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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남들과 동등한 블로거가 아니라 무언가 힘이 있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수많은 블로그가 있습니다. 그래서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을 찾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방문자 늘리기와 키워드 상위 노출을 시도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수없이 들었을 테고, 딱히 필자는 이것이 잘못되었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일방통행하는 젊은이들에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단지 그 방법이 진짜 행복한 삶을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할 뿐이겠죠.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필자는 어제 테드엑스 창이대로(TEDx Changidaero)의 연사자로 참가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하고자 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애프터파티에서 많은 분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많이 들리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 질문을 통과해야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파워블로거


 필자는 IT블로거라는 명찰을 달고 꽤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TEDx 참가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 소개 멘트에 '파워블로거'라고 명시되어있었지만, 필자는 이를 그냥 'IT블로거'로 변경해주길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필자의 소개가 IT블로거로 나가긴 했지만, 애프터파티에서 받은 질문은 '파워블로거'였단 말이죠.

 사실 어떻게 부르건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질문자들이 필자에 파워블로거라 물어본 것은 아마 '누구나 할 수 있는 블로그지만, 그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영향력 있는 블로그'라는 접근이셨을 겁니다.

 '좋습니다, 답해드리죠'

 필자는 질문자들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먼저 주최 측에 파워블로거라는 소개를 빼달라 했다. 사실 파워블로거란 그 단어에 내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항상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려 한 것밖에 없다. 그냥 그런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강연 자리도 소통의 자리라고 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소통하는 그것이 중요하다.'

 질문자마다 조금 다른 식으로 전달했을 테지만, 맥락을 그러했습니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어본 날이 있었나 싶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블로그이고, 그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인데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자리에서 충실히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하고 있구나',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것이야말로 필자가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일 테고, 구독자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필자는 청중들이 필자를 파워블로거 중 하나가 아니라 '후드래빗', '고집있는 IT블로거'로 기억해주길 바랐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던 분들에 그 느낌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되는 방법





 방문자 늘리기? 상위 노출? 필자는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 그런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필자에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먼저 '누군가와 진짜 소통을 하는 것인지 분명히 할 것',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컨텐츠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팅 할 것', '내용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할 것'을 얘기할 것입니다.

 질문자 중에는 '파워블로그는 한 분야만 파고 블로그 하시는 분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중요한 것은 파워블로거라는 단어가 중요하기보단 필자를 그렇게 바라봐주는 소통의 대상자가 있고, 그렇다면 방법을 강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고민만으로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했기에 그렇게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생겨날 수 있었으니까요.

 꾸짖어 보자면, '왜 어려운 길로 가려고 하세요?'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사실 파워블로거가 되는 정형화된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블로그보다 힘이 있는 블로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존재해선 안 됩니다. 어떻게 다양한 주체들 속에 누가 상위이고, 누가 하위임을 정할 수 있단 말입니까? 파워블로거에 접근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법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구독자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의 대상이지 가르치려는 대상도 아니고, 늘어나는 방문자 카운터를 채워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추천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데이터가 아니에요.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 간극을 분명히 지킬 수 있을 때 그것이 누군가 나를 파워블로거로 봐주고, 그것이 나를 IT블로거라 얘기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고 말입니다.




블로그



 사실 필자가 얘기하는 것은 별거 아닌 기술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서 합의점을 찾고자 하는 다른 주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 생각하며, 필자가 블로그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더라도 그 기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번 TEDx를 통해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나요? 그렇다면 먼저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거기서 가치를 찾고자 하는지부터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찾는 것을 '나 혼자 찾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함께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세요. 그렇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누군가 파워블로거라 불러줄지 모릅니다. 필자처럼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IT블로거라 얘기하더라도 그 단어가 포함하는 의미로써 파워블로거로 바라보는 구독자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것이 블로그라는 소통의 수단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며, 우리는 누구나 그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블로그'를 하려고만 한다면, 블로거든 구독자든 누구나 파워블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