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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 5s/5c, 첫 주말 900만대 판매로 봐야 할 것

 매번 신제품 아이폰은 기록 행진을 해왔습니다. 아이폰 4s는 첫 주말 400만, 아이폰 5는 500만대를 판매되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아이폰 5s와 5c입니다. 무려 900만대 입니다.




아이폰 5s/5c, 첫 주말 900만대 판매로 봐야 할 것


 애플은 보도 자료를 통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의 판매량이 첫 주말 9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쳐서 900만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태틱스틱 브레인(Statistic Brain)의 자료를 보면 아이폰 5s가 650만대, 아이폰 5c는 260만대 판매된 것으로 아이폰 5s만 보더라도 첫 주말 500만대 판매된 아이폰 5의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900만대



 첫 주말, 그러니까 판매를 개시한 후 첫 주말까지, 3일 동안 판매한 수치인데, 판매량 발표 전 포브스는 300~400만 대를 예상했으며, 애플 분석가 진 뮌스터는 500~600만대, ISI의 브라이언 마샬도 600만대를 예상했습니다. 이 수치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며, 애플이 일부러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촉구도 무마시킨 것입니다. 덕분에 애플 주가는 6% 상승했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애초 애플이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판매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견에도 반박하는 것으로 공급량 설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출고되는 족족 소비자에게 판매되었으니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선 것이죠.

 이렇게만 보면 아이폰의 인기가 이전보다 높아졌고,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3일 만에 900만대를 판매한 사실은 변함없고, 지금도 수요가 넘쳐난다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단지, 좀 더 안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봐야 할 것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BI 인텔리전스(BI Intelligence)는 아이폰 5s는 첫 주말 중국에서 판매되었지만, 아이폰 5는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의 판매량을 합치면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판매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국에서 판매되었든 되지 않았든 3일 만에 900만대가 판매된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 의견에서 재미있는 건 애플이 여태 첫 주말 판매 기록 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출시 국가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4s의 1차 출시국은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까지 7개국입니다. 아이폰 5는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에서 싱가포르, 홍콩이 추가된 9개국이었죠. 그리고 이번 아이폰 5s는 중국이 포함되어 10개국입니다. BI 인텔리전스의 의견대로라면 아이폰 4s의 400만대에서 아이폰 5의 500만대가 된 것은 홍콩과 싱가포르 덕분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렇게 두면 '출시국만 많이 늘리면 판매량이 늘어나는 거네?'라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한국이 1차 출시국이 되었다면 과연 첫 주말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까요? 더군다나 판매하는 족족 전부 팔려나갔을까요? 공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국을 추가했을 때 200만대, 싱가포르와 홍콩이 추가되었을 때 각각 50만대라고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3일 만에 적어도 50만대 판매는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아이폰 수요를 생각해보면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판매 루트를 결정하고, 그 루트에 초기 물량을 밀어 넣어 소모할 수 있어야 출시국을 추가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중요한 점은 애플이 1차 출시국으로 추가해야 할 만큼 확실한 루트가 늘어났다는 것이며, 이 안에는 출시국만 포함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번 아이폰부터 일본 최대 통신사 도코모에서도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소프트뱅크와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일본 내 수요를 자극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 도코모의 아이폰 도입은 출시국을 하나 추가한 정도의 파급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5c의 판매량도 주목해야 합니다. 스태틱스틱 브레인의 분석대로 260만대가 판매된 것이라면 상당한 수치입니다. 작년 아이폰 4s의 판매량과 비교해야겠지만, 구형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기 시작하는 시기는 1분기와 2분기입니다. 아이폰 4s는 지난 2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는데, 아이폰 5c는 첫 주말 판매량의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4s와의 정확한 수치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27%라는 점유율을 봤을 때 아이폰 5c의 판매가 나쁘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물론 여기에는 작년 아이폰 4와 올해 아이폰 4s 점유율에 따른 오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폰 5s와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치지만, 아이폰 내 점유율 상황을 볼 땐 신제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900만대가 끝이 아니라 한 번 더 폭발적인 판매 기록이 있을 것을 내다보게 하는 것이 '차이나 모바일'입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판매 중이지만,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판매하고 있진 않습니다. 현재는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텔레콤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이 두 통신사만으로 200만대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7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 모바일이 판매를 시작할 때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한 번 더 눈에 띌 것입니다.

 연말까지 출시국을 추가해 공급량만 맞출 수 있다면 차이나 모바일 효과와 함께 회계연도 4분기에는 3,000만대 이상, 1분기에는 5,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5s/5c


 아이폰 5s와 아이폰 5c의 첫 단추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아주 매끄럽게 들어갔고, 다음 단추도 이변이 없다면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보입니다. 다만, 아직 끼워야 할 단추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과 이제 막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는 것은 오히려 초기 높은 판매량이 다음 단추를 잘 잠그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제 공급을 충분히 수요에 맞춰서 원활한 판매가 이뤄지도록 조절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후 아이폰 5c의 점유율이 30%대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며, 여기까지 애플이 잘 잡아둔다면 마지막 단추까지 확실히 끼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