보급하기에는 가장 저렴합니다. 사실 크롬북을 제공하기만 하면 나머지 구글 앱스 포 에듀케이션 내 제품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구글이 제공하는대로 구성만 하면 훨씬 효율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주장으로는 PC보다 크롬북을 이용했을 때, 구매나 유지, 보수, 서비스 등에서 3년간 기기당 평균 4,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산도 줄어들고, 그럼에도 많은 금액을 낸 것보다 나은 기술 지원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에서 구글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물론 구글은 이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해당 학생들이 지속해서 구글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대담한 선택도 할 수 있나 봅니다.
 
 


 구글은 구글 앱스 포 에듀케이션 내에서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할 때,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들이 용량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그저 구글 제품을 교육에 사용하기만 하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당연하게도 학생을 벗어나면 일반 사용자로 돌아가겠지만, 어린 나이에서부터 사용하든 대학생부터 사용하든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보편화한 상황에선 매우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개인적인 사진이나 음악을 무제한 업로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방법 중에는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조심해야 겠지만요. 어쨌든 구글의 교육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나 학생의 활용 방안은 둘째치고, 일단 도입해야 하는 교육 기관으로서는 비용 절감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각종 교육용 서비스가 통합된 것이 아니라 기기부터 소프트웨어, 서버 관리 등 따로 지원받거나 함께 받더라도 새로운 제안에 비용이 항상 골칫거리였습니다. 이는 기업 시장과 달리 소규모로 진행하기도 어렵고, 효율을 제대로 내지 못하면 그만큼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에 더딜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구글이 제시한 건 최신 기술 동향을 계속 제시하면서 비용은 더욱 절감하는 쪽으로 방향을 두고 있습니다.
 
 단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비용을 지급하라.'가 아니라 '효율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도록 도와줄게.'라는 현재 교육 시장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가장 큰 과제를 적은 비용으로 실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그런 부담을 덜어내는 구글의 행보 자체가 '무제한' 서비스 내용보다 더 파격적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교육 시장에서는 구글이 계속 빠지지 않고 등장하겠죠. 그것만으로도 경쟁 업체보다 유리한 지점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비용을 절감했다고 해서 보안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닙니다. 지난달 구글 지메일(Gmail) 계정과 비밀번호가 노출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구글은 최근 유행하는 피싱으로 계정을 확보했을 뿐, 자신들의 시스템이 해킹당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에서 노출되었든 구글 계정으로 통합해서 관리해야 하는 교육 기관들은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도입만 하면 반쯤은 성공하는 것이기에 보안이라는 변수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구글이 앞으로도 교육 시장에 머물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구글 앱스 포 에듀케이션으로 여러 학군을 구글 플랫폼으로 묶어서 지역 간 온라인 세미나를 열거나 교육 효율성에 대한 토론, 학생 간 교육 정보 전달 등 훨씬 깊게 파고드는 겁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구글에 이익이 되리라 내다보는 것이죠. 꽤 오래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