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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I/O 2012, 구글의 미래가 보이다


 구글 I/O 2012 (Google I/O 2012)가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30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3일간 진행 될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의 키노트에서 구글이 원하는 미래에 대해 조금 근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글 I/O 2012, 구글의 미래가 보이다


 구글은 I/O 2012의 키노트에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과 태블릿을 공개했습니다. 그 외에도 서비스나 구글 글래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벤트 전체에서 큰 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실시간(Real Time)'입니다.




향상 된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 향상 된 속도와 부드러워진 UI

- VSync

- 트리플 버퍼링

- 향상 된 터치 반응 속도

- 향상 된 전력 효율

- Predictive 키보드

- 오프라인 보이스 타이핑

- 18개 언어 추가 지원

- 카메라 (속도 향상, 편리해진 UI와 공유)

- 구글 나우 (빠르고 정확해진 음성인식, 자체 지식 검색)

- 7월 중 갤럭시 넥서스, 모토로라 줌, 넥서스 S에 OTA 업데이트

- 오늘부터 SDK 제공


 젤리빈은 특별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 아닌 '4.1'이라는 버전에서 알 수 있듯이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속도 향상이 주된 내용이였는데, 그렇다고 기능적 향상이 없던 것도 아닙니다.

 오프라인 보이스 타이핑은 애플의 딕테이션 같은 보이스 타이핑 기능이지만 딕테이션과 달리 오프라인으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타이핑을 위해 용량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확실히 오프라인으로 동작하다보니 에어플레인 모드로 진행 된 데모에서 딕테이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타이핑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젤리빈에서 가장 핵심이 될 기능이 바로 '구글나우'일텐데, 상단 검색바의 음성 검색 기능이 향상 되었고 이를 통한 자연어 검색이 발전했습니다. 주식이나 환율은 물론이고, 교통정보, 스포츠 경기, 항공 스케쥴, 일정 관리 등도 가능합니다. 검색 기능에서 애플의 시리처럼 대답을 해준다는 것인데 기계적인 목소리가 굉장히 사람답게 변했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 구글나우는 음성검색이 주요 기능은 아닙니다. 음성인식은 구글검색의 접근성을 높히기 위함이고, 사용자가 검색한 데이터, 구글플러스와 통합 된 캘린더의 데이터,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은 컨텐츠 데이터, 그리고 현재 위치와 시간을 토대로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알림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일단 설명은 그러한데 어떤식으로 작동될지는 사용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




-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 7인치, 1280x800 HD 디스플레이

- 아수스 제작

- 쿼드 코어 테그라 3 프로세스

- 12 코어 GPU

- 전면 카메라

- NFC

- 9시간 비디오 재생 배터리

- 340g

- $199

- 구글 플레이 매거진

- 넥서스7 전용 유튜브

- 향상 된 구글맵

- 향상 된 게임그래픽



 구글은 이미 유출 된 것처럼 아수스를 통한 자체 레퍼런스 태블릿을 선보였습니다.

 4.1 젤리빈이 탑재 된 이 7인치 태블릿은 젤리빈을 사용하는데 가장 적합하며, 그를 위한 기능들을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플레이 매거진은 iOS의 뉴스 가판대 같은 매거진 서비스인데 뉴스나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잡지를 구독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맵도 넥서스7에 적합하도록 새로 디자인 되었고, 12 코어 GPU를 탑재하여 향상 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두꺼운 상하단 베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착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로 괜찮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구입이 가능하며, 구입하면 $25짜리 구글 플레이 이용권을 준다고 합니다.





소셜 스트리밍 디바이스


 넥서스Q

 



- 소형 안드로이드 구동 컴퓨터 (Small Android powered computer)

- $299

- 마이크로 HDMI

- WIFI, 이더넷, 블루투스, NFC


 TV나 모니터에 연결하여 항상 클라우드 상태를 유지하며,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구동합니다. 애플TV의 에어플레이와 같이 안드로이드의 컨텐츠를 넥서스Q를 통해 TV를 통해 제공하는 역활을 합니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은 굉장히 특이하며, 굳이 내부까지 보여주면서 어떻게 설계해서 둥글둥글하게 만들었는지도 공개했습니다.

 애플 TV의 가격을 생각하면 $299는 너무 비싸네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기가 같이 출시 된 태블릿보다도 비싸다는건 그냥 당장에 팔 생각이 없다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 포럼에서는 '미안하지만 구글, $300면 Xbox나 구입하겠어.'라는 재미있는 반응도 있네요... 좀 충격적인 가격이라는건 똑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안경 컴퓨터


구글 글래스




 - 다듬어진 디자인

 - I/O에 참석한 개발자들 상대로 $1500 프리오더




 구글플러스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던 중간에 갑자기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세르게이 브린이 뛰어나오더니 영상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구글 글래스로 촬영 중인 화면을 행아웃으로 스카이 다이빙을 하더니 바이크로 빌딩을 뛰어넘고, 자일로 빌딩을 내려오더니 다시 바이크를 타고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생중계 합니다.

 이후 바로 진행 된 구글 글래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는데요, 구글 글래스로 신생아를 돌보면서 촬영하거나 파티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고 파티를 즐기면서 촬영 하는 등에 실시간으로 착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기록하는 말그대로 '걸어다니는 블랙박스'의 모습이였습니다.




실시간(Real Time)




 필자는 I/O의 주제가 '실시간(Real Time)'이라고 했습니다. 키노트 내내 그런 생각이 들게 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을 주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구글 계정 사용자가 지닌 정보를 토대로 해야 할 일을 짜고 보여주는 데이터 분석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확한 사용에 대한 소개는 없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가능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12시에 A라는 장소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를 검색한 이력이 있다면 할인 기간에 할인 시간과 A라는 장소에 근접해 있을 경우 알림을 짜고 '주변의 A라는 곳에 당신이 검색한 할인 행사가 지금 진행 중이다'라고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는 검색 내용 뿐 아니라 구글 플러스와 연동 된 캘린더를 이용하기도 하고, 현재의 위치와 장소 등 수집할 수 있는 정보 대부분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구성합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서 구글에 대한 개인 정보 논란이 다시 일어날 것 같지만, 컨셉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진보한 기술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특별히 기록하지 않더라도, 혹은 지나친 것들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때에 전달한다는 것은 굉장한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Xbox와 맞뜰 가격의 '넥서스Q'는 항상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는 이 제품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이용해 바로바로 보고 싶은 영화나 TV프로, 음악 등을 대형 TV나 모니터로 빠르고 쉽게 전달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일종의 N스크린인데, 집에서는 TV로, 외출 시에는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언제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글래스'는 항상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본문에는 빠졌지만, 구글 글래스로 보고 있는 장면을 구글 플러스 보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거나 촬영한 사진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전송하여 저장할 수 있죠. 이제 더이상 공연장에서 공연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스탠딩 석에서 사진기를 들고 있을 필요없이 마음껏 뛰며 공연 분위기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나 번지점프를 할때도 구글 글래스가 모두 기록해주는 것이죠. 혹은 아이의 웃는 모습 하나, 반려동물의 귀여운 행동 하나하나 모두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글 글래스와 안드로이드폰, 태블릿과의 연동이 이루어지면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증강현실의 발전 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응용면에 있어서도 구글 글래스는 향후 구글의 중요한 디바이스가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고, 보고, 기록하고,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것이고 구글이 그런 그림을 천천히 그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석자에게는 사은품으로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7, 넥서스Q, 세가지 모두 제공되었다고 하는데 신제품인 넥서스7과 넥서스Q의 리뷰는 빠르게 올라올 것 같고, 프리오더 중인 구글 글래스도 곧 일반인에 의한 리뷰를 곧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I/O는 작년보다 내용도 풍부했고, 무엇보다 구글만의 색깔을 잘 드러낸 이벤트가 아니였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