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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카카오톡 송금, 우려할 필요가 없는 이유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카카오톡은 필수 메신저입니다.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하며, '카톡'이라는 줄임말이 문자 메시지를 뜻하는 아주 일반적인 것이 되었으니까요. 가령 필자는 SMS와 모바일 메신저를 따로 구분하지만, 문자 메시지로 묶어서 얘기하는데, 꽤 이전에 친구에게 '문자 못 봤어?'라고 했더니 '카톡이겠지.'라는 답변이 돌아와서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입지를 알 수 있죠.
 


카카오톡 송금, 우려할 필요가 없는 이유
 
 카카오톡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게임과 'for kakao'를 통한 각종 서비스 연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긴 하지만, 어쨌든 메신저의 영향력만큼 카카오가 내세우는 여러 서비스의 파급력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카카오톡은 이제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내달부터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적인 서비스는 아니고, 뱅크월렛과 제휴하여 '뱅크월렛 카카오' 앱을 제공하여 하루 1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다음, 은행을 통해 가상 계좌로 '뱅크머니'를 충전하여 상대방에게 메시지처럼 전송하면 송금이 완료됩니다. 하루 충전할 수 있는 뱅크머니는 최대 30만 원이며, 최대 50만 원까지 채워둘 수 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돈 문제인 만큼 우려가 터져 나옵니다. '해킹이나 스미싱을 통해 송금 서비스를 악용하여 피해를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연결하여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걱정할만한 서비스라면 필자도 우려를 표하겠습니다. 아니,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우려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고, 특히 카카오톡이라는 범국민적인 서비스라면 더더욱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려가 있다고 해서 서비스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얘기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적어도 현대 드러난 카카오톡 송금은 피해가 폭발적인 수준으로 나타날 서비스는 아닙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G메일을 이용해 송금하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이용 방법은 뱅크월렛 카카오와 거의 같은데, 구글 월렛을 은행 계좌와 연결하고, 이메일을 통해 상대방이 해당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G메일은 세계적인 메일 서비스이지만, G메일 송금이 등장했을 땐 우려보단 '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카카오톡으로 송금하는 서비스는 '편의'보다 '우려'가 먼저인 걸까요?
 
 급증하는 보안 사고나 스미싱, 그리고 '업체들이 완벽하게 대체해줄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가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뱅크머니를 충전해두었는데, 어느 날 사라진다면 당연히 화가 날 테죠. 그러므로 서비스 이용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뱅크월렛이 카카오와 손을 잡기 전에 뱅크머니를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은 이미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뱅크 월렛은 '모바일 현금 카드'와 '뱅크머니'로 나누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뱅크머니는 등록된 계좌에서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된 금액은 NFC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뱅크월렛 카카오도 이 범위를 넘어서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뱅크머니를 충전하기 위해선 뱅크월렛을 사용해야 하고, 주로 사용하는 계좌를 설정하여 충전하고 송금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돈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 특히 청소년 폭력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접어두어도 좋습니다. 계좌를 연결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것이 없고, '휴대폰 결제를 통한 충전도 가능하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소액결제는 오래전부터 차단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 갈취에 이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입니다. 오히려 해당 문제부터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겠죠.
 
 그렇다면 해킹이나 스미싱은 어떨까요? 필자가 앞서 말했듯이 뱅크월렛은 이미 사용되고 있었던 국내 모든 은행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를 통해 이용자가 더 늘어나고, 그만큼 표적도 늘어날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뱅크월렛 카카오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은 하루 10만 원입니다. 해킹이든 스미싱이든 하나의 표적에서 가로챌 수 있는 금액은 10만 원이라는 것이며, 되레 10만 원을 가로채기보단 뱅크월렛에 등록된 계좌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공격자에게는 합리적입니다.
 
 뱅크월렛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이라면 굳이 뱅크월렛에 주요 계좌를 연동할 필요가 없으며, 불안하다면 보조 계좌에 필요한 만큼의 금액만 이체하여 사용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금융 보안에 불안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뱅크월렛 카카오 탓으로 공격이 발생한다기보단 공인인증서 탈취나 계좌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한 공격은 원래 존재했습니다. 만약 공격자가 공격을 한다면 그것이 카카오톡으로 송금하여 10만 원만 가로챌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는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필자는 평가합니다. 계좌 번호를 메시지로 전송하지 않고도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나 경조사비 전달이나 소액의 회비 결제, 예를 들어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더치페이하고자 할 때 등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계좌 송금보다 편하고 나은 측면이 많습니다.
 
 필자는 이 송금 서비스에 큰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며, 보안 우려는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고로 카카오톡의 송금 서비스가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