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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미니 아이패드, 애플에 있어 효율적인 제품인가?


 미니 아이패드가 나온다는 루머는 벌써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WSJ과 같은 대형 언론들이 미니 아이패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이루면서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니 아이패드, 과연 애플에 효율적인 제품일까요?






미니 아이패드, 애플에 있어 효율적인 제품인가?


 필자는 미니 아이패드의 존재 여부를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일단 나오지 않은 제품이고, 설사 나온다고 한들 그건 애플사의 문제이지 제가 제작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니 아이패드가 애플에 있어서 얼마나 득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해서 품고 있습니다.




미니 아이패드의 존재 이유




 미니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킨들 파이어'와 이번에 공개 된 '넥서스7'입니다. 킨들 파이어는 아이패드를 제외한 태블릿 시장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제품입니다. 7인치의 휴대성을 강조하고, 아마존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199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인기를 모았죠. 이번에 공개 된 '넥서스7'은 고성능을 겸비하고도 $199의 가격을 선보여 킨들 파이어 뿐 아니라 소형 태블릿을 원하던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니 아이패드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은 소형 태블릿을 원하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고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태블릿 시장의 유일한 강자였던 아이패드를 상대로 소형 태블릿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여전히 아이패드는 1인자이며 이들 상대로 소형 태블릿을 내놓게 되면 아이패드를 원하는 사용자와 소형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점유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애플입장에서는 소형 태블릿 시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미니 아이패드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효율




 이제 여기서부터 재미있는 사실을 추려내야합니다. 필자가 미니 아이패드가 애플에 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기서 나타납니다.


 아이패드의 원가는 와이파이 16GB 모델로 대략 '$316'라고 합니다. 마케팅 비용이나 유통비 등을 빼면 좀 더 마진은 좀 더 줄어들겠죠. 판매가가 $499라고 보면 아이폰에 비해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그런데 킨들 파이어의 경우 출시 당시 원가가 '$153'였고, 아마존에 따르면 $2를 손해보면서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킨들 파이어가 컨텐츠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이 대당 $136라는 RBC투자증권 보고서 내용이 있기도 했었죠. 넥서스7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넥서스7의 원가는 '약 $184'로 킨들 파이어보다도 비쌉니다. 하지만 같은 가격인 $199라고 봤을 때 킨들 파이어보다도 손해를 보면서 판매를 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또한 킨들 파이어 처럼 컨텐츠를 판매해서 대당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인데, 보통 콘솔 게임기에서 가격을 최대한 다운 시켜 접근성을 높히기 위해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그래서 미니 아이패드도 $299나 혹은 킨들 파이어와 넥서스7의 $199라는 가격때문에 더 낮춰진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플도 미니 아이패드를 하드웨어 마진을 줄이면서 컨텐츠로 승부를 볼 것인가인데 지금 애플의 상황을 보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아이패드의 사용자 중 미니 아이패드의 수요자가 있을진 모르겠으나 태블릿 미사용자 중 현재 크기의 아이패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분명 있습니다. 애플이 만약에 미니 아이패드를 내놓는다면 넥서스7 수준의 사양을 겸비해야 하며, 마진에 있어서도 기존 아이패드와 미니 아이패드가 어느 수준 맞춰져야 합니다. 결국에는 기존 아이패드의 마진을 더욱 줄여야합니다. 그걸 컨텐츠로 메우겠다?





 지난 4월, 애플의 회계 2분기 실적 내용에 따르면 애플 전체 수익의 '17%'가 아이패드에서 발생하며 아이튠즈를 통한 전체 컨텐츠, 즉, 아이패드 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팟으로 이용하는 모든 컨텐츠 수익은 전체의'5%'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이패드의 마진이 적다라는 뉴스거리도 있었지만 애플에게 있어서는 아이패드가 맥보다도 훨씬 좋은 수익 모델입니다.


 그런데 기존 아이패드의 마진을 깍으면서 미니 아이패드를 통해 7인치 태블릿들과 굳이 경쟁 할 필요가 있을까요?


 소형 태블릿 대기자라면 그들이 소형 아이패드의 대체제로써 넥서스7이나 킨들 파이어를 구입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구매자들은 애초 소형 태블릿의 구입을 희망하거나 구글의 고객이거나 아마존의 고객이기에 구입할 메리트를 느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9.7인치 아이패드가 소형 아이패드 구입 희망자들의 대체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9.7인치 짜리 태블릿을 원하는 구매자가 아이패드를 구입을 했을테니까요. 9.7인치를 원하지 않는데 대체제로 아이패드를 구입했을리 만무하며, 오히려 그들은 킨들 파이어를 구입하거나 갤럭시 노트 같은 대형 스마트폰을 이미 구입했을 것이고 예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애플의 현재 주요 아이패드 판매 대상은' 9.7인치 아이패드를 희망하는 사용자'들이고, 그들을 상대로만 해서 판매한 수치가 전체 수익의 17%입니다. 그게 애플 마니아건 9.7인치 희망자건 구입당시에 7인치 희망자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할 수 없으며, 반대로 7인치 이상의 태블릿을 구입하려는 대상자들을 상대로는 아이패드가 구입 1순위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만약 애플이 미니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기존 아이패드의 마진도 줄이지 않고 넥서스7과 경쟁을 하려 하더라도 아이패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두가지 크기의 아이패드에서 고민 해야 할 것이고, 마진이 적은 미니 아이패드와 그나마 높은 아이패드의 두가지로 인해 기존 애플의 수익구조가 엎어지게 됩니다.

 소비자가 7인치 태블릿을 구입 한 뒤 '용도가 다르니까 9.7인치 아이패드도 하나 마련해야겠어'라며 또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한가지였던 선택지를 두가지 나뉘어 소비자에게 준다는 것은 현재의 수익 구조에 대한 마케팅으로써 적절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어차피 7인치 태블릿 희망자는 애초 아이패드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며, 킨들 파이어와 넥서스7을 구입했거나 고려할테니까요. 미니 아이패드가 나와서 그들을 애플 쪽으로 돌려놓는다고 한들 수익 구조면에 있어서 애플에게 효율이 있다고 판단할 순 없습니다. 차라리 아이패드의 수익이 7인치 태블릿에게 완전히 밀렸을 때 미니 아이패드를 내놓아 컨텐츠로 수익을 올리겠다고 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써는 애플이 9인치급 태블릿 시장을 굳히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얻는데는 충분하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언론들이 미니 아이패드가 $249가 될 것이며 $299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저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대상이라면 $199의 두 제품을 따돌릴 수 있는 가격이 아닌 이상 저가 시장에서 그다지 매력있는 제품이 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299 수준에 판매하더라도 자동차 구매자들 중 스파크를 사려다 프라이드를 사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미니 아이패드/킨들 파이어/넥서스7와 9.7인치 아이패드'를 저울질 하게 하는 것보다 '킨들 파이어/넥서스7와 아이패드'를 저울질 하게 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애초 7인치 사용자들을 애플이 상대할 이유가 크게 떨어집니다.




미니 아이패드




 필자가 기억하기로 미니 아이패드의 루머는 2010년 4월부터 시작되었고, 내년초, 그러니까 '2011년 초에 등장하여 판매 될 것이다'였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필자는 미니 아이패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아마 출시 된다면 구입을 희망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니 아이패드가 출시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합니다.


 적어도 애플이 수익 구조에 있어서 기존 구조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하거나 혹은 기존 아이패드 또한 가격을 낮춰 판매할 무리한 도전이 있다면 미니 아이패드의 출시 여부에 기꺼이 '확정'이라고 도장을 찍어줄진 모르겠으나, 미니 아이패드에 대한 그 어떤 사양, 협력사, 출시일, 가격이 루머로써 흘러나오더라도 애플의 수익 구조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경쟁사에 대한 '도발 제품'에 불과합니다.


 만약 미니 아이패드가 나온다면 애플의 마케팅 혁신에 필자는 의문을 가질 것이며,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로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해 전체 수익율이 떨어진다면 태블릿 시장의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