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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5c로 애플 이윤이 더 높아질 이유

 일명 저가형 아이폰인 '아이폰5c(가칭)'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부품부터 후면 케이싱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유출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출시가 기정사실화되었죠.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마주하게 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아이폰5c로 애플 이윤이 더 높아질 이유


 대부분 사람들은 애플이 아이폰5c를 내놓는 것이 중국과 인도 등을 겨냥한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필자는 '저가형 아이폰, 저가형이 아닐 것'이란 글을 통해 애플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생각인지 먼저 분석했던 바 있습니다. '기존의 저가 라인이었던 구세대 아이폰을 아이폰5c가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윤




 ISI그룹 분석가 브라이언 마샬은 보고서를 통해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아이폰5c가 기존 애플의 평균 매출총이익인 36.9%를 40%까지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 3분기에 36.9%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의 42.8%에 크게 뒤처졌습니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로 전체 이윤이 줄어든 탓에 있는데, 기존보다 낮아진 이윤 덕분에 아이패드 미니가 많이 팔리더라도 매출총이익은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마샬을 재미있게도 아이패드 미니와 맥락을 같이하는 듯 보이는 아이폰5c가 출시되면 애플이 매출총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가형 탓에 훨씬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옳은데 회복되리라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마샬의 의견은 필자가 내세웠던 아이폰5c의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저가형



 아이폰5c의 가격은 기존 구세대 제품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아이폰4의 가격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아이폰4를 언락 제품은 $450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즉, $350~$450 선으로 아이폰5c의 가격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저가형 스마트폰들 보다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ZTE의 파이어폭스폰의 가격이 $79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완전히 저가를 겨냥한 제품은 아닐 것이라는 거죠.


 여기서 애플이 매출총이익을 회복할 단서가 나타나는데, 기존 아이폰 라인은 구세대 아이폰을 그대로 사용했었습니다. 알루미늄이나 유리와 같은 재질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생산 비용은 유지된 상태였습니다. 그걸 구세대가 되면 가격만 떨어뜨렸던 것이죠. 애플은 이를 플라스틱 케이스의 아이폰5c로 대체합니다. 구세대 제품보다는 저렴해진 가격이지만, 그에 걸맞게 생산 비용도 줄어들면서 전체 이윤은 상승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폰5c = 아이폰4s 대체, 저가 라인' / '아이폰5 = 중저가 라인' / '아이폰5s = 고가 라인'으로 올해 새로운 아이폰 제품군을 나타낼 수 있으며, 아이폰5c가 아이폰4s를 대체하면서 라이트닝 커넥트와 4인치 통합도 함께 이뤄내면서 30핀 커넥트와 3.5인치 디스플레이를 배제하는 것도 이윤 상승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9to5Mac은 애플의 9월 10일에 있을 이벤트를 예상하는 기사를 내놓았는데, 대부분의 에디터가 아이폰5c의 출시를 예상했으며, 가격은 최소 $300에서 최대 $399까지 책정했습니다. 이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애플은 이윤을 회복할 가능성을 얻게 되며, 아이폰5c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전략에 함정이 있다면, 일단 아이폰5c가 기존 구세대 아이폰만큼 팔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 구세대 제품을 팔던 것과 달리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꾸어 생산단가를 조정했지만, 소비자에게는 기존 아이폰이 줬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유지해줄 만한 제품이어야 합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아이폰5c에 대해 '애플이 이윤을 올리기 위해 싸구려 제품을 판다'는 인식을 내비치게 된다면 전략과 달리 아이폰5c는 실패 낙인이 찍히게 될 것입니다.

 아이폰5c는 생산 단가가 낮아진 것과 달리 기존 구세대 아이폰보다 나은 만족도를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판매로 이어져 애플의 매출 상승에 기여하도록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아이폰5C




 애플의 저가 시장 전략은 훌륭합니다. 단지 많이 팔아서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정선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이윤을 높여 이득을 보겠다는 전략은 어찌 보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는 애플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이 전략은 신흥시장뿐 아니라 학생들이나 젊은 층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으므로 애플이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경쟁업체의 저가 전략과 다른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공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애플은 이 전략이 현재의 애플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필자는 저가형 아이폰에 대해 2가지 가능성을 내세웠었는데, $200선의 어중간한 가격이라면 실패할 것이며, 차라리 완전한 치킨 게임을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었죠. 애플은 그보다 '새로운 제품'으로 저가 이미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구세대 제품을 대체'하는 이미지를 주는 쪽으로 선회한 듯합니다. 함정은 존재하지만, 치킨게임을 구사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으며, 아이폰4의 판매량에 비춰봤을 때 오히려 이윤 상승에 도움이 된다면 최적의 전략을 내세웠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예상대로라면 아이폰5c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며, 성과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날 겁니다. 과연 애플이 구세대 대체 전략으로 저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