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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자연재해에 안전한가?

 아마존 데이터 센터가 다시 정전되었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 폭풍이 강타하면서 아마존 노스버지니아 애시번 메인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때문에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포스퀘어 등 아마존 엘라스틱 클라우드(EC2)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번으로 벌써 3번째 정전을 당한 아마존의 애시번 메인 데이터센터, 안전한 것일까요?






클라우드 서비스, 안전한가?


 필자는 예전에 잠깐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애플이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형 데이터 센터를 건설했을때 '저기에 토네이도가 들이닥치면 어떻게해?'라고 말이죠. 굉장히 단순해보이는 질문이지만, 안전을 100% 보장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연장했죠. '여러 업체들의 데이터가 허리케인 시즌이 오거나 토네이도가 불었을 때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어쩌지?' 그러고는 해당 지역의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를 알아보려했으나 결론은 그전에 내려버렸습니다.

 '그럼 누가 미국에 살아?'




아마존 정전 사태




 아마존의 데이터 센터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첫번째는 작년 4월, 그리고 지난달 15일과 이번 정전 사태까지 3번이죠. 아마존은 시속 128km의 강풍때문에 정전이 일어났다고 밝혔지만, 같은 곳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건 이번 뿐만 아니라 앞의 2번도 그러했죠.

 쉽게 생각하면 '역시 인간은 자연에 무력해.'라며 아마존 정전 사태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른 업체들의 경우를 보면 아마존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하게 하며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다행히 아마존은 이런 타격을 받고도 그다지 주식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번 서버 다운때는 폭락을 하더니 이제는 면역이 되었는지 아니면 투자자들은 이것을 당연하다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4번째 정전이 일어나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데이터 센터들이 재해에 대비에 전력 공급을 일부 자가 생산하거나 발전 시스템을 통해 공급 인프라를 갖추어 최대 피해를 막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해 '가용성존'이라고 해서 문제가 발생 했을 시에 다른 데이터 센터에서 서비스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주자답게 아마존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벌써 3번째 문제를 발생시킨 점은 아마존에 대한 신뢰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에 신뢰감을 떨어뜨립니다.




클라우드는 안전한가?





 사실 아마존의 사태는 작년을 비롯해 아마존의 가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클라우드보다는 '아마존이 안전한가?'를 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AWS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지만, 데이터 센터의 안정성이라는 점에 있어 개인 스토리지도 문제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 직면하는 것이 본문 위에서 필자가 질문한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가 데이터센터를 때리면 어떡해?'가 됩니다.


 개인의 경우 기업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느순간 데이터가 증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허리케인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 데이터 센터가 있는데 그 곳에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는 정보를 개인이 알아야 할 이유도, 막을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인지하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게 불안하면 그걸 알아보면서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보단 그냥 안쓰는게 나아보이니까요.


 이건 개인에게 있어 보안보다도 심각한 불감증의 요소입니다. 사용자는 클라우드의 안전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관리 할 수 있어야...




 '해커가 사라져야 해킹이 사라진다.'


 개그콘서트의 박영진이 교무회의에서 '해커 만든 놈 누구야'라고 지적할 듯한 저 말은 근본적으로 해킹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인터넷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죠. 클라우드가 해커에 무조건 안전해질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해커가 개인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직접 타격하는 걸 생각하면 우수한 보안인력을 겸비한 업체가 더 안전하긴 합니다.


 그건 자연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재해를 없앨 수 없다면 가용성 존의 체계를 확실히 해서 데이터를 보호 해줄 수 있는 신뢰성은 갖출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 데이터가 100% 안전하다고 보장해서는 안됩니다. 결국에는 자연재해를 대상으로도 개인이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백업을 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아이튠즈를 통해 백업을 하고 라이브러리를 수동으로 따로 백업도 하고 있습니다. 3중으로 데이터가 보관되고 있는 것이죠. 어떤 장치건 불안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싶어 귀찮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를 믿기 보다는 개인 하드웨어 저장소와 병행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죠. 오로지 클라우드만 사용하기에는 안정성을 철저히 보장받을 순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 USB를 잃어버릴 확률을 생각하면 클라우드와 병행하는 것이 데이터의 증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고, 클라우드만을 사용하는데는 분명 불안감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라우드가 미래 기술 산업의 중심이라고는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해소 할 수 없다면 클라우드 업체는 어떤 식으로든 신뢰성을 부여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며, 그런 신뢰성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사용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자각을 언제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굳이 해커에 의한 정보 누출이 아니라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