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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실시간'을 품다


 페이스북에는 여러 콘텐츠가 빠르게 추가됩니다. 그중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게시한 콘텐츠도 쉽게 만날 수 있고, 이런 실시간 콘텐츠는 소셜 미디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것이기에 콘텐츠 소비를 촉진하고, 많은 토론이나 공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실시간'을 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자사 앱인 멘션(Mentions)에 실시간 방송 기능을 탑재했고, 이 기능으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미어캣이나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와 비슷한 기능으로 대응책으로 여길 수 있었는데, 이는 페이스북이 새롭게 강화하려는 것의 시작이었죠.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스포츠 스타디움(Facebook Sports Stadium)'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페이스북에 보조 화면이 추가되고, 보조 화면에는 현재 진행 중인 경기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합니다.
 
 현재는 미식축구 경기만 대상으로 하며, 경기 동안 경기 진행 상황이나 점수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중계 자료나 통계, 관련한 친구 반응, 기사 등을 포함합니다. 여러 포털 서비스나 스포츠 미디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페이스북과 합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죠.
 
 기존에도 진행 중인 스포츠 경기와 관련한 게시물은 공유되었지만, 정리되진 않았습니다. 또한, 친구들 간 접점이 더 강한 페이스북의 특성상 트위터와 다르게 친구들이 해당 스포츠에 관심이 없거나 어떤 경기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게시물에 대한 공유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실시간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점을 스포츠 스타디움으로 잡으려는 모양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등장할 실시간 게시물이 또 하나 등장한 것입니다.
 
 


 트위터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간단한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는 문자 메시지의 느낌이라면, 페이스북은 불특정 다수가 될 여지가 있는 대상으로 장문의 내용을 퍼뜨리는 이메일이라는 느낌의 서비스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의 속보성이 훨씬 강력합니다.
 
 물론 트위터도 팔로우 기능을 중심으로 퍼지는 것이지만, 페이스북보다 해시태그가 활성화했다는 점이 똑같은 주제의 콘텐츠를 페이스북보다 빨리 소비하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타임라인인데, 트위터는 인기 트윗과 실시간 트윗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제공하기에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접근에 유용합니다. 상기했듯이 속보성이 강력하고, 그런 점에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리스코프도 트위터의 특성을 잘 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었죠.
 
 페이스북이 멘션에 기능을 추가했을 때만 하더라도 동영상 사업의 하나로 여길 법했습니다. 동영상은 페이스북의 핵심 사업이고, 꼭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의 경쟁 서비스가 존재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스타디움의 등장은 전체로 봤을 때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속보성을 비슷하게 가지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신 트위터처럼 실시간 탭을 제공해서 속보성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실시간 정보가 될 수 있는 스포츠 경기를 별도 공간으로 옮기면서 기존 페이스북의 특성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 겁니다. 멘션과 더불어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 실시간을 포함하는 행보입니다.
 
 


 실시간을 확보하는 건 콘텐츠 소비를 증진하려는 목적도 있으나 미디어 사업에서 앞으로 페이스북이 어떤 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방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페이스북에서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게 되면 다른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해당 미디어가 정보를 페이스북으로 유통하게 할 여지를 넓히는 것이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도 마찬가지로 공연 중계 등에 활용한다면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것만 아니라 증가한 콘텐츠 소비에 편승하려는 관련한 콘텐츠도 빠르게 증가할 겁니다. 알려진 바로는 페이스북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별다른 제휴사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이 미디어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게재하도록 유도하려는 거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시간이 콘텐츠 폭을 넓힐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페이스북에 큰 이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포츠 스타디움은 NFL 플레이오프에 맞춰서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아이폰용만 공개했고, 수퍼볼 기간에는 PC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곧 안드로이드 버전도 제공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