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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을 감소시킬까?

 스마트폰의 저가 경쟁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기존 제조사뿐 아니라 신규 제조사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꽉 들어찬 것처럼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는 것인데, 특히 신흥 시장의 성장으로 이런 저가 수요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만 고집하던 애플도 저가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더는 신기하지도 않으며, 언제 나오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입니다.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을 감소시킬까?


 저가 아이폰에 맞춰진 각종 루머와 분석은 쉴 틈 없이 쏟아지는데, 이에 맞서 나오는 의견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프리미엄 이미지가 빠지게 되면 브랜드 가치에 있어 애플은 큰 타격을 받게 되며, 그것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빠졌을 때 애플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저가 아이폰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감소시킨다는 점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가 아이폰



 해외 블로그인 Tactus는 저가 아이폰의 후면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재질과 둥근 모습이 마치 아이폰 3G나 3Gs를 보는 듯합니다. Tactus는 저가 아이폰이 A5 processor, 3.5inch 레티나 스크린, 5MP 카메라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격은 $300 혹은 £229-£249이며, 여러 색상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많은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왜 유리와 알루미늄 등의 고급 재질을 사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취했으면서 다시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돌아가 프리미엄을 깎아 먹으려고 하느냐'는 내용입니다. Tactus의 저가 아이폰 후면 사진은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 돌아갔는데, 대부분 반응이 비슷합니다.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맥북을 알루미늄의 에어와 프로로 바꾼 것처럼 아이폰도 변해왔는데, 그를 역행해 플라스틱 맥북과 같은 아이폰을 만들어 냈구나.'


 내용이야 어쨌든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의미로 일맥상통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소할만한 부분이 있는가 말입니다.




프리미엄




 벤츠가 A클래스를 출시한다고 해서 S클래스의 프리미엄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브랜드 프리미엄은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의 제품이 저렴한 것은 브랜드 안에서의 싸움으로 좁혀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미니가 많이 팔리고 있지만, 아이패드가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차이는 분명하며, 저가형 아이폰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기존 아이폰과의 프리미엄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가 감소하긴 커녕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부각할만한 이미지가 아이폰에 있느냐는 겁니다.

 미국 내 아이폰의 점유율은 43%입니다. 안드로이드가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을 43%가 사용하고 있고, 그 외 50% 수준의 안드로이드는 모두 저가형인가요? 그렇지 않죠.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포함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저가 제품보다 더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얘깁니다. 여기에 저가 아이폰이 나온다고 해서 기존 아이폰이 부각된다? 그럴 수 없다는 거죠. 어차피 애플은 이전 모델을 가지고 그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취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 모델 사용자들을 유행에 뒤처진 얼간이로 보지도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폰이 마치 벤츠 S클래스처럼 이미지가 격상될 순 없다는 말입니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을 $5,000에 판매하다가 갑자기 $300짜리 제품을 내놓는다면 그건 적절한 수가 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된다는 얘기니까요.


 '그것은 미국에서의 이야기인 거고, 신흥 국가와 비교해선 안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나올 겁니다. 미국에서 아이폰이 강력한 이유는 통신사의 보조 정책 덕분인데, 이에 반해 유럽의 경우 가격에 예민해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보조금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와 유사하게 보조금 폭을 줄여 저가형과 고급형의 정상적인 수요 관계를 형성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즉, 미국의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고개를 돌린다면 아이폰 구매 시 가격이 높아지므로 다른 저가 제품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저가 아이폰 출시에 대한 시선이 강력합니다. 딱히 신흥 국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다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저가형 때문에 더 단단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더는 아이폰을 구매하는데 가격 요소를 따지고 들지 않으며, 가격보다는 iOS와 같은 안드로이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에서 이미 프리미엄을 느끼기 때문에 차별화된 선택권이 중요한 것이지 아이폰을 선택하는데 가격 요소가 문제 되진 않는다는 얘깁니다. 정확히는 저가 아이폰의 가격 요소가 애플의 프리미엄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차별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소시키는 것이며, 차별성이 빠져버리면 가격 문제에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애플입니다.




애플



 이야기가 복잡해진 것 같지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아이폰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가격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저가와 고가 제품으로 나뉘고 거기서 많은 사람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그 속의 아이폰이 차별성을 띄게 되면서 프리미엄이 붙게 된 것입니다. 그건 안드로이드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죠. 물론 성능은 나쁜데 차별성 때문에만 팔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저가형 아이폰으로 그 차별성을 무너뜨리게 되면, 소비자들은 아이폰의 차별성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으로 끝을 내버립니다. 저가형 아이폰이 나와도 기존 아이폰의 가격에 대한 프리미엄을 잃어버리지 않을진 몰라도 차별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잃게 되므로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에서 남는 건 가격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죠.

 애플이 아이폰에서 유지해야 하는 것은 차별성입니다. 그리고 그 차별성을 통해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하면서 다른 제품과 다른 특별함을 느끼고 있다고 고취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폰의 점유율이 예전보다 높아진 상태기 때문에 차별성을 논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차별성의 프리미엄이 낮아졌다고 해서 가격으로 해결하려 들면 남아있는 것마저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계속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고, 과거처럼 온갖 제품을 품어내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의 프리미엄이 감소되는 것입니다.


 애플은 저가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에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과연 저가 제품이 자신들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을 줄여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아예 가격 경쟁으로 치닫게 할지 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처럼 완벽히 저렴하진 않지만, 7인치 시장에서 그 차별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아이폰도 그것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기존 시장과 신흥 시장을 모두 잡아낼 수 있는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프리미엄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애플은 자신들의 프리미엄을 잃지 않을 저가 아이폰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물론 그런 제품이라면 '저가' 아이폰이라는 이름부터 고쳐내야 하겠지만요.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후드래빗 역사상 처음있는 리서치라 두근거리기도 하고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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